Revenge of Sword
                Chapter 01. Red hair




삿갓을 쓰고 붉은 머리카락을 뒤로 묶은 남자가 허리춤의 칼을 움켜졌다. 푸른색 상의 의복이 많이 너덜너덜 해졌다.
그 남자는 두 자루의 칼을 허리춤에 차고 있었다. 두 자루의 손잡이도 많이 너덜너덜 해졌지만, 검의 살기 만큼은 대단했다.

                "모두 꼼짝 마! 시몬군 방위대다!"

시몬군 방위대는 밀항하려는 배를 막아 섰다. 몇몇 남자가 저항 했지만, 이젠 웬만큼 훈련된 병사인지라, 손쉽게 찔러 죽였다.

             "자, 조용히 나와!"

남자가 초록빛 손잡이의 칼을 뽑았다. 중검정도의 길이의 날신을 가지고 있었으며, 그 칼은 시몬군의 갑옷을 찔렀다.
갑옷 사이에서 옷을 더 받쳐 입었는지, 쉽게 찔리진 않았다. 더욱 깊숙이 찔러 넣었다.

             "크흑!!!!"

붉은 피가 갑옷 사이로 터져 나온다. 피가 칼을 물들였다.

           "네프론! 이 자식!"

다른 병사가 칼을 찔렀다. 남자는 몸을 옆으로 뺀 다음 왼손으로 검은색 손잡이의 칼을 뽑았다. 그건 초록 손잡이의 검보다 조금 더 길었다. 남자의 검이 갑옷을 베어나간다. 갑옷이 챙 소리를 내지만, 잘라지진 않았다. 약간 금이 갔다. 그 사이로 남자가 힘을 주어 찔렀다. 웬만한 철 갑옷은 잘 베이지 않지만, 약간의 기가 모인듯한 방금 공격은 두부 베듯 갑옷을 찔러 들어갔다.

          "쿠욱!"

병사의 갑옷에서 피가 흘러 나온다. 남자는 칼이 박힌 체로 있는 병사를 집어 던진 다음,
공중에서 칼을 뽑았다. 병사는 우두둑 소리를 내며 소리 없이 죽었다.

“뭐하십니까, 어서 출발하세요.”

남자의 외침에 놀란 선장이 배 머리를 돌렸다. 크리스탈 이 작동하기 시작했고, 루펀해(海)
에 보라색 포탈이 열였다.

“자, 승객님들, 모두 조심하십쇼! 약간 흔들릴지도 모릅니다!”

선장의 소리에 모두 의자를 붙잡았다. 하지만, 남자는 태연스럽게 선실의 구석에 앉았다.

        구구구구구구궁

배가 엄청나게 요동쳤다. 밖의 풍경은 보라색 이였다. 잠시 시간이 흐르자,
주변 환경은 바다로 뒤바뀌었다.

         “자, 승객님들. 이제 드디어 본토 도착입니다.”

남자도 밖을 내다 보았다. 그리곤 자신의 목에 걸린 수호석을 만지작 만지작 거렸다.

            『유미타….』

남자는 한숨을 푹, 내쉬더니, 문으로 나갔다.


       “본토에 온걸 환영하오.”

문 밖에서는 밀항한 자들을 시내까지 안내하는 인력거가 있었다.
남자도 인력거에 올라탔다.

        “어디로 모실까요?”
인력거를 모는 남자가 붉은 머리의 남자에게 말을 걸었다.

        “베드로 거리 34번가로 가주시오.”
         “예! 알겠습니다! 2골드 입니다!”

붉은 머리의 남자가 지갑에서 반짝 거리는 금화 두 개를 집어 던졌다.

        “헤헤, 감사합니다.”



인력거에 탄 남자가 출발한지 20여분쯤 지났을까,

    후두둑, 후두둑


하늘에서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음…이거 꽤나 난처한데요?”

인력거에 탄 남자가 삿갓을 썼다. 붉은 머리의 남자도 삿갓을 고쳐 썼다.

       “곧 도착 할겁니다. 잠시만 기달…”

인력거를 밀던 남자가 반 토막이 났다.

          쉬리리리리릭…

남자가 분수처럼 피를 뿜었고, 뭔가가 날아왔다. 붉은 머리의 남자는 인력거에서 뛰어올라 피했다.

그건 칠극 (七戟) 이란 무기였다. 낫처럼 생겼으나, 7자 모양으로 생겨 살에 더욱 깊숙이 박히는 지검[支劍]이란 문파의 특유의 무기였다. 게다가, 칠극의 끝엔 단단한 철실이 달려 있어 던지고 회수하기가 쉬웠다.

붉은 머리의 남자는 초록 손잡이의 검을 뽑았다. 그러곤, 다시 날아오는 칠극의 철실을 쳤다. 끊어지진 않았으나, 반동으로 검은 닌자슈트를 입은 남자가 튕겨 나왔다.
닌자는 가슴에서 용두(龍頭)란 칼을 꺼냈다. 구불구불하게 생긴 그 검은 붉은 머리의 남자를 향해 달려들었다. 붉은 머리의 남자는 검은 손잡이의 검을 뽑았다. 그 검 날은 투명한 붉은빛을 띄고 있었는데, 용두를 오른쪽으로 피하곤, 닌자를 세로로 반 토막 냈다.

      철컥

닌자는 소리 하나 지르지 않고 죽었다. 입안엔 피로 물든 천이 들어 있었다.

      “이젠 지검에서도 나를 노리는 건가, 양심도 없는 자식들…”

붉은 머리의 남자는 희미해져 가는 가로등불 사이로 비를 맞으며 걷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