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연재 게시판
SF, 판타지, 무협 등 다양한 장르의 창작 소설이나 개인의 세계관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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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효과가 있는게 더 무섭다니까."
샤워룸의 일레인은 거울을 보면서 말했다. 라비스가 만든 약은 그 끔찍한 맛에 반해 효과는 정말 뛰어났다. 몇시간 만에 거의 모든 상처가 싹 나아서 원래대로 돌아올 정도라니. 엷은 멍 하나 남아있지 않았다. 코는 아직 손대면 약간 저릿저릿한 느낌이 들었지만 완전히 뭉개졌던 것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깨끗하게 돌아와 있었다.
"이이~ 그래도 이빨은 쉽게 안되는 모양이군…."
귀여운 입술 사이의 가지런한 치열은 앞의 두개가 이탈되어 우스꽝스러운 구멍을 드러내놓고 있었다. 그래도 다행히 혀끝으로 더듬어 보니 까끌거리는 것이 만져졌다. 엘프는 꼭 상어처럼 죽을 때까지 새이빨이 계속 돋아난다. 덕분에 비싼 돈 들여서 의치를 해넣을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라비스가 집에서 재배하는 것은 약초와 화초만은 아니었다. 채식주의자인 그녀는 직접 야채를 키우는 것도 즐기고 있었다. 가게에서 파는 것으로는 막 따서 씻은 신선한 야채를 좋아하는 그녀의 취향을 만족시키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녀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엘프들은 인간들의 수경재배농장에서 만든 대량생산 야채는 좋아하지 않았다. 보통은 직접 기른 야채를 먹고 그것을 구하기 힘들때나 대량생산한 것을 사서 먹는다. 그래서 엘프들의 거주구역에는 아예 집단 텃밭을 설치해두기도 한다.
"야채 절임은 싫어. 입에서 냄새 난단 말이야."
하지만 일레인은 반쪽만 엘프라서 야채로 가득한 식단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녀는 소금과 마늘, 생강 등으로 절인 배추 요리를 자기 앞에서 밀어내버렸다. 라비스는 그 접시를 도로 밀어주면서 말했다.
"아가야. 편식하면 키가 안 커요."
"야채만 가득한 식단도 편식이예요. 그리고 난 아직도 성장기야."
그녀는 어머니의 충고를 툴툴거리면서 맞받아 치고 영양콩을 엉겨 굳게 만든 덩어리을 베어먹었다. 고기를 먹기 힘들던 시대에 단백질이 풍부한 콩으로 만들어 고기 대용으로 먹었다고 하는 이 요리는 현재에도 값싸고 맛있은 단백질 공급원이 되어 주고 있다. 옜날의 콩보다 훨씬 영양가가 높고 생산성이 좋은 영양콩 덕분에 이것은 더욱 양질의 식품이 되었다.
식후에는 디저트로 허브티와 쿠키. 어제까지는 아무 거리낌없이 먹어오던 것이지만 일레인은 그 실체를 알고난 지금은 도저히 쿠키에 손대고 싶은 생각이 없어서 차만 마시면서 컴퓨터로 조간 뉴스를 뒤적거렸다. 그녀가 즐기는 아침 잠깐의 휴식시간이었다.
"아, 이제 슬슬 출근할 시간이… 아니잖아!"
하지만 시계를 들여다본 순간 그 안락한 휴식시간은 단번에 산산조각으로 깨져버렸다. 벌써 1시 24분. 그녀가 방금 먹은 것은 아침 식사가 아니라 점심 식사였던 것이다. 완전히 시간을 착각했다. 그런 줄도 모르고 한가하게 차나 마시고 있었다니. 한 두 시간 정도 늦었다면 급히 서두르기라도 했으련만 이 정도로 완벽하게 늦어버리니 한동안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해 멍청하게 굳어있기만 했다.
"왜 그러니?"
라비스는 딸의 비명소리에 놀라 달려왔다.
"어… 어…. 엄마아…. 왜 일찍 안 깨웠…어…."
"이럴떄만 엄마한테 의지하는건 안 좋은 습관이야."
"이… 이이이…. 인사고과가… 무단결근이면 벌점이 얼만데!"
모든 근무태만 행위 중에서도 무단결근은 가장 그 죄질이 나쁘다고 판단되어 인사고과에 심각한 악영향을 준다.
기업이 요구하는 최소한의 근면함도 충족시키지 못하는 직원은 당연히 좋지 못한 평가를 받는 것이다.
"괜찮아. 무단결근은 아니야. 엄마가 너 일어나기 전에 회사에 전화해뒀으니까."
"휴.... 그럼 좀 다행이지만...."
"그래. '어제 일어난 폭력사건 때문에 크게 다치는 바람에 오늘은 쉬어야 할 것 같아요.'라고 틀림없이 전화해뒀어."
"끝장이야아!"
더욱 심각한 문제다. 이거야 마치 그녀가 범죄행위에 연관되어 있다고 하는 것 같은 꼴이 아닌가. 범죄자를 직원으로 두고 싶은 건실한 기업이 있을리가 없다. 잘못하면 오늘 내로 퇴사 권고, 심하면 해고를 당할지도....
일레인의 눈앞에 해고당한 뒤의 일이 주마등 처럼 지나갔다. 불명예스러운 일로 해고를 당하면 아주 능력이 틀출나지 않는 이상 다른 기업에서도 고용을 기피한다. 결국 일자리를 얻지 못한 자신은 주거구역 임대료를 제대로 지불하지 못해 모친과 함께 이 아파트에서 쫓겨나 더 낮은 레벨의 거주구역으로 쫓겨나고 그것이 계속 반복되어 마침내는 길거리에 나앉는 비참한 생활을 하게 되어....
"그렇게 되면 남는건 이 몸뿐.... 으아앙. 시간당 서비스 요금을 교섭하고 다니기는 싫어! 원조교제로 오
인받아 잡혀가는 것도 싫어어!"
"괜찮아. 아가야...."
라비스는 절망에 빠진 딸의 어깨를 토닥거리며 다정하게 위로해주었다.
"이 엄마는 네가 그 어떤 고난도 이겨나갈수 있는 강한 아이라고 믿어."
"애당초 고난을 만들지 말았어야지!"
하지만 전혀 위로가 못된것 같다.
-계속
ps-설정.1]이 글의 도로시는 미래의 혹은 평행세계의 도로시입니다.시간상으로도 이 시대는 언데드 헌터의 시간으로 부터 족히 천여년은 지난 시대이니...
[언데드 헌터 란의 시간대 설정은 무시하시는게 속 편할겁니다.저도 버린 물건이라..]
게일은 도로시의 종자(squire)입니다,흡혈귀들의 클랜에서 종자란 차기 후계자나 제 2인자등을 나타내는 말로 대개 클랜 로드가 지명하는 클랜에서 자기 다음으로 강한 1명으로 정해지는데 도로시의 클랜에서는 특이하게 3명이 있습니다 페이지(page,수습기사) 게일,다임(dame,준 남작의 부인이나 나이트에 상당하는 작위를 받은 여인의 존칭) 힐드, 아직 않나온 배러닛(baronet 준 남작) ?????,
이렇게 10여명 밖에 없는 클랜에서 종자를 셋이나 뽑은 이유는 도로시만이 알고 있겠지요..하지만 대개 종자라는 개념을 살펴볼때 게일의 경우는 100년도 안산 애송이를 보통의 뱀파이어들은 수백년을 함께한 부하에게도 잘 안준다는 성(a family name)을 내려주고 종자로 지명한 사례라 정말 특이한 경우라 볼수있습니다
[오죽하면 주위의 뱀파이어들이 감히 드디어 저 미친 하얀 암캐가 망령이 들었구나 라고 손가락질을 했겠습니까....]
샤워룸의 일레인은 거울을 보면서 말했다. 라비스가 만든 약은 그 끔찍한 맛에 반해 효과는 정말 뛰어났다. 몇시간 만에 거의 모든 상처가 싹 나아서 원래대로 돌아올 정도라니. 엷은 멍 하나 남아있지 않았다. 코는 아직 손대면 약간 저릿저릿한 느낌이 들었지만 완전히 뭉개졌던 것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깨끗하게 돌아와 있었다.
"이이~ 그래도 이빨은 쉽게 안되는 모양이군…."
귀여운 입술 사이의 가지런한 치열은 앞의 두개가 이탈되어 우스꽝스러운 구멍을 드러내놓고 있었다. 그래도 다행히 혀끝으로 더듬어 보니 까끌거리는 것이 만져졌다. 엘프는 꼭 상어처럼 죽을 때까지 새이빨이 계속 돋아난다. 덕분에 비싼 돈 들여서 의치를 해넣을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라비스가 집에서 재배하는 것은 약초와 화초만은 아니었다. 채식주의자인 그녀는 직접 야채를 키우는 것도 즐기고 있었다. 가게에서 파는 것으로는 막 따서 씻은 신선한 야채를 좋아하는 그녀의 취향을 만족시키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녀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엘프들은 인간들의 수경재배농장에서 만든 대량생산 야채는 좋아하지 않았다. 보통은 직접 기른 야채를 먹고 그것을 구하기 힘들때나 대량생산한 것을 사서 먹는다. 그래서 엘프들의 거주구역에는 아예 집단 텃밭을 설치해두기도 한다.
"야채 절임은 싫어. 입에서 냄새 난단 말이야."
하지만 일레인은 반쪽만 엘프라서 야채로 가득한 식단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녀는 소금과 마늘, 생강 등으로 절인 배추 요리를 자기 앞에서 밀어내버렸다. 라비스는 그 접시를 도로 밀어주면서 말했다.
"아가야. 편식하면 키가 안 커요."
"야채만 가득한 식단도 편식이예요. 그리고 난 아직도 성장기야."
그녀는 어머니의 충고를 툴툴거리면서 맞받아 치고 영양콩을 엉겨 굳게 만든 덩어리을 베어먹었다. 고기를 먹기 힘들던 시대에 단백질이 풍부한 콩으로 만들어 고기 대용으로 먹었다고 하는 이 요리는 현재에도 값싸고 맛있은 단백질 공급원이 되어 주고 있다. 옜날의 콩보다 훨씬 영양가가 높고 생산성이 좋은 영양콩 덕분에 이것은 더욱 양질의 식품이 되었다.
식후에는 디저트로 허브티와 쿠키. 어제까지는 아무 거리낌없이 먹어오던 것이지만 일레인은 그 실체를 알고난 지금은 도저히 쿠키에 손대고 싶은 생각이 없어서 차만 마시면서 컴퓨터로 조간 뉴스를 뒤적거렸다. 그녀가 즐기는 아침 잠깐의 휴식시간이었다.
"아, 이제 슬슬 출근할 시간이… 아니잖아!"
하지만 시계를 들여다본 순간 그 안락한 휴식시간은 단번에 산산조각으로 깨져버렸다. 벌써 1시 24분. 그녀가 방금 먹은 것은 아침 식사가 아니라 점심 식사였던 것이다. 완전히 시간을 착각했다. 그런 줄도 모르고 한가하게 차나 마시고 있었다니. 한 두 시간 정도 늦었다면 급히 서두르기라도 했으련만 이 정도로 완벽하게 늦어버리니 한동안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해 멍청하게 굳어있기만 했다.
"왜 그러니?"
라비스는 딸의 비명소리에 놀라 달려왔다.
"어… 어…. 엄마아…. 왜 일찍 안 깨웠…어…."
"이럴떄만 엄마한테 의지하는건 안 좋은 습관이야."
"이… 이이이…. 인사고과가… 무단결근이면 벌점이 얼만데!"
모든 근무태만 행위 중에서도 무단결근은 가장 그 죄질이 나쁘다고 판단되어 인사고과에 심각한 악영향을 준다.
기업이 요구하는 최소한의 근면함도 충족시키지 못하는 직원은 당연히 좋지 못한 평가를 받는 것이다.
"괜찮아. 무단결근은 아니야. 엄마가 너 일어나기 전에 회사에 전화해뒀으니까."
"휴.... 그럼 좀 다행이지만...."
"그래. '어제 일어난 폭력사건 때문에 크게 다치는 바람에 오늘은 쉬어야 할 것 같아요.'라고 틀림없이 전화해뒀어."
"끝장이야아!"
더욱 심각한 문제다. 이거야 마치 그녀가 범죄행위에 연관되어 있다고 하는 것 같은 꼴이 아닌가. 범죄자를 직원으로 두고 싶은 건실한 기업이 있을리가 없다. 잘못하면 오늘 내로 퇴사 권고, 심하면 해고를 당할지도....
일레인의 눈앞에 해고당한 뒤의 일이 주마등 처럼 지나갔다. 불명예스러운 일로 해고를 당하면 아주 능력이 틀출나지 않는 이상 다른 기업에서도 고용을 기피한다. 결국 일자리를 얻지 못한 자신은 주거구역 임대료를 제대로 지불하지 못해 모친과 함께 이 아파트에서 쫓겨나 더 낮은 레벨의 거주구역으로 쫓겨나고 그것이 계속 반복되어 마침내는 길거리에 나앉는 비참한 생활을 하게 되어....
"그렇게 되면 남는건 이 몸뿐.... 으아앙. 시간당 서비스 요금을 교섭하고 다니기는 싫어! 원조교제로 오
인받아 잡혀가는 것도 싫어어!"
"괜찮아. 아가야...."
라비스는 절망에 빠진 딸의 어깨를 토닥거리며 다정하게 위로해주었다.
"이 엄마는 네가 그 어떤 고난도 이겨나갈수 있는 강한 아이라고 믿어."
"애당초 고난을 만들지 말았어야지!"
하지만 전혀 위로가 못된것 같다.
-계속
ps-설정.1]이 글의 도로시는 미래의 혹은 평행세계의 도로시입니다.시간상으로도 이 시대는 언데드 헌터의 시간으로 부터 족히 천여년은 지난 시대이니...
[언데드 헌터 란의 시간대 설정은 무시하시는게 속 편할겁니다.저도 버린 물건이라..]
게일은 도로시의 종자(squire)입니다,흡혈귀들의 클랜에서 종자란 차기 후계자나 제 2인자등을 나타내는 말로 대개 클랜 로드가 지명하는 클랜에서 자기 다음으로 강한 1명으로 정해지는데 도로시의 클랜에서는 특이하게 3명이 있습니다 페이지(page,수습기사) 게일,다임(dame,준 남작의 부인이나 나이트에 상당하는 작위를 받은 여인의 존칭) 힐드, 아직 않나온 배러닛(baronet 준 남작) ?????,
이렇게 10여명 밖에 없는 클랜에서 종자를 셋이나 뽑은 이유는 도로시만이 알고 있겠지요..하지만 대개 종자라는 개념을 살펴볼때 게일의 경우는 100년도 안산 애송이를 보통의 뱀파이어들은 수백년을 함께한 부하에게도 잘 안준다는 성(a family name)을 내려주고 종자로 지명한 사례라 정말 특이한 경우라 볼수있습니다
[오죽하면 주위의 뱀파이어들이 감히 드디어 저 미친 하얀 암캐가 망령이 들었구나 라고 손가락질을 했겠습니까....]
Igne Natura Renovatur Integra
+_+;; 계속 기대하고 있습니다~
(나도 언제쯤 레이디님이나 게일님 스타일에 필적하려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