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 과학 포럼
SF 속의 상상 과학과 그 실현 가능성, 그리고 과학 이야기.
SF 작품의 가능성은 어떻게 펼쳐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상상의 이야기가 가능할까요?
SF에 대한 가벼운 흥미거리에서부터 새로운 창작을 위한 아이디어에 이르기까지...
여기는 과학 소식이나 정보를 소개하고, SF 속의 아이디어나 이론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상상의 꿈을 키워나가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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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작품의 가능성은 어떻게 펼쳐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상상의 이야기가 가능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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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8,076
언제나 모든 일에 완벽한 합리성을 추구하던 제이슨. 현재 그는 거의 아사 직전에 있다.
이미 먹을 건 다 떨어진 상태였고, 음식을 사러 가긴 가야겠는데
하필 자기 집에서 정확히 똑같은 거리에 두 개의 똑같은 슈퍼마켓이 있는 것이다.
어느 한 쪽을 선택해야 하는데, 다른 한 쪽을 포기해야 할 이유가 없었으므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시간만 보내고 있었다.
마침내 배고픔이 극한에 달했을 때, 그에게 한 가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가만히 앉아 있느니, 차라리 동전을 던져서 결정하기로 한 것이다.
잠깐, 하지만 이는 비합리적인 방법이 아닌가?
그렇다면, 때로는 비합리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합리적일 수도 있단 말인가?
영양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그의 뇌는 적절한 해답을 찾을 수 없었다.
...
이러한 딜레마는 언어의 부적절한 사용으로 인해 발생한다.
사실, 동전 던지기는 합리적인 것도 아니고 비합리적인 것도 아니다.
여기에는 합리성이 전혀 개입되어 있지 않다.
우리 행동의 대다수가 이런 식으로 합리적이지 않은데, 예를 들자면
짜장보다 카레를 더 좋아하는 경우다.
이는 비합리적인 것이 아니라 그냥 합리적이지 않은 것이다.
왜냐하면 기호는 이성이 아니라 취향에 기초하기 때문이다.
이 점을 인정하면 역설은 사라진다.
즉, 때로는 합리적이지 않은 방법을 선택하는 편이 합리적인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그의 이성은 어느 슈퍼마켓에 가야 할지 가르쳐 줄 수 없지만,
어쨌든 간에 한 군데는 가야 하므로, 임의로 선택하는 것이 완벽하게 합리적인 행동이다.
하지만 여기서 기억해야 할 점이 하나 있다.
많은 사람들은 우리가 하는 일들이 모두 합리적으로 설명되거나 판단할 수 없다는 점을 들어
합리성이 실제보다 과대평가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성의 중요성이
감소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합리적이거나 합리적이지 않은 절차를 어떤 상황에서
사용해야 되는지를 알려주는 일은 오직 이성만이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가령, 어떤 질병을 한약으로 치료할 수 있다면, 비록 그것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정확하게 설명할 수 없다 하더라도 이성은 한약의 사용을 권장할 것이다.
그러나 동종요법(화상을 입은 부위에 뜨거운 찜질을 한다는지)의 경우에는
그것의 효능을 입증할 근거가 부족하므로, 이성은 우리에게 경고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비합리적인 것이 합리적일 수도 있음을 인정한다고 해서
곧바로 비합리성으로 빠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이미 먹을 건 다 떨어진 상태였고, 음식을 사러 가긴 가야겠는데
하필 자기 집에서 정확히 똑같은 거리에 두 개의 똑같은 슈퍼마켓이 있는 것이다.
어느 한 쪽을 선택해야 하는데, 다른 한 쪽을 포기해야 할 이유가 없었으므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시간만 보내고 있었다.
마침내 배고픔이 극한에 달했을 때, 그에게 한 가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가만히 앉아 있느니, 차라리 동전을 던져서 결정하기로 한 것이다.
잠깐, 하지만 이는 비합리적인 방법이 아닌가?
그렇다면, 때로는 비합리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합리적일 수도 있단 말인가?
영양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그의 뇌는 적절한 해답을 찾을 수 없었다.
...
이러한 딜레마는 언어의 부적절한 사용으로 인해 발생한다.
사실, 동전 던지기는 합리적인 것도 아니고 비합리적인 것도 아니다.
여기에는 합리성이 전혀 개입되어 있지 않다.
우리 행동의 대다수가 이런 식으로 합리적이지 않은데, 예를 들자면
짜장보다 카레를 더 좋아하는 경우다.
이는 비합리적인 것이 아니라 그냥 합리적이지 않은 것이다.
왜냐하면 기호는 이성이 아니라 취향에 기초하기 때문이다.
이 점을 인정하면 역설은 사라진다.
즉, 때로는 합리적이지 않은 방법을 선택하는 편이 합리적인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그의 이성은 어느 슈퍼마켓에 가야 할지 가르쳐 줄 수 없지만,
어쨌든 간에 한 군데는 가야 하므로, 임의로 선택하는 것이 완벽하게 합리적인 행동이다.
하지만 여기서 기억해야 할 점이 하나 있다.
많은 사람들은 우리가 하는 일들이 모두 합리적으로 설명되거나 판단할 수 없다는 점을 들어
합리성이 실제보다 과대평가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성의 중요성이
감소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합리적이거나 합리적이지 않은 절차를 어떤 상황에서
사용해야 되는지를 알려주는 일은 오직 이성만이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가령, 어떤 질병을 한약으로 치료할 수 있다면, 비록 그것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정확하게 설명할 수 없다 하더라도 이성은 한약의 사용을 권장할 것이다.
그러나 동종요법(화상을 입은 부위에 뜨거운 찜질을 한다는지)의 경우에는
그것의 효능을 입증할 근거가 부족하므로, 이성은 우리에게 경고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비합리적인 것이 합리적일 수도 있음을 인정한다고 해서
곧바로 비합리성으로 빠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2008.03.19 15:44:13
애초에 고통을 감수하고 있는 주인공이 비합리적이라는 문제점도 있습니다.
고통을 면할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도 선택을 하지 못하고 있는 주인공 자신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미 모순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고통을 면할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도 선택을 하지 못하고 있는 주인공 자신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미 모순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2008.03.19 15:44:13
이런걸 '일상언어의 오도적 용법'이라고 하지요.
참고로 본문에서 '비합리적인 것이 아니라(하략)'이라고 했는데, 그건 비합리적인 것이 맞습니다. 만약 어떤 책에서 따오신 것이라면 저자가 합리성의 개념을 잘못 이해하고 있거나 역자가 번역을 잘못했거나 둘 중 하나지요. (그 경우는 '불합리 하지는 않으나 비합리적인 행동'이 맞습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합리성'을 '논리적 행위(또는 사고)'와 동일선상에 놓습니다. 왜냐하면 그 행동은 철저히 이성적으로 판가름나기 때문이죠. 그러나 실제로는 논리적 행태와 합리적 행태는 같지 않습니다. 논리적인 사고 없이도 얼마든지 합리적일 수 있고, 그 반대도 가능하죠. 그 이유는 근본적으로 논리성은 과정에 의해 판명되는 반면 합리성은 결과, 즉 '반성'에 의해 판명되기 때문입니다.
논리성은 그냥 그 과정만 지켜보면 이게 옳은지 그른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합리성은 일단 행위의 결과나 기대치를 예측한 후 그것이 정당한지를 확인해야 한다(=반성, 혹은 음미해 보아야 한다)는 것이죠. 그런 결과로, 합리적인 행동이 정당한 결과를 보장하는 것 역시 결코 아닙니다.
따라서 위 예시에서 동전던지기에 대한 고민은 합리성이란 개념 자체가 끼어들 여지가 없습니다. 결과 예측에 대한 반성은 물론, 그 과정에 대한 음미 자체가 없기 때문이죠. 따라서 이 경우는 단지 제3자만이 그의 행동에 대해 평가할 수 있을 뿐입니다.
참고로 본문에서 '비합리적인 것이 아니라(하략)'이라고 했는데, 그건 비합리적인 것이 맞습니다. 만약 어떤 책에서 따오신 것이라면 저자가 합리성의 개념을 잘못 이해하고 있거나 역자가 번역을 잘못했거나 둘 중 하나지요. (그 경우는 '불합리 하지는 않으나 비합리적인 행동'이 맞습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합리성'을 '논리적 행위(또는 사고)'와 동일선상에 놓습니다. 왜냐하면 그 행동은 철저히 이성적으로 판가름나기 때문이죠. 그러나 실제로는 논리적 행태와 합리적 행태는 같지 않습니다. 논리적인 사고 없이도 얼마든지 합리적일 수 있고, 그 반대도 가능하죠. 그 이유는 근본적으로 논리성은 과정에 의해 판명되는 반면 합리성은 결과, 즉 '반성'에 의해 판명되기 때문입니다.
논리성은 그냥 그 과정만 지켜보면 이게 옳은지 그른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합리성은 일단 행위의 결과나 기대치를 예측한 후 그것이 정당한지를 확인해야 한다(=반성, 혹은 음미해 보아야 한다)는 것이죠. 그런 결과로, 합리적인 행동이 정당한 결과를 보장하는 것 역시 결코 아닙니다.
따라서 위 예시에서 동전던지기에 대한 고민은 합리성이란 개념 자체가 끼어들 여지가 없습니다. 결과 예측에 대한 반성은 물론, 그 과정에 대한 음미 자체가 없기 때문이죠. 따라서 이 경우는 단지 제3자만이 그의 행동에 대해 평가할 수 있을 뿐입니다.
선택의 방법이 무엇이냐가 합리적인가를 따진다면
동일한 조건에서 선택을 신속하게 해 줄 수 있는 동전던지기는
굉장히 합리적인 방법입니다. 상황에 따라서 어떤 것의 가치가
변할수 있는가는 당연한 일입니다.
기본적으로 합리성과 합리적 의사 결정 방식에 대해서
공부가 필요하실듯 합니다. 합리적 의사 결정 방식중에는
인간의 육감등도 포함해서 그것도 합리적인 방식으로 인정하는 경우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