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 과학 포럼
SF 속의 상상 과학과 그 실현 가능성, 그리고 과학 이야기.
SF 작품의 가능성은 어떻게 펼쳐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상상의 이야기가 가능할까요?
SF에 대한 가벼운 흥미거리에서부터 새로운 창작을 위한 아이디어에 이르기까지...
여기는 과학 소식이나 정보를 소개하고, SF 속의 아이디어나 이론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상상의 꿈을 키워나가는 곳입니다.
( 이 게시판은 최근에 의견이나 덧글이 추가된 순서대로 정렬됩니다. )
SF 작품의 가능성은 어떻게 펼쳐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상상의 이야기가 가능할까요?
SF에 대한 가벼운 흥미거리에서부터 새로운 창작을 위한 아이디어에 이르기까지...
여기는 과학 소식이나 정보를 소개하고, SF 속의 아이디어나 이론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상상의 꿈을 키워나가는 곳입니다.
( 이 게시판은 최근에 의견이나 덧글이 추가된 순서대로 정렬됩니다. )
글 수 8,076
먼 훗날, 인류가 모두 사라지고 기계들이 새로운 문명을 만들었다고 생각해 봅시다.
아니, 구지 기계가 아니라 뭐 다른 행성의 외계인이어도 상관없습니다. 인간이 아니라면...
대신 그 외계인에게는 감정이라는 게 없다고 칩시다...
그 상태에서도 예술(문학이든 그림이든 음악이든....)이 남아있을까요???
그리고 남아있다면, 그 이유는 뭘까요??
P.S 생각해보면 기술이 발달한 문명과 문화가 발달한 문명... 뭐가 더 진보한 문명이라고 봐야 할런지....
아니, 구지 기계가 아니라 뭐 다른 행성의 외계인이어도 상관없습니다. 인간이 아니라면...
대신 그 외계인에게는 감정이라는 게 없다고 칩시다...
그 상태에서도 예술(문학이든 그림이든 음악이든....)이 남아있을까요???
그리고 남아있다면, 그 이유는 뭘까요??
P.S 생각해보면 기술이 발달한 문명과 문화가 발달한 문명... 뭐가 더 진보한 문명이라고 봐야 할런지....
2008.03.19 15:44:07
인간이 무언가를 느끼는 한 예술은 계속될 겁니다.
만일 인간이 감정을 잃어간다면 감정을 느끼는 무엇인가를 만들고는 그들의 모습을
지켜볼 겁니다.
더 나아가 인간이 사라지면 감정을 느끼는 그 무엇인가가 선조의 그늘에서 벗어나
새로운 예술을 일궈 나가겠지요.
.
.
.
.
.
그리고 그 신인류들은 선조들이 남긴 거대한 링 모양의 구조물에서
외계인 데몬과 한판 총격전을...읍읍!!!!
만일 인간이 감정을 잃어간다면 감정을 느끼는 무엇인가를 만들고는 그들의 모습을
지켜볼 겁니다.
더 나아가 인간이 사라지면 감정을 느끼는 그 무엇인가가 선조의 그늘에서 벗어나
새로운 예술을 일궈 나가겠지요.
.
.
.
.
.
그리고 그 신인류들은 선조들이 남긴 거대한 링 모양의 구조물에서
외계인 데몬과 한판 총격전을...읍읍!!!!
2008.03.19 15:44:07
예술이 사기라...별로 그렇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데요.
커다란 케찹통도 예술이 될 수 있습니다. 앤디 워홀이 했던 작품들이 다 그런 류라고 할 수 있지요. 현대 예술이 갈수록 난해해지고 개인화되긴 하지만, '예술은 사기다'라는 건 좀 극단적이고 오만한 단언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평론가는 허풍쟁이이다"라고 하면 모르겠지요. 사실 평론가들의 평론을 보고 있으면 '꿈보다 해몽'이라는 말이 떠오르거든요. 물론 평론가들의 평론 역시 예술작품을 보는 하나의 시선이니까, 무조건 허풍이라고 몰아 붙일 수는 없을 겁니다.
다른 말로는
"예술은 아는 만큼 보인다"
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커다란 케찹통도 예술이 될 수 있습니다. 앤디 워홀이 했던 작품들이 다 그런 류라고 할 수 있지요. 현대 예술이 갈수록 난해해지고 개인화되긴 하지만, '예술은 사기다'라는 건 좀 극단적이고 오만한 단언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평론가는 허풍쟁이이다"라고 하면 모르겠지요. 사실 평론가들의 평론을 보고 있으면 '꿈보다 해몽'이라는 말이 떠오르거든요. 물론 평론가들의 평론 역시 예술작품을 보는 하나의 시선이니까, 무조건 허풍이라고 몰아 붙일 수는 없을 겁니다.
다른 말로는
"예술은 아는 만큼 보인다"
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2008.03.19 15:44:07
흠...예술이라...
갠적으로 예술이란 스스로를 표현하는 방식이라고 정의를 내리고 있습니다. 남들에게 무언가를 표현하고 싶은데 단순한 언어나 몸짓을 벗어나 인간의 육감을 총동원하여 상대방이 가지고 있는 모든 감각을 통해 그 의미를 전달하려하는 행위라 생각이 듭니다.
세기의 걸작이란 기존의 표현 방식들을 뛰어넘어 전혀 다른 방식으로도 표현할 수 있음을 처음으로 증명해준 것들이거나 그 표현 방식이 새롭지는 않아도 너무나 완벽하게 표현되어 감상하는 사람이 예술가의 의도를 거진 다 이해하게 된 것들을 말하는 것이 아닌가 싶네요.
만약 외계 문명이 그 종족내 개체들간 의사소통을 하는 종족이라면 분명 예술이란 것이 존재 하겠지요.
만약 외계 문명이 단 하나의 지성만이 존재하는 단일개체 라면 의사소통이란 개념 자체가 없을 것이므로 예술이란 것이 존재하지 않을 것 같네요.
갠적으로 예술이란 스스로를 표현하는 방식이라고 정의를 내리고 있습니다. 남들에게 무언가를 표현하고 싶은데 단순한 언어나 몸짓을 벗어나 인간의 육감을 총동원하여 상대방이 가지고 있는 모든 감각을 통해 그 의미를 전달하려하는 행위라 생각이 듭니다.
세기의 걸작이란 기존의 표현 방식들을 뛰어넘어 전혀 다른 방식으로도 표현할 수 있음을 처음으로 증명해준 것들이거나 그 표현 방식이 새롭지는 않아도 너무나 완벽하게 표현되어 감상하는 사람이 예술가의 의도를 거진 다 이해하게 된 것들을 말하는 것이 아닌가 싶네요.
만약 외계 문명이 그 종족내 개체들간 의사소통을 하는 종족이라면 분명 예술이란 것이 존재 하겠지요.
만약 외계 문명이 단 하나의 지성만이 존재하는 단일개체 라면 의사소통이란 개념 자체가 없을 것이므로 예술이란 것이 존재하지 않을 것 같네요.
2008.03.19 15:44:07
문명이란 것의 정의가 어떻게 되느냐는 이전 글에도 나왔던것 같습니다만...
일단 사전적인 의미는 대충 크게 두 분류가 있는데, 흔히 쓰이는 용법은 문화의 반대개념으로 쓰이는 것이죠. 이 경우는 문명이 인류의 기술적, 사회적 소산만을 의미합니다. 다른 한가지 용법은 문명을 문화의 특수한 한 분류로 보는겁니다.
따라서 발제글에서 '기술이 발달한 문명과 문화가 발달한 문명'이란 부분은 어폐가 있습니다. 어떤 용법으로 쓰든지간에 문명이란 단어가 문화를 포괄할수는 없으니까요.
그리고, 예술이란 것이 인간의 지성을 표현하기보다는 감정을 표현하는 도구란 것을 감안하면 감정이 없는 종족(기계든 외계인이든)에게는 예술이란것이 있을수 없다고 볼수 있습니다.
문제는 과연 애초에 감정이 없는 종족이 문명을 발전시킬수 있느냐 하는 것이겠죠. 감정이란 것이 흔히 희노애락등의 감정상태만을 의미하는 용법으로 쓰이긴 하지만, 이 경우에는 좀더 넓은 의미로 봐야할것 같습니다. 인간의 원초적 욕구(의식주를 비롯해 더 효과적이고 더 안락한 삶을 추구하는 욕구까지)를 비롯해 지성적 욕구(우주와 자연, 인간자신에 대해 더 알고싶어하는 욕구) 또한 감정의 포괄적인 의미로 봐야한다는 뜻입니다.
인간의 문명과 문화 발전은 인간의 이런 여러가지 욕구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인류 전체가 더 나은 것을 바라지 않고 현실에 안주하는 것만을 선택한다면 문명이든 문화든 정체 또는 퇴보하겠죠. 영화 이퀄리브리엄에서 묘사된 인간의 감정을 통제하는 사회가 지속적인 발전을 이루어낼수 있는 사회로 보이지 않는 까닭이 거기에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결국, 애초부터 감정이 없는 종족은 문명과 문화를 발전시킬수 없고, 예술이란 개념자체도 생겨나지 않았겠죠. 일정수준 발전한 이후 감정을 통제하는 사회라면 정체 또는 퇴보를 거듭한 끝에 소멸할 것이구요. 그렇다면, 발전된 인간의 문명으로 만들어낸 감정이 없는 기계 또는 AI는 어떠할 것인가?
먼저, AI가 없는 기계들로 가득한 세상이라면 거대한 컨베이어벨트에 온갖 생산기계가 달라붙어있는 공장과 다를바 없습니다. 궁극적으로 무엇을 위해 생산하는지도 모르는채 끝없는 생산과 소모만을 반복하는 공장이라고 할수 있겠죠.
마지막으로 AI를 내재한 기계들의 세상은?
먼저 AI의 정의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AI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인간의 사고방식, 욕구, 감정등을 '흉내내는 프로그램'에 불과합니다. 어딘가의 소설 설정처럼 인공지능이 영혼이라도 획득하지 않는 한은 아무리 인간보다 빠르게 계산하고 정확하게 추론해낸다 하더라도 결국 인간을 흉내내도록 프로그램되어 있을 뿐인겁니다. 이러한 AI들은 인간의 예술행위와 비슷한 행위를 한다 하더라도 결국 그런 행위를 흉내내도록 프로그래밍 되어있을 뿐이기 때문에 진정한 예술이라고는 볼수 없습니다.
실제로는 '흉내내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불가능하지만, 그 AI가 인간과 완전히 똑같거나 혹은 더 나은 동기, 욕구, 감정, 지성, 개성등을 가지도록 프로그래밍 될수 있다면, 그 기계들은 '신인류'로 불러도 무방하다고 봅니다. 이 경우에는 당연히 예술행위도 하겠지요.
일단 사전적인 의미는 대충 크게 두 분류가 있는데, 흔히 쓰이는 용법은 문화의 반대개념으로 쓰이는 것이죠. 이 경우는 문명이 인류의 기술적, 사회적 소산만을 의미합니다. 다른 한가지 용법은 문명을 문화의 특수한 한 분류로 보는겁니다.
따라서 발제글에서 '기술이 발달한 문명과 문화가 발달한 문명'이란 부분은 어폐가 있습니다. 어떤 용법으로 쓰든지간에 문명이란 단어가 문화를 포괄할수는 없으니까요.
그리고, 예술이란 것이 인간의 지성을 표현하기보다는 감정을 표현하는 도구란 것을 감안하면 감정이 없는 종족(기계든 외계인이든)에게는 예술이란것이 있을수 없다고 볼수 있습니다.
문제는 과연 애초에 감정이 없는 종족이 문명을 발전시킬수 있느냐 하는 것이겠죠. 감정이란 것이 흔히 희노애락등의 감정상태만을 의미하는 용법으로 쓰이긴 하지만, 이 경우에는 좀더 넓은 의미로 봐야할것 같습니다. 인간의 원초적 욕구(의식주를 비롯해 더 효과적이고 더 안락한 삶을 추구하는 욕구까지)를 비롯해 지성적 욕구(우주와 자연, 인간자신에 대해 더 알고싶어하는 욕구) 또한 감정의 포괄적인 의미로 봐야한다는 뜻입니다.
인간의 문명과 문화 발전은 인간의 이런 여러가지 욕구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인류 전체가 더 나은 것을 바라지 않고 현실에 안주하는 것만을 선택한다면 문명이든 문화든 정체 또는 퇴보하겠죠. 영화 이퀄리브리엄에서 묘사된 인간의 감정을 통제하는 사회가 지속적인 발전을 이루어낼수 있는 사회로 보이지 않는 까닭이 거기에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결국, 애초부터 감정이 없는 종족은 문명과 문화를 발전시킬수 없고, 예술이란 개념자체도 생겨나지 않았겠죠. 일정수준 발전한 이후 감정을 통제하는 사회라면 정체 또는 퇴보를 거듭한 끝에 소멸할 것이구요. 그렇다면, 발전된 인간의 문명으로 만들어낸 감정이 없는 기계 또는 AI는 어떠할 것인가?
먼저, AI가 없는 기계들로 가득한 세상이라면 거대한 컨베이어벨트에 온갖 생산기계가 달라붙어있는 공장과 다를바 없습니다. 궁극적으로 무엇을 위해 생산하는지도 모르는채 끝없는 생산과 소모만을 반복하는 공장이라고 할수 있겠죠.
마지막으로 AI를 내재한 기계들의 세상은?
먼저 AI의 정의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AI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인간의 사고방식, 욕구, 감정등을 '흉내내는 프로그램'에 불과합니다. 어딘가의 소설 설정처럼 인공지능이 영혼이라도 획득하지 않는 한은 아무리 인간보다 빠르게 계산하고 정확하게 추론해낸다 하더라도 결국 인간을 흉내내도록 프로그램되어 있을 뿐인겁니다. 이러한 AI들은 인간의 예술행위와 비슷한 행위를 한다 하더라도 결국 그런 행위를 흉내내도록 프로그래밍 되어있을 뿐이기 때문에 진정한 예술이라고는 볼수 없습니다.
실제로는 '흉내내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불가능하지만, 그 AI가 인간과 완전히 똑같거나 혹은 더 나은 동기, 욕구, 감정, 지성, 개성등을 가지도록 프로그래밍 될수 있다면, 그 기계들은 '신인류'로 불러도 무방하다고 봅니다. 이 경우에는 당연히 예술행위도 하겠지요.
2008.03.19 15:44:07
여러가지 이유로 거의 남기 어렵다고 봅니다. 만약 그것이 예술작품이라고 전해졌으면 남을 확률이 크지만 전해지지 않았다면 전혀 예술작품으로 남을 수가 없겠지요. 심지어 위 글의 조건에서도 감정 없는 새로운 문명이 고대 예술작품을 발견했을 때이니까 더 더욱 불가능합니다. 길가다가 어떤 물건을 보고 자신이 맘에 들면 나름대로의 예술작품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감정이 없기에 그것은 불가능하지요. 만약 확인 할 수 있는 "이것은 ****시대에 예술작품입니다." 라는 문구나 표시가 있는 예술작품이 남아있더라도 예술적인 고대예술작품으로서보다는 역사적인 고대유물로 바뀌어버릴겁니다.
2008.03.19 15:44:07
터미네이터 2를 보면...총을 맞은 T-800을 보고 존 코너가 "아프지 않아요?" 하고 물으면 터미네이터가 "총을 맞은 부위를 감지할 수 있어, 그게 고통인 셈이지"라고 말하는 대목이 있죠.
기실 감정 또한 생존의 도구로서, 생존에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수단으로서 존재해 왔습니다. 고통(사람들은 아픈 건 피합니다!)도, 사랑(을 해야 애를 낳겠죠?)도, 질투(하면 상대방을 능가하기 위해 노력합니다)도 죄다 생존에 도움이 되는 것들 뿐이고 목표를 향해 사람을 움직일 수 있게 만들어가는 도구로서 기능하죠. 물론 감정이란 게 100% 생존에 긍정적인 방향으로만 작용하지는 않습니다...하지만 인간은 자신의 감정을 다루는 방법을 개발했고 그걸 키워서 하나의 문화산업으로 발전시켜버렸죠.
물론 복잡한 감정(달리 말하자면 복잡한 사고라고 불러도 될 것 같습니다만)이 없는 단순한 생명체를 생각해볼 수는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런 생명체들이 과연 발달된 문명을 만들 수 있을까는 좀 생각해 봐야겠죠. 이들은 질투심도 경쟁심도 느끼지 않을 테고, 도구를 만들 필요도 느끼지 않을 테고, 우주 탐사를 하거나 식칼을 만들 생각도 하지 않을 것이며 바이러스처럼 증식만 하겠죠.
기실 감정 또한 생존의 도구로서, 생존에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수단으로서 존재해 왔습니다. 고통(사람들은 아픈 건 피합니다!)도, 사랑(을 해야 애를 낳겠죠?)도, 질투(하면 상대방을 능가하기 위해 노력합니다)도 죄다 생존에 도움이 되는 것들 뿐이고 목표를 향해 사람을 움직일 수 있게 만들어가는 도구로서 기능하죠. 물론 감정이란 게 100% 생존에 긍정적인 방향으로만 작용하지는 않습니다...하지만 인간은 자신의 감정을 다루는 방법을 개발했고 그걸 키워서 하나의 문화산업으로 발전시켜버렸죠.
물론 복잡한 감정(달리 말하자면 복잡한 사고라고 불러도 될 것 같습니다만)이 없는 단순한 생명체를 생각해볼 수는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런 생명체들이 과연 발달된 문명을 만들 수 있을까는 좀 생각해 봐야겠죠. 이들은 질투심도 경쟁심도 느끼지 않을 테고, 도구를 만들 필요도 느끼지 않을 테고, 우주 탐사를 하거나 식칼을 만들 생각도 하지 않을 것이며 바이러스처럼 증식만 하겠죠.
문화는 각각 다른 무엇이지만
원시적 수렵, 채집생활과 자연을 벗삼아 살아가는 원주민들이
기계문명을 이용해 거대한 집을 짓는 사람들보다 문명적으로는
덜 발달했다고 말합니다만, 문화적으로는 더 우수하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문화라는 건 각자 그 깊이나 무게감이 다 다른 법이니까요.
우리 동네에서 부르는 구전 민요가 유럽의 배불뚝이 아저씨가 부르는 오페라보다
더하고 못함이 없는 것이 문화입니다. 문화에선 그 차이가 가치를 만드는 거죠.
물론 식민지 제국 시대에는 우리 문화가 더 나으니 너희를 개화시켜주마!
라는 오만한 생각도 많이 있었습니다만 지금이야 침략자의 논리에 불과한
것으로 생각될 뿐입니다.
예술이란 어떤 상태의 물질이나 현상이 아니라 그것을 보고 느끼는
인간의 사고작용에 기반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인간을 쏙 빼닮은 마네킹을 만든다고 해도 그것을 보고 느낄 사람이 없다면
그건 예술이 될 수 없겠지요.
하지만 아기가 선 몇개로 사람을 흉내내어 그린다면 그것은 예술이 될 수 있을겁니다.
이런 건 예술의 정의가 무엇인가에 더 크게 영향받지 않나 싶습니다만
인간이 없다면, 인간의 예술은 더 이상 없는 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