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대한 연구는 전세계적으로 매우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만화 속의 이야기들과는 달리 실제로 기계로 인간의 전투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은 아직 전혀 행해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의학적인 견지에서의 연구 만큼은 지극히 활발하게 행해지고 있지요.

사실, 인간의 몸을 기계로 보조하는 것은 바로 이런 목적에서 연구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야 말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테면 의수나 의족, 인공 장기 따위가 그것입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인간의 거부 반응을 억제할 방법이 거의 없습니다. 아무리 우수한 인공 장기라도 대부분 오래가지 못합니다.(심장 같은 것은 더욱 그러합니다.) 더욱이 아직은 나노 테크놀로지 기술이 한계가 있어서 인간의 원래 장기에 비해서 성능이 떨어지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간 같은 기관을 인공적으로 만드는 것은 아예 생각도 못하고 있고(다만, 간은 인간의 장기 중 가장 회복 속도가 빠르고 재생이 쉬운 기간이라는 장점이 있죠.) 인공 심장 역시 아직 충분치 못합니다. 현재로서는 가장 가능성 있는 정도는 페이스 메이커(심장의 상태를 체크하고 심장의 박동을 도와주는 장치) 정도가 유일하게 성공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지요. 물론, 이 경우 EMP 효과로 작동이 멈추는 가능성도 높습니다만...

사이보그 병사가 존재한다고 해도, 만화에서처럼 그렇게 강력한 위력을 발휘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가격 대 성능비가 지나치게 낮다는게 문제입니다. 특수부대원들이 강한 것은 그들이 보통 인간과는 다른 몸을 갖고 있어서가 아니라, 전장에서의 경험이 풍부하고 전투 감각이 뛰어나서 남이 예측하지 못하는 행동을 하고 남의 행동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몸을 기계로 바꾸어 봐야, 그동안 쌓아둔 전투 감각이 무용지물이 될 뿐이죠.(온 몸을 눈이나 귀처럼...이라는 말은 비단 무술가들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라고 합니다. 우수한 특수 부대원들은 바람의 냄새, 나무 소리, 그리고 뭐라 설명할 수 없는 감각을 통해서 전투를 유리하게 이끌어 나갑니다. 기계로 이런 것을 얼마나 보조할 수 있을까요?)

추가로, 오감 중에서 실제로 재현하고 있는 것은 사실상 없습니다. 시각 기능은 어느 정도 진전이 있습니다만 현재로서 가장 성공적인 것은 안경 뿐이고, 귀의 경우는 보청기로 대체되지만, 후각 기관은 전혀 진전이 없고, 피부의 감각이나 맛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이런 모든 것이 종합이 되어 이루어지는 제 6감(감, 낌세라고 해야 할까요?)을 재현할 수 있을까요?

게다가 무기의 발전을 보면 사이보그 병사라고 해도 원샷킬이 되어 버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터미네이터를 한방에 날려버릴 수 있듯이 말입니다.

모처럼 만들어낸 사이보그가 한 방에 죽어버린다면 그건 아무리 생각해도 의미가 없습니다. 게다가 이를 실전에서 사용하는 것은 더욱 문제가 있습니다. 많은 이들은 정부의 음모 능력이 뛰어나다고 이야기하지만, 국가에서 일급 비밀이라고 하는 내용들이 실제로는 여기저기 신문에 실리는 일이 흔한게 요즘의 언론 체계입니다. 그런 병기가 있다면 언론에서 뒤를 밝힐 가능성이 높고 그렇다면 정부가 한번이 아니라 두세번은 무너지게 될 겁니다.(이를테면 실전에 도입한다면 상대편 측에서 이것을 언론에 노출시키는 것 만으로 전쟁을 끝내고 상대편 정권을 갈아치우는게 가능합니다.)

' 비싼 돈을 들여서 살인 병기를 개발했다. ' 이건 전세계적으로 지탄받을 일이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모처럼 만들어도 최고의 병사들을 상대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특수 부대원이란 전투 능력 만이 아니라 무엇보다 필요한 경우에 몸을 숨기는 능력이 우수한 병사입니다. 특수 부대원 중에서 가장 높이 치는게 바로 매복 및 은신 기술인데, 사이보그가 이 점에서 났다고 보지 않습니다.(도리어 소리가 심하게 나는 편이겠지요.) 우수한 병사 중에서는 100m도 안 되는 공간에서 이리저리 돌아다녀도 상대가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이들이 사이보그를 부술만한 무기(이를테면 대구경 소총 등)를 갖추고 있다면 과연 사이보그 병사가 이길 수 있을까요?


하지만, 다른 방법으로 병사를 보조하는 방법은 이미 많이 존재합니다. 과거에는 소리쳐서 명령을 지시했지만 지금은 무전기를 통해서 지시합니다. 특수 임무 수행 중엔 무전기를 드는 것도 불편하기에 헤드폰 형의 무전기를 쓰죠.(엑스컴에서 이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근거리에서 소총의 명중율을 높이도록 레이저 조준기를 사용하기도 하고, 야간에는 다양한 종류의 암시 장치가 동원됩니다. 장거리 이동시에는 여러가지 종류의 장비를 사용해서 이동하고 설원에서는 스키같은 장비를 사용하죠. 물론 비가 올때 입는 우비조차 인간을 보조하는 장비의 하나입니다.

그다지 대단치 않게 생각하겠지만, 군복 역시 그러합니다. 나폴레옹 시대의 화려한 군복은 전시 효과가 강했고 지휘를 내리는 지휘관이 병사들의 움직임을 일목요연하게 보기 위한 목적이 강했지만, 지금의 군복은 말 그대로 병사의 은신 능력을 높여주는 효과를 갖고 있습니다. 이 역시 일종의 보조 장비겠지요.


P.S) 만화나 영화(이레이저 등)에서 보면 벽 반대편의 적을 보거나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시스템은 존재치 않습니다. 벽 반대편의 상황을 보려면 벽은 통과하되 인체는 통과하지 않는 전자기파를 보내야 합니다. 그러나 엑스레이를 생각하면 알 수 있겠지만, 인체를 통과하지 않고 벽만 통과하는 전자기파는 없습니다.
또한, 적외선 암시경으로 보면 숲 뒤의 병사들을 볼 수 있는 것처럼 묘사가 되지만, 사실 적외선 암시경은 대단히 불편한 장비입니다. 이는 적외선을 물체에 보내서 그 반사되는 것을 감지하는 장치기 때문이지요.(물체에서 나오는 적외선을 감지하는 방식이 아닙니다.) 때문에 실제 보병들의 전투시에는 스타라이트(광증폭 식 야간 암시경)를 사용하곤 합니다. 적외선 암시경도 일부 사용되지만, 이 경우에는 대형의 적외선 광원기가 별도로 필요해서 보병에겐 적합치 않습니다.(어떤 만화에 보면, 주인공이 적외선 암시경을 사용하는데, 스타라이트를 쓰는 적 병사의 총탄에 적외선 광원기가 깨져 버리는 장면이 나오죠. 주인공 왈 ' 적외선의 패배군.' 물론, 그 후 폭죽을 근처에 발사해서 조명탄 대신 사용한 주인공 동료의 재치로 승리합니다만.)
또한 만화에서는 열을 감지해서 물체를 파악하는 능력이 등장합니다.(사실, 뱀이 그런 식의 시각 기관을 갖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이 능력은 대부분의 경우에 별 쓸모가 없습니다. 도심지라면 여기저기 인간을 능가하는 열원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대낮의 야산이나 사막 역시 그러합니다.(대낮은 사막에서는 바닥 전체가 인간을 능가하는 엄청난 열을 발산합니다.) 인체의 몸에서 발산되는 열 따위는 이런 곳에 묻혀버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야간의 전투 시에는 효과를 발휘하겠지만, 열 감지로는 어느 정도 이상의 먼 거리는 감지할 수 없습니다.(상대가 담배라도 피고 있지 않은 한 말입니다. 뭐, 담배를 피고 있다면 보통 병사쪽이 훨씬 빨리 알아채겠지요. 언젠가 들은 말인데 야간에 담배불은 수KM 밖에서도 눈에 띄고, 담배 냄새도 멀리까지 흘러간다고 합니다. 몇몇 만화나 영화에서 임무 수행 중인 병사가 담배를 피는 장면은 그러니까 옥의 티죠.(보초병들이 담배를 피는 일은 흔한 일입니다만, 비밀 임무 수행 중일때는 담배 따윈 필 수 없습니다.)

PS2) 파워드 슈츠가 도입되면 역시 인간을 기계로 보조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사이보그 병사보다 가능성이 높은 병기이기도 하고, 인도적인 문제나 정치적인 문제도 없는 병기죠. 아니 도리어 병사의 숫자를 줄일 수 있으니 더 좋을 듯...
파워드 슈츠는 현재 연구 중이며 아마도 21세기 초반에는 실용화 될 듯 합니다. 그것이 군사적으로 먼저 시작될지 아니면 민간(건설, 산업 등)에 먼저 시작될지는 모릅니다만...

PS3) 대개의 경우, 군사 기술보다는 민간 기술 쪽이 앞서는 경향이 강합니다. 그것은 민간에서는 실험 단계에서 기술을 도입하지만, 군사 기술은 아무래도 여러가지 문제가 있기 때문에 검증된 기술만을 도입하기 때문입니다. 전투기나 전차 등이 개발되고 수년간의 테스트를 거쳐서 실전 도입되는 것은 바로 그것이 엄청난 군사비 지출, 그리고 생명과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몇몇 만화처럼 생산하자마자 실전 도입되는 사례는 없지요. 만약에 생산 직후 실전 도입이 되었다면 역사에 영향을 끼쳤을지도 모르는 병기(독일의 제트기인 BE109등)도 있지만, 이 역시 여러 단계의 검토를 거쳐서 실전에 도입되었습니다. 2차 대전 말기의 독일군은 신병기를 마구 배치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의 테스트는 거쳤습니다.
profile

과거를 아는 이는 현재를 이끌어가고 미래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역사와 SF... 어딘지 어울리지 않을 듯 하지만, 그럼 점에서 둘은 관련된게 아닐까요?

SF&판타지 도서관 : http://www.sflib.com/
블로그 : http://spacelib.tistory.com
트위터 : http://www.twitter.com/pyodogi  (한글)    http://www.twitter.com/pyodogi_jp (일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