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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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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donia | 4655 | 3 | 2007-08-17 |
"아빠. 배고파요." 아이가 칭얼거리며 말했다. 하지만 그의 아비는 그의 자식을 측은한 눈길로 바라볼 뿐이었다. "미안하구나 얘야. 흉년이라 어쩔 수가 없구나." 아비의 말은 거짓이었다. 애초에 이 땅은 곡식이 자라지 않는 빈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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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볼
갤럭시 볼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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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donia | 5117 | 1 | 2007-08-12 |
한참을 내려가던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요동치기 시작하더니 멈추어 버렸다. 고레아스는 당혹스러운 목소리로 수하를 불러보았지만 아무런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이런 멍청한 것들! 그나저나 신께서 깨어나실 모양이다. 서둘러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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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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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donia | 4442 | | 2007-08-07 |
사회의 더러운 면만을 부각시킨 작가주의 실험 영화를 보고 난 뒤 갖게 되는 찝찔한 느낌이랄까. 지환은 그런 낯선 어색함을 느꼈다. 밤에 자다가 벌거벗겨져 사막에 던져진 듯 뭔가 이해할 수 없는 부조리함이 불쾌감으로 바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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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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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donia | 4191 | | 2007-08-06 |
"사랑해. 나와 사귀어 주겠어?" 지석은 차분한 얼굴로 수연에게 고백했다. 이 순간을 얼마나 꿈꾸고 기다렸던가. 숫기 없던 그는 여자 앞에선 항상 약먹은 쥐처럼 오그라들곤 했다. 그녀는 적잖이 당황한 듯 했다. 마치 복병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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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 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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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donia | 4332 | | 2007-08-02 |
진은 집으로 돌아와 창문을 닫고 문을 걸어 잠근 뒤 조심스레 책을 펼쳤다. 고급스러운 양장으로 만들어진 책은 역시나 마법서적이었다. 거기엔 수없이 복잡한 수식과 고대어, 그리고 마력을 가진 것들에 대한 지식이 깃들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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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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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donia | 4176 | | 2007-08-01 |
진은, 먹고 죽으려도 독약조차 구할 수 없다는 농노 출신이었다. 말그대로 인간으로서 떨어질 수 있는 최하의 경지에 다름 아닌 노예다. 그들에게 허락된 것은 죽든가 아니면 노예로 죽을때까지 일하던가 둘중의 하나였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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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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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donia | 4580 | 1 | 2007-07-30 |
하늘 높이, 더 높은 푸른 하늘 아래에 한마리 독수리가 날고 있었다. 산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한껏 맞으며 긴 날개를 펼친 독수리의 발 아래엔 산길을 걸어 오르는 나같은 존재는 말 그대로 티끌보다 작은 존재에 불과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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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볼
갤럭시 볼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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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donia | 5172 | | 2007-07-29 |
휘이나는 조심스럽게 주위를 둘러 보았다. 진한을 기다리다가 갑자기 정신을 잃은 것 까지 기억이 났다. 그리고 나서는 이 방이었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짐작조차 가지 않았다. 그녀가 있는 곳은 좁지만 쾌적한 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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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닥탄-창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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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donia | 4787 | 1 | 2007-07-18 |
나는 아침부터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초조하게 대문을 바라보고 있었다. 알프레드 녀석은 직장도 짤리고 뭐가 그리 좋은지 히히덕 대고 있었고, 고양이 로비 녀석은 손톱을 줄에다 갈고 있었다. 녀석의 손톱은 왠지 위험해 보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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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볼
갤럭시 볼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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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donia | 5369 | | 2007-07-18 |
“아냐 화장실은 이제 됐어.” 정색을 하고 말하는 휘이나를 보며 진한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무래도 구조를 요청해야 할 것 같아.” 휘이나는 빨개진 얼굴을 쥐어짜듯 용기를 내어 말했다. 진한의 표정이 미묘하게 변했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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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볼
갤럭시 볼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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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donia | 5523 | 1 | 2007-07-16 |
“라이프란쯔는 폭군의 압제에 시달리던 불행한 별이었다. 남자들은 꿈이 없었고, 여자들은 불행했다. 그러던 중 한 사나이가 그 별에 도착했지. 가진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단지 두 주먹 뿐이었지. 그러다가 한 여자를 만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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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볼
갤럭시 볼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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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donia | 5559 | 1 | 2007-07-15 |
국왕이 브릿지를 점거하고 난동을 부리는 동안 독신남은 해적 헌터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었다. 엔진을 정지시키고 트랙터 빔과 공격무기들에 투입되는 동력을 무력화 시키는 데 성공한 그는 조심스레 길을 되짚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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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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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donia | 4733 | | 2007-07-14 |
"박종인씨. 안타까운 말씀이지만, 생명 시효가 만료되었습니다." 로봇 의사의 말은 정중했지만, 차가웠다. 그 말이 품고 있는 본 뜻인 사형언도처럼 말이다. "어떻게든 방법이 없겠습니까?" 종인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의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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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래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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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donia | 4765 | 2 | 2007-07-12 |
눈앞이 하얗게 빛나고 있었다. 아니 빛으로 가득찬 듯 보였다. 여긴 어딜까. 천국일까? 박씨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앞에 나타난 것은 기묘하게 생긴 존재였다. "이. 이봐. 내가 술이 덜 깬거지? 그렇다고 말해줘."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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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예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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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donia | 4958 | 1 | 2007-07-10 |
언덕을 향해 자전거 페달을 밟아가는 것은 고통스럽다. 하지만 익숙해져 있다면 못할 것은 아니다. 허벅지의 근육이 삐걱거리는 소리를 내는 듯 하다. 언덕길은 높았고, 바람한점도 불지 않는 무더운 날이었다. 예보는 사흘 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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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닥탄-새식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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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donia | 4831 | 1 | 2007-07-10 |
알프레드와 나는 전에 살던 집을 가볍게 처분하고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했다. 새로운 직장을 구하는 일부터 현지인들과 친교를 쌓는 일까지 모두 내가 맡아서 해야만 했다. 이번에 이사간 지역에서는 부부 대신 같은 성의 오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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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볼
갤럭시 볼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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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donia | 5661 | 1 | 2007-07-09 |
한편 전리품을 챙기던 해적들은 서둘러서 허둥지둥 에어록을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선착순! 마지막에 남는 놈은 두목의 갈굼을 한 몸에 받아야 한다는 말에 다들 전리품도 버려둔채로 뛰어가고 있었다. “헥헥.. 대체 뭐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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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볼
갤럭시 볼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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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donia | 5719 | 1 | 2007-07-07 |
안쪽에서 밀폐한 에어록이 외부에서부터 차례차례 열리자 뒤쪽에 배치된 선원들은 침을 꿀꺽 삼켰다. 놈들은 가장 견고하다는 3단 방화벽 정도는 가볍게 해킹해 버렸다. 선원들이 동요하기 시작했다. 민간 상선에 주어진 무장이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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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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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donia | 4786 | 1 | 2007-07-05 |
점장이 노파는 끼니를 걱정하고 있었다. 요즘같은 불경기에 민심도 흉흉하고 그녀에게 공짜로 돈이나 음식을 갖다 바치는 마음 착한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혹시 그녀의 마력에 끌린 어리숙한 바보라면 몰라도 요즘 세상에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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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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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donia | 5133 | 1 | 2007-07-04 |
S. 앤더슨은 화면에 뜬 시그널을 수신했다. 지금 교전중인 상대가 항복을 권유해 온 것이다. 사실 상황은 회의적이었다. 장갑복 안으로 전해오는 대지의 떨림은 포격이 점점 가까워 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었고, 아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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