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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DEND 2-7(2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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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가드 | 3634 | 1 | 2007-09-14 |
류는 대리운전을 부르고는 나보고 기다리라고 했다. 나는 집이 코앞이니 걸어가도 좋다고 했지만 그녀는 억지를 부렸다. 알게 된 지 7년이나 되는 그녀의 첫 억지를 받아주지 않을 수 없었다. 대리운전기사가 운전하는 그녀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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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DEND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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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가드 | 3336 | 1 | 2007-09-13 |
류는 분당의 병원에서 차를 몰고 우리 집 근처의 감자탕 집까지 와주었다. 빳빳한 재질의 카키색 원피스를 입고 있었는데 목에서 스커트 밑단까지 단추로 된 것이었다. 단추를 열면 안이 어떨지 전혀 궁금해 하지 않는 내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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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DEND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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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가드 | 6063 | | 2007-09-12 |
충정로의 바에 앉은 진은 위스키를 거푸 세 잔을 마시고는 간신히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는 것처럼 보였다. 그녀는 가죽 재킷 주머니에서 할리 데이비슨의 로고가 양각된 지포 라이터를 꺼내 양손을 바르르 떨며 간신히 말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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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DEND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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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가드 | 3886 | 1 | 2007-09-11 |
맨발에 닿은 찬물의 감촉은 선뜩했다. 발목과 무릎을 거쳐 사타구니와 옆구리로 빠르게 차오르는 물에 이내 가슴과 목까지 잠겼다. 어쩔 줄 몰라 당황했지만 공중전화 부스가 밀폐되어 밖으로 나갈 수 없었다. 머리까지 물이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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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DEND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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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가드 | 3592 | 1 | 2007-09-10 |
집으로 돌아와 겉옷을 벗어 던지고 편한 옷으로 갈아입은 다음 냉장고에서 아이스크림을 꺼내들고는 소파에 누웠다. 케이블 TV의 뉴스 채널을 볼까 하다 꺼림칙한 기분이 들었다. 평소 종이 신문을 보지 않기 때문에 어지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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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DEND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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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가드 | 3560 | | 2007-09-09 |
다음 날 정오 쯤 원과 나는 샐러드 바가 유명한 역삼동의 레스토랑에 앉아있었다. 원은 어젯밤 전화에서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내 기분을 맞춰주려는 듯 상냥한 어투로 이것저것 묻지도 않은 이야기까지 했다. 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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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DEND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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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가드 | 3590 | 1 | 2007-09-08 |
2. 딱, 하는 경쾌한 타격음이 금빛 다이아몬드와 은빛 라이트 사이를 갈랐다. 좌익수와 중견수가 급히 달려갔지만 공은 그 둘 사이에 떨어져 펜스까지 데굴데굴 구르고 있었다. 1루 관중석에서는 아쉬운 한숨이 흘러나왔고 3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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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DEND 1부 등장인물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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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가드 | 4600 | | 2007-09-07 |
1. 나 29세. 남자. 극중에서 ‘조’라고 불린다. ‘회사’의 최고 수준의 요원(킬러). 완벽한 일처리와 냉정함을 자랑하지만 의외로 소심하여 애인인 원과의 관계에는 매우 우유부단하며 신경질적이다. 영화 dvd를 수집하고 관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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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DEND 1-12 (1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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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가드 | 5182 | 1 | 2007-09-06 |
집에 돌아왔을 때 원에게 전화해봤다. 지하철이나 도로의 소음 속에서 그녀와 통화하면 제대로 대화할 수 없다. 나는 다른 사람들이 내 통화 내용을 들을 수 있을 정도의 큰 목소리로 통화할 만큼 뻔뻔스럽지 못하다. 그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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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DEND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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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가드 | 16977 | 1 | 2007-09-05 |
이틀 뒤 일요일에 약속 시간보다 10분 일찍 나간 나는 약속 시간보다 10분 늦은 그녀를 20분 동안 기다려 만났다. 정각이 지난 후부터 초조해졌지만 핸드폰으로 확인 전화를 하면 화낼까봐 참았다. 무릎까지 오는 청스커트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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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DEND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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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가드 | 3761 | 1 | 2007-09-04 |
종로3가로 향하는 5호선 지하철 안에서 나는, 제이에게 말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내내 고민하고 있었다. 만일 내 비밀을 알고 있는 누군가를 만난다고 하면 제이는 말릴 것이 뻔했다. 만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고 해서 나의 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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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DEND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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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가드 | 3766 | 1 | 2007-09-03 |
[[I]] “...당 박문기 의원 부부가 어젯밤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19일 오전 2시 30분 경 영동 고속도로 상행선 강릉 기점 25km 부근의 진부령에서 그랜저 승용차가 추락해 운전하고 있던 박문기 의원(64)과 부인 장연숙(59)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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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DEND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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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가드 | 7156 | 1 | 2007-09-02 |
‘호출 요망’ ‘사랑해’, ‘보고 싶어’는커녕 ‘전화해 줘’도 아니고 ‘호출 요망’? 어이가 없어진 나는 원의 문자 메시지를 삭제하며 제이에게 전화했다. 경비원은 밖으로 나오는 내 모습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다행히 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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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DEND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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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가드 | 4059 | 1 | 2007-09-01 |
헝클어진 마음을 애써 억누른 지루한 낮과 저녁을 보내고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차를 꺼내 올림픽 대교를 건너 남부 순환로를 탔다. 자정이 넘은 남부 순환로에는 차가 드물었다. 제한 속도 70km의 남부 순환로의 과속 단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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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DEND 1-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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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가드 | 3948 | 1 | 2007-08-31 |
집에 돌아와 노트북을 켜고 메모리 스틱을 USB 포트에 연결했다. 대상을 확인했을 때 본능적인 불쾌감이 엄습했다. 60대 초반의, 머리에 기름을 발라 올린 낯익은 남자가 기자들의 플래쉬 세례를 받으며 활짝 웃는 사진이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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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DEND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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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가드 | 3986 | 1 | 2007-08-30 |
다음 날 아침 나는 밥을 짓고 고등어를 구워 먹은 다음 원에게 전화했다. “나야. 뭐 했어?” “그냥 있었지.” “교재 만들어?” “그냥.” “밥은?” “안 먹었겠어?” “몸은 괜찮아?” “글쎄.” ‘그냥’과 ‘글쎄’로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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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DEND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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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가드 | 4177 | 1 | 2007-08-29 |
하지만 녀석은 헤어지기 직전 1기가 메모리 스틱을 손에 쥐어 주며 씩 웃었다. “앞으로 많이 바빠질 거야. 자넨 최고 수준의 킬러이니까. 이번에는 일요일이야.” 녀석이 나보다 한 수 위다. 내 성격상 일을 준다는 것을 알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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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DEND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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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가드 | 4646 | 1 | 2007-08-28 |
다음 날 아침 원을 돌려보내고 나는 침대의 커버와 시트, 베개 커버 등을 모두 벗겨서 세탁기에 넣었다. 먼지를 털고 진공청소기로 두 개의 방과 마루, 부엌 등을 청소하고 무릎을 꿇고 일일이 손걸레질을 했다. 손걸레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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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DEADEND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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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가드 | 4159 | 1 | 2007-08-27 |
원은 작년 가을에 산 핑크색 블루종과 청바지 차림이었다. 키가 작은 편이지만 긴 생머리에 마르고 균형 잡힌 몸매여서 그녀가 내 옆에 함께 서지 않는 이상 작다는 느낌은 좀처럼 들지 않았다. 우리는 늘 그랬듯 극장에서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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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DEADEND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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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가드 | 5934 | | 2007-08-26 |
1. 찰칵, 하는 장전음이 나 밖에 없는 빈집에 메마르게 울렸다. 나는 잘 손질된 권총을 손에 쥐고 현관문을 나와 문손잡이를 세 번 돌려보고 문이 잠긴 것을 확인했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계단을 내려와 차를 몰고 평창동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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