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캡틴 아메리카 관련 코믹스, 영화들 스포일러가 포함될 수 있으니 주의 부탁 드립니다.

 

 

캡틴 아메리카는 스티브 로저스 포함 여러 캐릭터들이 호칭으로 사용해 왔으며(자세한 것은 Every Captain America Ever 영상 참고) 1940년대 영화를 시작으로 TV용 작품들, 공익광고, 비디오 게임, 애니메이션 영화, 프로레슬러 복장, 스트리밍 시리즈 등 미디어믹스도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져왔습니다.(이 중 1944년 영화는 이미 퍼블릭 도메인이 된 작품이라 합법적으로 무료 감상이 가능해졌습니다.)

 

https://hmong.in.th/wiki/Film_serial

 

 

2021년도 캡틴 아메리카에게 의미 있는 해인데 캡틴 아메리카가 캡틴 아메리카 코믹스 이슈 1 (Captain America Comics #1, 1941년 3월호)로 데뷔하고 수십년(+수개월)이 흘러오며 1991년에는 4인용 아케이드 게임 "캡틴 아메리카 앤 어벤져스", 2011년에는 극장 영화 "캡틴 아메리카: 퍼스트 어벤져", 2016년에는 TV 스페셜 "캡틴 아메리카: 75 히로익 이어스", 2021년에는 스트리밍 시리즈 "팔콘 앤 윈터솔져"가 나오는 등 이 글을 올리는 시점에서도 원작 코믹스, 미디어믹스 양쪽 다 지속적으로 신작을 내며 시리즈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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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cnet.com/pictures/the-marvel-movies-that-never-made-it-pictures/6/

 

전에 소개했던 (슈퍼맨, 슈퍼걸, 브레이니악의 삼각관계가 들어갈뻔한) 슈퍼맨 영화 트리트먼트처럼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 역시 각본 단계까지만 기획됐다가 무산된 프로젝트가 있었습니다.

 

1980년대에는 캐논 영화사가 캡틴 아메리카 영화화 판권을 얻은 뒤 연출 담당으로 1972년의 액션 스릴러 영화 "더 메카닉"을 연출했으며(2010년대에 제이슨 스테이섬 주연 시리즈로 리메이크), 동명의 1972년 원작소설을 실사화시킨 데스위시 시리즈(정확하게는 3편까지)를 연출했던 마이클 위너를 고용하고, 각본은 마이클 위너(Michael Winner)와 스탠 헤이(Stan Hey)가 함께 작업하는 형태로 이루어졌습니다. CNET에선 위의 사진을 올리며 데스 위시 주인공 찰스 브론슨이 캐스팅될 가능성이 있었다는 견해를 보였고, 각본 커버에 이름은 안 적혀있으나 스탠 헤이 말로는 덕후스러운(?) 친구의 도움까지 더해 6주만에 3인조가 각본을 작성했다고 위의 기사에서 설명된 바 있습니다. 

 

https://oneroomwithaview.com/2016/04/29/best-films-never-made-33-michael-winners-captain-america/

 

https://oneroomwithaview.com/wp-content/uploads/2016/04/Captain-America-Michael-Winner-Stan-Hey-December-3-1985.pdf

 

One Room With A View에선 인터넷의 힘(?)을 통해 자신들이 해당 각본을 입수했다며, 원문 및 요약문을 공개했습니다.

 

지난 번 소개한 슈퍼맨 영화 8 페이지 트리트먼트 때의 부담 없는(?) 분량과 달리 이번 각본은 원문이 126 페이지가 되는 관계로 구체적인 것은 위의 원문을 참고 부탁 드리며, 요약문 소개로 대체하는 점 양해 부탁 드립니다.(지난 번 때와 마찬가지로 빠진 내용 있고 엉터리 해석 투성이니 오역 지적 대환영입니다.)

 

 

위너와 헤이의 각본에서는 스티브 로저스가 캡틴 아메리카가 되는 것과 레드 스컬로 인해 얼음 속에 잠기는 내용이 빠르게 진행된다.

로저스가 1986년에 깨어나 현대세계에 온 장면이 되고 스티브는 아파트식 주거지로 간 뒤 버나뎃 '버니' 로젠탈(Bernadette ‘Bernie’ Rosenthal)을 만나며 다시 그림 그리기를 시작한다.

 

 

과거 레드 스컬의 탄생기도 나온다. 미국 언론의 비판을 보고 놀란 히틀러는 나치당 본부의 벨보이인 요한 슈미트의 사악한 잠재성을 눈치채 그를 미국을 경멸하고, 무슨 수단을 써서라도 캡틴 아메리카를 죽이고 싶어하는 레드 스컬로 만든다. 빠르게 1986년으로 다시 돌아와 이제 파라과이에 있는 노년의 레드스컬, 그의 딸 에바, 시스터즈 오브 신(Sisters of Sin, 원죄의 자매들)이 등장하는 장면이 나온다.

 

 

여전히 미국의 죽음만을 바라며, 이 "악"의 전형이 캡틴 아메리카라고 믿는 레드 스컬은 캡틴 아메리카가 그림 포트폴리오를 보여주는 동안 자유의 여신상을 훔친 뒤 "죽어라 미국! 죽어라!"라 적힌 붉은 배너를 남긴다. 캡은 유니폼을 갖춘 뒤 금방 경찰서장 사무실로 가고, 얼마 안 가 레드스컬이 보낸 줄어든 여신상의 손가락 조각이 도착한다. 캡틴 아메리카는 레드스컬이 요구한 돈을 주는 것에 동의한다.

 

 

약속한 장소에 도착하자 시스터즈 오브 신, 에바는 캡틴을 비웃고 이미 작아진 자유의 여신상을 서진 크기로 줄인다. 여신상을 되찾았으나 빌런들은 낄낄거리며 떠난다. 이후 시스터즈의 맨션으로 가 그들을 때려잡고 광선총을 훔쳐내 자유의 여신상을 다시 거대화시킨다.

 

 

캡틴 아메리카는 이제 캡틴 아메리카 핫라인을 설치하며, 언제든 위험이 발생하면 스티브는 그림 포트폴리오를 포기하고 캡틴 아메리카가 된다. 그의 다음 임무는 락스타 릭키 룰렛의 공연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되고 실종된 나탈리 코헨을 찾는 것. 잠시 찾는 장면이 나온 뒤 캡틴 아메리카는 부도덕한 광경을 목격한다. 부자들이 수많은 소녀들을 거대한 보드에서 인간 룰렛 칩으로 쓰고있던 것. 약간의 난투극이 벌어진 후 소녀들은 전부 구조되고, 캡틴은 "미국의 소녀들이여, 여러분들은 이 가수라 불리는 이들을 향한 생각 없는 숭배가 지닌 끔찍한 위험함을 보았소. 그들의 세계는 잔학하며 천박한 세계라오. 그들은 우러러볼 본보기가 아니요! 여러분들을 원하는 장소로 가시오. 집에 있는 여러분들의 어머니에게 가시오!"(“Girls of America, you have seen the terrible dangers of the mindless worship of these so-called singers. Theirs is a cruel and shallow world. They are not examples to be looked up to! Go to where you are wanted. Go home to your mothers!”)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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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트 3는 버니가 스티브에게 결혼하자는 내용으로 시작하며 뉴욕에 있는 모든 물이 독극물이 바뀌게 될 것으로 보이는 장면이 나온다. 레드 스컬은 인도에 있고 나치였던 노인들을 고용해 늙어죽게 만드는 독을 만든다. 레드스컬은 아이오와에서 열리는 USA Flying Club의 연례 모임이 열리는 호텔에 부하들과 함께 간다. 스티브와 버니도 있는 호텔에서 레드 스컬은 마술사로 분장해 공연하며 관중들에게 녹색 가스로 꼼짝 못하게 최면을 건다. 스컬의 부하들이 각 손님들의 뒤에 서자 시스터즈의 능력으로 손님들과 똑같은 클론으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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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론 50명은 각자 지정된 주 지도와 녹색 독을 비행기에 넣고갈 수 있게 대기한다. 스티브, 버니, 특공대원들의 노력으로 이들을 모두 막아낸다. 레드 스컬은 시스터즈, 부하, 독이 든 병과 함께 근처 헬리콥터로 탈출하려 하지만 캡틴이 점프해와 그들과 싸운다. 그들은 충돌하고 구르면서 산비탈로 떨어진다. 레드스컬이 독이 든 병을 캡틴 아메리카에게 던지자 즉시 늙어버린다. 레드스컬은 자신의 적을 드디어 끝장낸 것에 만족감을 느끼며 캡에게 이제 자신을 죽여달라고 부탁한다. 캡은 거부하지만 레드 스컬은 우연히 바위의 매끈한 부분에 손을 얹었다가 추락해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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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아메리카가 늙어가며 흰 머리가 되는 동안 그가 죽어가는 숨을 내쉬며, 미국 국기를 올려다보며 외친다. "이 독은 그 어떤 사람보다도 강할지 모르지만, 그러나 나와 함께 있는 정신, 미국의 정신은 그 어떤 독보다도 강하다!"(“The poison may be stronger than any man but the spirit within me, the spirit of America, is stronger than any poison!”) 스티브 로저스의 회상에 미국의 역사가 나오며 조지 워싱턴, 에이브러햄 링컨, 닐 암스트롱의 본인들 목소리로 한 위대한 연설이 나오며 미국 국가가 울리는 가운데 미국 국기가 펄럭이고 난 뒤 캡이 부활한다.

 

버니가 스티브에게 사랑한다고 하는 대사가 나오며 군대가 스티브를 발견하고, 장면이 전환되어 버니와 스티브가 그들의 브루클린 아파트에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나온다. 스티브는 마침내 버니에게 고백한다. 이 감동적인 순간을 에바와 시스터즈 오브 신이 방해하자 스티브 로저스는 캡틴 아메리카 복장을 갖추고 다가올 싸움에 대비하여 당당히 서있는 모습을 보이며 영화는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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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급했다시피 위의 각본은 실제로 제작되지는 않았습니다. 대게 서적보다 더 많은 비용이 필요한 영상 매체의 특성 상 많은 각본들이 기회를 놓치거나 변경되기 십상인데다, 여유가 있는 대형 영화사들과 달리 상대적으로 영세한 영화사인 캐논은 경찰로 위장한 테러리스트들이 민간인을 해치는 장면이 나오는 B급 액션 매트한터 (1985), 마찬가지로 척 노리스가 주연한 B급 액션 델타 포스 (1986) 등과 같은 저예산 B급 영화들을 주로 내던 곳이라(대표작 예시로 언급한 이 두 작품도 실제로는 동시기인 80년대 코미디 영화 유럽휴가 대소동보다도 적은 제작비만 쓸 수 있던 작품들) 위와 같은 스케일을 다룬 내용을 그대로 소화하며 영화화하기엔 한계가 있었을 터이고, 비슷한 시기에 대해적 (1986)이 손실을 본 것 역시 영향을 준 요소들 중 하나로 보입니다.

대신 다른 각본가가 쓴 각본은 좋은 평가를 받으며, 나중에 영화화되긴 했는데 이쪽은 안 그래도 영세한 캐논으로부터 분리해나간 21세기 영화사 작품이라 위에 언급한 작품들보다 훨씬 적은 초저예산으로만 제작했던 한계를 겪어서 많은 내용을 축소 내지는 삭제하는 등 대폭 수정하는 타협을 봐야해서 나중에 감독판이 공개됐으며 분량 상 이 작품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별도로 하겠습니다.

 

https://archive.org/details/CapAmericaWinner

 

* 위에서 요약본으로 소개한 각본은 인터넷 아카이브에서도 공개 중이며, 텍스트 변환된 상태로도 볼 수 있습니다만 자동 변환이라 오타나 일부 빠지는 내용이 생길 수 있는 점 참고해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SF 영화들을 보다가 이곳에 오게 된 아직 수행이 많이  필요한(...) 팬입니다. 잘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