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 년대 일본이 참 잘나갔습니다. 칼라 텔레비전, 워크맨, 냉장고 등의 전자제품으로 떼돈을 벌었지요. 하이테크 왕국이라고도 불렸습니다. 미국 록펠러 센터 빌딩까지 구매했었지요. 일본인들의 자존심이 하늘을 찔렀던 때였습니다. 일본 서적, 만화, 영화 등등에서는 일본이 앞으로 세계를 재패할 것이라는 장밋빛 청사진이 만발했지요. 


그런데 플라자 합의로 일본은 휘청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일본 엔화의 가치를 높이고, 달러 가치를 낮췄지요. 일본은 자국 통화 가치가 올라가자 흥청망청이었습니다. 대신 수출은 줄어들었지요. 부동산 거품이 쌓이고 또 터졌습니다. 그 뒤로 일본의 불황은 20년 넘게 지속되었습니다. 


지금은 중국이 잘 나가는 시대입니다. 중국 역시 국뽕이 넘쳐나고 있지요. 콧대가 높아진 중국은 일본이 그랬던 것처럼 거만해졌습니다. 중국 주위의 나라와 사이가 좋은 나라는 별로 없지요. 


가난하게 살다가 갑자기 졸부가 될때, 그의 인격이 드러납니다. 오만하게 굴면 주위에 인심을 잃고, 부자가 되었어도 겸손한 자세로 이웃을 도우려 한다면, 존경과 신뢰를 얻습니다. 그런데, 일본이고 중국이고 그렇게 되기에는 어려운 것 같군요. 국민 개개인의 인격이 모여 국가의 태도와 방향을 정합니다. 한국도 일본과 중국 만큼은 아니지만, 아시아에서 손꼽히는 나라로 성장했습니다. 한국이 거만한 두 이웃나라처럼 군다면, 한국 역시 찬탄과 존경보다는 질시와 미움의 대상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한국인 각자의 인격에 달려 있는 문제입니다. 


우리가 연변의 중국 동포, 동남아에서 일하러 온 사람들을 어떻게 대했을까요. 지금이라도 돌아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profile

사람만이 희망이다.


그대가 바로 희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