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예보가 맞다는 사정부터 적습니다. 이번 일지를 쓰는 지금, 창밖에서 빗방울이 떨어지는 소리를 계속 듣기 때문입니다. 내일 전주로 가는 선택이 타당한가. 미치광이처럼 고집을 심하게 부리지만, 생각 한편에서 의문을 계속 품습니다. 

  하늘이 진짜 맑았다는 감탄부터 적습니다. 직접 보았어도 믿기지가 않았습니다. 스마트폰에 있는 날씨 정보에서 초미세먼지가 한자리로까지 나왔습니다. 멀리 있는 산이 여느 나날보다 뚜렷하게 보였습니다. 하늘이 이렇게까지 맑은 날을 처음 겪은 듯한 감탄을 이번 일지에 적으며 내비칩니다.

  오후에 비옷을 샀던 일을 밝힙니다. 내일 전주로 가는 길에 입으려고 했습니다. 비옷을 입으며 자전거를 타는 과정 때문에 거기에 불안하다는 심정을 내비칩니다. 비옷 바지가 아주 일찍 헐어버릴 여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임실군 오수면에 있는 임실군립도서관을 비롯한 여러 곳에서 휴장한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신천쥐가 걷잡을 수 없이 크게 일으킨 코로나19 창궐 때문입니다. 임실군에 있는 여러 공공시절이 일제히 휴장한다는 소식을 접하자 임실한마당작은별영화관도 그러겠다는 불안이 들었습니다. 날이 저문 뒤에 작은영화관에 찾아갔습니다. 불안이 잘 맞아떨어졌습니다. 내일부터 휴장하는 일정을 알리는 게시물을 직접 보았습니다.

  다른 장소보다 휴장하는 기간이 짧지만 아쉬웠습니다. 그래서인지 엉뚱한 행동을 벌였습니다. 직접 온 김에 초코칩이 든 과자를 샀습니다. 칩스 인 컵. 하나 당 2천 원씩 파는 과자를 두 개 샀습니다. 누구듯이 실소가 나오도록 제가 기행을 벌였습니다. 뭔가 자연스럽게 웃긴다고 자화자찬을 하고 싶지만 자조부터 하고 봅니다.

  오늘 밖에서 지내며 품었던 생각과 감상을 적으면서 내일 교통 편을 확인합니다. 아직까지 철도는 평소처럼 진행하는 사정에 안도합니다. 그러면서 조심스럽게 가면서 위험을 신중하게 피하자는 마음을 다집니다. 스타워즈처럼 안 좋은 예감이 드는 상황에 맞은 위기에 휘말려 죽도록 고생하는 경우처럼 되기 싫으니까요. 내일 전주로 가는 일정도 포스가 따르기를 바라면서 안전하게 오고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