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일본 아베 총리는 한국에게 밉상이었습니다. 그의 조부가 만주국을 기획했었고, 또 일본의 총리였던 기시 노부스케이고, 아베는 어릴때부터 할아버지를 존경해왔다는 점으로 미루어 볼때, 아베 총리는 뼛속까지 우익이라는 점은 한국인들에게는 그냥 밥맛이었죠.


아베 총리가 집권하자 엔저 정책으로 이웃 나라들에게 타격을 주면서 일본 경제를 침체에서 일으켰습니다. 물론 그 부작용도 보이고, 인구의 노령화라는 한계를 뛰어넘을 수는 없지만, 20년 불황의 연속인 일본에게 희망을 준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거기서 그치면 좋겠지만, 우익 아니랄까봐 우경화 노선을 적극적으로 폈지요. 거기에 박근혜 정권과 맛물려서 일본은 과거사에 대해서 획기적인 성공을 이루었습니다. 물론 그 성공이라는 것이 어디까지나 일본 우익들의 성공이지요. 일본 우익버전의 과거사 청산이죠.


그런데, 문재인 정부 들어서 그게 헛수고가 되어 버렸으니 속이 상할때로 상한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리고 북한의 핵폐기, 미국과 북한의  관계 진전.. 이런 흐름에서 일본이 소외된다고 느껴지니 화가 날만큼 나겠죠. 중국이 경제대국으로 부상하고, 한국이 열심히 중국에서 돈을 벌어나가자 일본은 일종의 공한증을 느껴오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한국과 중국이 안보조약을 맺으면, 아니 한국과 중국이 짝짜꿍하고 일본에게 칼을 들이대면 어쩌지.. 그럼 이제 한국은 아군인가. 적인가..


 한국인들은 웃어넘길 일이지만, 일본 고위 공무원들 대다수는 이제 한국은 일본과의 안보 파트너 자리를 걷어찼다... 라는 불안감을 오래전부터 느끼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 위기감과 중국의 부상으로 인해 G2 자리를 빼앗겼다는 피해의식, 불만도 함께 해온거죠.


그래서.. 일본이 한국을 향해서 무역보복이라는 칼을 빼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단순히 참의원 선거 압승을 위해서 벌이는 해프닝인지 아니면 정말로 한국을 주적으로 노선을 완전히 튼 장기적인 전략의 일환인지는 아직까지 논란이 분분합니다만, 한가지는 확실해졌습니다.


 일본이 한국의 진짜 적국이 될 수도 있다.... 라는 불안감을 심어 주었다는 것이죠. 한국의 1인당 GDP 가 이제 3만 달러 초반으로 일본과 그리 큰 차이도 나지 않습니다. 물론 일본의 인구가 한국의 두배 반이라는 감안하면 아직까지 일본이 벌어들이는 돈은 한국의 3배가 넘습니다만, 앞으로 그 격차는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입니다. 그럼 일본으로서는 아직 한국과 격차가 어느 정도 있을때 한방 먹여야 한다는 생각이 안 들 수가 없을 겁니다. 지금 미국이 중국을 괴롭히는것과 비슷하죠.


그럼 한국은 어떻게 해야 하느냐... 사실 한국은 일본을 그동안 많이 미워했습니다만, 미국이 만든 울타리에서 싫어도 일본과 공생관계로 지내왔습니다. 일본이 부품을 한국에 팔고, 한국은 부품을 조립해서 완제품을 만들어 팔고.. 그런 협업관계를 맺어온거죠. 그런데, 그런 관계를 뿌리부터 재고해야 하는 상황이 된거죠. 그동안 한국은 일본이 한국을 침략했었던 적국이라는 것을 잊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렇게 될 수도 있겠다... 라고 느끼게 된것이죠.


 한국은 크게 성장했습니다. 일본이 경계해야 할 상황이 된거죠. 남북한이 하기에 따라 지금보다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의 번영을 이룰수도 있습니다. 반쪽자리 한반도도 신경쓰이는데 통일 한국은... 아마 일본으로서는 가장 피해야 할 상황일겁니다. 물론 그 단계는 지금으로서는 너무 먼 꿈속의 나라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걸 막을수만 있다면.. 일본은 그런 희망을 가지고 있을 수 있지요. 


일본으로서는 1985 년 일본 엔고가 두배나 뛰었던 플라자 합의가 기억날겁니다. 미,영,프, 독 4개국 의 농간으로 일본 경제는 추락하기 시작했죠. 일본은 방법은 다르지만, 자기들이 당한 그대로 한국이 얻어맞아서 한국의 경제 성장이 멈추거나 지연시킬 계획을 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그런데, 시기가 적절한지는 의문이군요. 한국도 앉아서 당할것 같지는 않습니다. 일본의 아베는 일본의 정체를 한국인들에게 똑똑히 보여줘서 나름 고마운 생각도 듭니다. 이보다 더 크고 심각한 상황에서 일본이 한국의 뒷통수를 쳤다면 얼마나 더 큰 손해를 감수해야 했을까... 싶군요. 

profile

사람만이 희망이다.


그대가 바로 희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