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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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나 사람이나, 강자나 약자나, 부자나 빈자나... 모두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힘이 있으면 과시하고 싶어하고, 욕심을 부리고 싶다는 것이죠.
어제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에서 김정은과 만났습니다. 종래의 정상회담에 대한 경호와 의전을 뛰어넘는 파격 그 자체였죠. 마치 친한 친구에게 전화해서 이유 막론하고 좀 만나자... 라는 관계가 아니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죠. 아니, 우방이라고 해도 그렇게 갑자기 만나고 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런데도 그걸 트럼프와 김정은이 만난겁니다. 여기에 만나자고 하는데, 거절당하면 내 체면이 깍이면 어떻게 되지... 만나자고 해서 덜렁 만나주면 우리가 좀 값싸보이는거 아닐까.. 이런 계산기 두드리다 보면 못하는 거죠. 그걸 훌쩍 뛰어넘는것이 용기입니다. 왜냐하면 만남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위신이 깍이는 것은 물론 정적들이 가만있지 않거든요.
그런데도 두 사람은 해낸겁니다. 신뢰를 더 쌓은 것이죠. 국가나 사람이나 신뢰가 쌓여야만 어떤 일이건 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한시간 가량 대화를 나눴다는데, 아마 신뢰관계속에서 힘겨루기가 아닌 진솔한 대화를 나누었다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북미간의 이런 극적인 만남과 꾸준한 신뢰관계 구축을 이루어낸 사람은 바로 문 대통령입니다. 어제 만남에서 볼 수 있듯이.. 문 대통령은 북미 정상의 만남에서 자신의 존재를 내세우지 않았습니다. 문대통령이라고 두 사람이 사진찍을때 가운데 껴서 자신을 존재를 드러내고 싶지 않았을까요. 그러나 그는 기다렸고, 한발 물러나는 겸손을 보여주었습니다.
트럼프는 뼛속까지 사업가이고, 수많은 사람을 만났을 것이고, 닳고 닳은 사람들과 싸워왔을 겁니다. 그런 인간들 중에서 문 대통령처럼 인권변호사로서 살아온데다 겸손이 몸에 베인 문재인 같은 타입은 이익과 기만, 허위로 가득찬 세계에서 살아온 트럼프에게는 아주 보기 드문 케이스일겁니다.
제 추측입니다만, 아마 트럼프는 문재인을 내심 존경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점은 트럼프가 아베 총리를 대할때에 드러납니다. 트럼프는 일본에 가면 전투기 판매는 물론 뽑아낼것은 다 뽑아냅니다. 아베는 굴욕이라는 소리를 들을만큼 저자세로 트럼프를 대하죠. 그런데도 트럼프는 아베를 홀대한다는 느낌. 홀대는 커녕 인격적으로 존중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런데 트럼프는 문재인 대통령에게는 그런 태도를 보이지는 않는것 같습니다. 그건 문재인 대통령에게 있는 독특한 매력, 겸손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람만이 희망이다.
그대가 바로 희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