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이곳은 무엇이든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자유 게시판입니다. (댓글 기능을 다시 활성화시켰습니다.)
글 수 35,881
서기 21XX년, 거대 우주선 비너스호 안.
승무원 1000명을 싣고 알파센타우리를 향해 항행중이다. 광속의 10%로 날고 있기에 약 40년(우주선 내부 시간으로는 약 35년) 도착 예정이다. 동면기술이 아직 불완전하기에 우주선 환경은 최대한 지구(의 건물 안)와 비슷하게 맞춰져 있으며 지구와 다름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
지구를 출발한지 약 넉달 후 지구의 표준시에 맞춘 어느 주말, 많은 사람들은 휴일을 즐기고 있었으며 신앙을 가진 사람들은 나름대로 교회나 절 등에 모여 예배를 올리고 있다.
모스크에 모인 무슬림들은 중력제어장치를 이용해 지구(메카)를 향해 자리를 잡고는 예배를 시작하고 있었다. 물론 다른 종교인들도 목사나 승려의 주도로 예배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몇몇 사람들이 교회를 막고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그들이 들고 있는 피켓에는 다음과 같은 구호가 적혀 있었다.
[오늘은 안식일이 아니다]
[지구의 일요일은 어제]
[지구의 시간에 맞춰야 한다.]
그들의 주장은 다음과 같다.
[이 우주선은 광속의 10%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 그러므로 이 우주선의 시간은 지구시간보다 약 1% 느리다. 그 때문에 4개월이 지난 지금 우주선의 시간은 지구의 시간과 하루 정도의 차이가 생겨났다. 그러므로 진정한 안식일(일요일)은 오늘이 아니라 어제가 맞다]
이번 얘기에 나온 시위가 미래에도 나아고도 남겠다는 감상을 뭔가 신랄하게 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