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이곳은 무엇이든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자유 게시판입니다. (댓글 기능을 다시 활성화시켰습니다.)
이번에 교학사가 노무현재단과 갈등이 있는 것 같아서 검색해 봤습니다. 일베에서 합성한 이미지를 교학사 참고서에 자그마치 7개월 동안이나 실어놓았다더군요.
지금까지 일베 합성 이미지를 여기저기서 쓰는 바람에 문제가 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때마다 실수였다고 사과를 했구요. 이번에도 교학사도 [신입사원의 실수]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이번 사건은 기존의 [실수]와는 전혀 다른 것으로 보이는군요.
지금까지의 일베 이미지 [실수]는 일종의 부비트랩이었습니다. 아이들이 길에 구멍을 파놓고 나뭇가지로 덮어놓아 지나가는 사람이 빠지는 것을 보고 낄낄거리는 것처럼, 자기들이 만든 이미지가 공중파 등에서 쓰이는 것을 보고 낄낄대는 것입니다.
그 때문에 그런 이미지들은 최대한 정상적으로 보이도록 만들어놓은 것이었죠. 정상이미지와 비교해 봐도 '윌리를 찾아라' 수준으로 들여다봐야 겨우 합성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것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실수였다]는 그들의 사과가 이해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이미지는 그게 아니더군요. 이것은 우물가에 똥을 싸놓고 다른 사람들이 당황하는 것을 보며 낄낄거리는 수준입니다. 절대로 [실수로] 잘못 실을 정도의 수준이 아니예요.
개인도 아니고 큰 출판사의 수준이, 이런 합성사진을 가지고 낄낄대는 일베수준이라는 것이 한심합니다.
그 외에도 이 사진이 실린 참고서가 공무원시험 참고서라고 하더군요. 이 참고서가 7개월 동안이나 유통되었다는 것은, 우리나라 예비 공무원들 수준 역시 다르지 않다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드는군요(물론 이 참고서가 팔리지 않아서일 수도 있겠지만 말입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우리나라에서 보수를 자처하는 자들은 대게 일본 극우파와 별 다를바 없는 사고를 가진 부류들이고, 일베와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나보다는 단체, 국가를 신격화하고, 개인은 부속품 정도로 낮춰보죠. 애국심과 충성을 동일시하면서 자기들 기준으로 타인의 애국심을 재단합니다. 애국심이 없다 = 반역자 라고 낙인을 찍죠.
마치 국가라는 신격화된 배경이 있으니 마음껏 행동해도 된다... 라고 생각하는것 같습니다. 다른 말로 패거리 주의라고 하죠. 개인대 개인으로 만나면 찍소리도 못하면서 개인은 약하지만 뭉치면 강(?) 하다. 라고 거리낌없이 나서는것 같습니다. 그래서 비열한 짓도, 저열한 짓도 거리낌없이 하는것 같습니다. 일베와 별 차이가 없는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