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교학사가 노무현재단과 갈등이 있는 것 같아서 검색해 봤습니다.  일베에서 합성한 이미지를 교학사 참고서에 자그마치 7개월 동안이나 실어놓았다더군요.

지금까지 일베 합성 이미지를 여기저기서 쓰는 바람에 문제가 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때마다 실수였다고 사과를 했구요. 이번에도 교학사도 [신입사원의 실수]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이번 사건은 기존의 [실수]와는 전혀 다른 것으로 보이는군요.


지금까지의 일베 이미지 [실수]는 일종의 부비트랩이었습니다. 아이들이 길에 구멍을 파놓고 나뭇가지로 덮어놓아 지나가는 사람이 빠지는 것을 보고 낄낄거리는 것처럼, 자기들이 만든 이미지가 공중파 등에서 쓰이는 것을 보고 낄낄대는 것입니다.

그 때문에 그런 이미지들은 최대한 정상적으로 보이도록 만들어놓은 것이었죠. 정상이미지와 비교해 봐도 '윌리를 찾아라' 수준으로 들여다봐야 겨우 합성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것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실수였다]는 그들의 사과가 이해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이미지는 그게 아니더군요. 이것은 우물가에 똥을 싸놓고 다른 사람들이 당황하는 것을 보며 낄낄거리는 수준입니다. 절대로 [실수로] 잘못 실을 정도의 수준이 아니예요.


개인도 아니고 큰 출판사의 수준이, 이런 합성사진을 가지고 낄낄대는 일베수준이라는 것이 한심합니다.


그 외에도 이 사진이 실린 참고서가 공무원시험 참고서라고 하더군요. 이 참고서가 7개월 동안이나 유통되었다는 것은, 우리나라 예비 공무원들 수준 역시 다르지 않다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드는군요(물론 이 참고서가 팔리지 않아서일 수도 있겠지만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