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먹고 살기 어렵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누구는 경제 정책이 잘못되었다, 누구는 성장 동력을 잃었다, 누구는 좌파 정책 때문이다... (정말?)


그 많은 의견 중에서 제 의견을 하나 살포시 얻는다면... 


자동화 생산설비 증가로 일자리가 줄어들었고, 줄어든 만큼 새로운 산업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거의 모든 나라에서 일자리가 부족합니다. 세계적인 현상이죠. 미국과 일본의 실업률이 팍 줄었다고는 하지만, 미국은 외국인 노동자 수를 줄었고, 해외에 나갔던 미국 기업이 돌아오고 있고, 저임금 직장이 늘어서 기업들이 부담없이 고용을 늘인 이유가 아닌가 합니다. 일본은 말할것도 없이 인구가 줄어서 실업률도 준것이죠. 물론 미국처럼 저임금 나쁜 일자리도 늘었습니다.


 사람이 일할거리가 줄고 있습니다. 기업은 자동화 생산 설비, 또는 로봇이 늘어서 노동자를 해고해서 임금 부분의 지출을 줄입니다. 그리고 가격 인하 경쟁을 하지요. 그런데 노동자는 곧 소비자입니다. 기업이 해고해서 지출을 줄였다면 곧 그것은 기업의 수익이 됩니다. 그 수익이 노동자에게 돌아가지 않는다면 그만큼 구매력도 줄고 물건도 안팔려서 창고에 쌓입니다. 그럼 기업도 생산을 줄일 수 밖에 없고, 경제는 활력을 잃습니다.


 이는 19세기 초, 러다이트 운동과도 별 다를바 없습니다. 산업 혁명때 영국에서 옷을 짜는 방직기계가 출현하자 일자리를 잃은 방직공들이 공장을 부쉈습니다. 기술의 발전으로 노동자에게 지출될 임금이 기업들의 호주머니로 들어가고, 노동자는 물건 살 돈이 없어 가난해지고,기업은 물건이 안팔리니까 울고.. 이런 바보같은 악순환을 정부가 끊어야 하는데, 기업들의 저항이 완강한데다 그렇다고 정부가 노동자에게 돈을 주는 방법과 금액도 크지 않습니다.


 거의 모든 나라가 이 흐름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를 벗어날 만한 새로운 산업은 아직 나오지 않았죠. 인터넷의 등장으로 IT 기술과 IT 노동자와 기업이 출현했을때, 그때 세계 경제가 호황을 탔습니다. "신 경제" 라고 해서 이 호황이 계속 갈것이라는 행복한 착각에 빠졌죠. 그러나 호황이 거품이 되고, 거품이 꺼지면서 다시 경제는 곤두박질 칩니다. 각국이 넘쳐나는 욕망을 잘 관리하지 못한 탓이 큽니다. 


 올해 경제? 어둡죠. 내년도? 어두울 겁니다. 역사는 아마 지금 이때를 신 산업이 등장하기 전의 어두운 시기라고 말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신 산업은 무엇일까? 바이오 산업? 드론 ? 스마트 농업? VR 과 인공지능? 태양광과 재생에너지? 조금씩 다 들어본 이름들일겁니다. 우리 주위에 조금씩 늘고 있지만 넘쳐나는 고용을 감당할만큼 확 느껴지지가 않습니다. 하늘아래 새로운 산업이 등장해서 모든 구직자들을 다 쓸어담을 것을 꿈꾸지만 그건 어렵지요. 


 고성장을 꿈꾸면서 대박을 터트리게 해주겠다는 거짓말장이들이 정치판에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이명박 같은 자들은 언제고 다시 고개를 내밀겁니다. 비트코인 처럼 대박을 꿈꾸지만, 그 몰락이 빨라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 신화는 거짓입니다. 앞으로도 경제는 어려울 것입니다. 매몰찬 말이지만, 저성장에 익숙한 삶을 감내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느리고 또 느리지만, 줄어든 파이를 좀더 공평히 나누고, 불평등과 불의를 조금씩 근절하면서, 다같이 힘든 삶을 공평하게 나눌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그렇게 버티고 투자하고 개발하고 연구하다 보면 새로운 신 산업이 나타나서 다시 삶이 좀 나아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덤.. 인구가 줄어들어 실업률은 앞으로 조금 줄어들것입니다. 그러나 사람이 일할 수 있는 영역또한 줄어들겁니다.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백년전만 하더라도 모든 것이 사람 손으로 했습니다. 여자들은 빨래만으로도 하루를 보냈지요. 목화를 수확해서 사람이 일일히 손으로 목화 씨를 빼냈습니다. 그런데 기계가 그걸 대신하면서 인간의 노동이 줄었죠.  

물론 인간은 목화씨를 빼내는 대신 다른 쪽으로 일을 했지요. 그런데 요즘은 기계의 극적인 발달로 인간이 일거리를 찾고 만드는 시간보다 인간의 일을 대신하는 속도가 더 빠릅니다. 대신 인간의 노동이 줄어든만큼 노동을 하지 않고도 살아갈 수 있는 시대가 점점 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마존의 무인 편의점이 널리 퍼진다면 편의점 알바일도 줄어들 겁니다. 자율주행 택시, 트럭이 곧 상용화 되면 운전사 라는 직종 또한 없어질겁니다. 

대신 자동차 AI 디자이너는 각광을 받겠지요. 하지만 그 수가 택시 운전사 수 만큼 될까요?


지금은 적게 일하고, 엄밀히 말하면 적게 일할 수 밖에 없고... 그만큼 또 적게 쓰면서 살아가는 시대..이겠지요. 지금은 적게.. 이지만 불평등을 완화하면 적게 일하고도 조금 더 많이 쓸 수 있는 시대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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