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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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북한과 유화적인 관계를 풀어나가던 쪽은 클린턴 정부와 민주당이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때와 호흡이 잘 맞았죠. 그때 김정일이 조금만 더 과감하게 나갔더라면 지금 김정은의 핵포기를 그때 할 수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타이밍을 놓쳤죠. 그러다 부시가 그 다음에 집권하면서 대북 강경책으로 갔고 모든 것이 어그러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다음에 오바마가 집권했어도 이미 한국에는 이명박근혜의 초강경 대북정책으로 가는지라 오바마는 딱히 한국의 반대를 무릅쓰고 대북 유화책으로 갈 이유가 없었습니다. 오바마는 그저 한국이 하자는대로 한 경향이 짙었습니다.
이제 문재인 정부가 집권했습니다. 김정은은 정권 장악하는데 몇년이 흘렀지만, 확실히 북한을 장악해서 그런지 이제 과감하게 핵포기를 할 생각을 합니다. 김정은은 한반도 비핵화는 선대의 유훈이라고 줄곧 강조하는데, 사실 그 말은 맞고 또 일관성도 있습니다.
김정일은 핵을 가지고 미국과 거래를 하고 싶었던것 같습니다. 사실 그럴 수 밖에 없던 것이 김정일이 집권하자 마자 북한에 대규모 식량난이 일어나서 수십만의 북한 주민들이 굶어 죽었습니다. 김정일은 그때 대단한 충격을 받았던것 같습니다. 그래서 경제발전을 꾀하려 하지만, 이중 삼중으로 촘촘히 짜여져 있는 미국의 경제봉쇄를 뚫을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북한은 미국의 경제봉쇄와 체제보장 (한미 군사훈련 중지를 포함한) 이 되어야 경제발전과 투자를 바라볼 수 있는데, 미국이 그걸 들어줄 리가 없는 겁니다. 그래서 북한은 이 두가지를 얻기 위한 카드가 있어야 하는데 , 바로 그것이 핵인겁니다. 그런데 그 핵 카드가 어정쩡한 핵카드로는 어림도 없고, 미국에 무사히 도달할 수 있는 운반체 ICBM 과 여러 핵실험을 거쳐 완성도와 위력이 입증된 핵이어야 한다는 것이죠.
김정일이후, 북한의 핵 능력은 비약적으로 발전했습니다. 이제 미국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것입니다. 그전에는 미국은 북한보고 핵을 가지면 재미없을걸.. 이라고 가끔 북한의 옆구리 한번 찌르는 정도였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진겁니다. 북한은 이제 미국이 북한을 대화와 타협의 상대로 인정받을 수 있는 궁극의 카드를 쥐게 되었다고 감격의 눈물을 흘리게 된것이죠.
서론이 길었습니다만, 북한은 지금 세기의 도박을 하고 있는 겁니다. 북한과 미국은 서로를 믿지 못하지만, 북한이 핵포기를 하고, 미국이 체제보장과 경제 제재 해재만 해주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트로피를 앞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북한과 미국이 가까와지기를 원하지 않는 자들이 너무 많습니다.
첫번째, 미국 공화당 - 이들은 원래부터가 대북 강경론자들입니다. 이들은 북한과 대화를 한다는 것 부터가 미국의 위신이 깍이는 것으로 보는 자들입니다. 북한은 알아서 망할것이니까 북한과 대화를 하는 것은 무의미하고, 차라리 그 시간에 북한이 망하도록 더 올가미를 죄는것이 더 빠를것이라고 보는 것이죠. 그런데, 북한이 그렇게 망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 현실입니다.
김정은이 집권하고 미사일 실험을 미친듯이 해도 북한의 경제 성장은 해마다 빠르게 올라갔습니다. 그런데도 공화당의 대북강경론자들은 이제까지 해오던 관성이 있어서 북한과의 대화를 탐탁찮게 생각합니다. 다만 지금 자기들이 집권당이고 혹시라도 북한이 자기들이 정권을 쥐고 있을때 김정은이 핵을 포기해주면 그야 말로 더할나위 없이 좋기 때문에 지금은 딱히 반대는 하지 않지만, 북한에 호의적으로 이야기를 하지는 않고, 똑같은 말을 해도 북한에 강경한 말을 합니다. 이건 어쩔 수가 없는 것이 그들이 수십년간 해오던 관성이 있어서 하루아침에 바꾸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그저 그러려니.... 라고 흘릴 수 밖에 없습니다.
두번째, 미국 민주당과 주류언론 - 미국 민주당은 지금 배가 아플겁니다. 아마 북한이 밉기도 하겠지요. 오바마때 북한이 지금처럼 핵포기를 하겠다고 나서주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그런데 민주당이 도저히 대통령으로 인정하기 싫은 인간성 바닥인데다 사이코패스가 북한과의 관계를 잘 풀어나가는 것은 물론, 잘하면 노벨상까지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기가 막히고 배가 아픈 겁니다.
요즘 미국 민주당에서 나오는 말을 보면, 마치 네오콘들이 빙의된것 같습니다. 그럴 수 밖에 저 사이코 패스가 이렇게 훌륭한 일을 할 리가 없어!! 라는 것이죠. 여당이 일을 잘 풀어나가면 발목을 잡는것은 한국이나 미국이나 별 다를바 없어 보입니다. 사실 여당이 잘하면 야당에게 기회가 돌아가기 힘드니까 그럴 수 밖에 없죠.
그리고, 미국 주류 언론. 이들은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 경선에 나왔을 때부터 트럼프와 사이가 안좋았습니다. 트럼프도 일관성 있게 언론을 개무시했구요. 그래서 트럼프가 하는 모든 일에 좋은 평가를 내릴 리가 만무합니다. 거기에는 북한 문제도 당연히 들어가는 것이죠. 민주당과 미국 주류언론이 북한과 무슨 철천지 원수가 져서 그런 것이 아니라, 그냥 공화당과 트럼프가 북한과의 관계를 잘 풀어나가니까 배가 아파서 그런거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물론 이렇게 단순하게 상황을 보는 것이 전부는 아니지만, 이들의 의식구조의 70% 는 북한이 밉다기 보다는 트럼프가 싫은 겁니다.
세번째, 한국 보수세력 - 한국의 보수세력은 북한과의 적대적 공존을 해왔습니다. 북한이 나쁜놈이어야 정권을 쥐기가 편했고, 그들이 표를 얻을 수 있는 있는 주력상품으로 안보와 북한에 대한 증오를 계속 팔 수 있었던 것이죠. 그런데 북한이 어느날 갑자기 그렇게 나쁜놈이 아니고, 북한이 핵을 포기하려는 듯 보이고, 미국도 북한과 사이가 좋아지니 그들이 팔 수 있는 안보 상품이 빛을 바래지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이번 지방선거때 그야 말로 망한겁니다. 국민들이 자유한국당에 표를 주고 살 수 있는 상품이 없으니까요. 그리고 이명박근혜 때 표를 주고 산 상품들이 모두 문제가 있는데다가 환불이나 반품도 되지 않아서 화가 날대로 나있는 겁니다. 그 대신에 더불어 민주당에 표를 줄 이유는 많습니다. 안보위협이 해소되고 미래에 대한 기대수익이 예상되는 것이죠.
한국의 보수세력들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미국과의 관계가 가까와지니 혼란스러운가 봅니다. 표를 얻기 위해서는 대북 강경노선을 철회하자니 이제까지 해왔던 것들을 부정해야 하니 그것도 낯간지럽고, 북한에 유화적으로 하자니 그나마 남아있는 보수표를 잃을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북한과의 관계가 다시 틀어져서 예전처럼 돌아가길 바라는 세력들은 많습니다. 하지만 냉정하게 바라봐야 하는 것이 그들이 원하는대로 간다고 해서 한국의 미래가 밝지 않다는 겁니다. 대북관계가 다시 최악으로 떨어지면 환호할 자들은 많습니다. 미국 민주당은 트럼프가 그러면 그렇지.. 라고 조롱할 거리가 생겨서 기분 좋을 것이고, 미국 주류언론도 트럼프를 씹을 거리가 생겨서 즐거울겁니다. 한국 보수세력은 다시 봄날이 왔다고 환호하겠죠. 그런데 그들이 즐거워하는 상황은 한민족 7천만의 미래에는 지극히 불행한 결과를 초래할 것입니다.
특히 선거때 북한에 돈을 주고 휴전선에 총을 좀 쏴달라고 거래를 한 자들이 지금 보수집단들입니다. 이들은 집권을 위해서라면 전쟁직전의 위기 상황도 초래할 자들입니다. 과연 그것이 한민족의 미래에 도움이 되겠습니까?
지금 이 시간에도 언론과 정치가들은 끊임없이 뉴스를 만들어 냅니다. 김정은과 트럼프 사이에 조금이라도 틈이 벌어지길 기대하거나 그 틈을 만들려고 애를 쓸겁니다. 거기에 부화뇌동하면 안됩니다. 트럼프의 말대로 전쟁이 나도 한국에서 나고 사람이 죽어도 한국인이 죽습니다. 강대국이 변방의 동맹(?) 국을 보는 속내가 원래 그렇습니다. 그러니 북한에 조금 더 관대해지는 마음을 가지고, 북한에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북한을 믿을 수 없다는 세력들의 속내를 한번 더 통찰해보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북한을 위해서가 아니고 바로 우리를 위해서 그렇게 해야한다고 봅니다.
바로 우리의 운명이 걸려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만이 희망이다.
그대가 바로 희망이다.
북한이 있어야만 집권할 수 있는 적폐세력들과 그 적폐세력들의 헛소리에 넘어간 불쌍한 지능의 소유자들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