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인공지능 ‘사만다’에 빠진 남자 … 그의 감정은 사랑일까



뒤쪽에 가면 이런 말이 나오네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인간의 능력 중 정말 유일하게 가치 있는 것은 직관”이라고 말했습니다. 배철현 서울대 종교학과 교수도 “숫자로 표현할 수 없는 우정과 사랑·존경 등의 가치와 감정이 인간을 동물에서 문명인으로 거듭나게 한 본질적 이유다, 이 모든 것은 인간의 직관과 연결돼 있다”고 설명합니다. 그럼 도대체 직관이란 뭘까요? 

직관은 보통 ‘통찰(洞察·insight)’과 함께 쓰입니다. 평범한 사람들이 생각해내지 못하는 것들을 본질적인 곳까지 깊이 바라보는 사람을 일컬어 ‘통찰과 직관이 뛰어나다’고 하죠. 둘 다 ‘내적(in-)’인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런데 통찰은 ‘예리한 관찰력으로 사물과 현상을 꿰뚫어 보는 것’인 반면에 직관은 ‘감각과 경험·연상·판단·추리 따위의 사유 작용을 거치지 않고 대상을 직접 파악하는 것’입니다.(국립국어원) 

독일의 정신의학 권위자인 엘프리다 뮐러 카인츠 박사는 『직관력은 어떻게 발휘되는가』라는 책에서 “직관은 내면에서 나오는 정신적 힘과 메시지”라고 말합니다. 통찰은 경험한 정보를 날카롭게 살펴보고(sight) 논리와 추론을 통해 결론을 내는 것이지만, 직관은 이성적 사고의 과정이 생략돼 있습니다. 통찰이 관찰을 통해 꿰뚫어 보는 능력이라면, 직관은 딱 보면 아는 거죠. 

예를 들어 “아르헨티나에서 네 번째로 큰 도시가 어디냐”고 묻는다면 대부분의 한국인은 “모른다”고 말합니다. 답을 외치는 데 불과 1초도 안 걸리죠. 하지만 AI는 먼저 자기 내부의 모든 데이터를 검색하고 그 안에 해당 정보가 없을 때 “모른다”고 할 겁니다. 가진 데이터 양이 많을수록 답변까지의 시간은 길어질 테고요. 이처럼 AI는 인간보다 훨씬 많은 데이터를 갖고, 뛰어난 논리와 추론 능력을 갖추고 있어도 직관적일 순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