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작품 게시판 - 영화/애니/만화/소설/드라마/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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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로봇 이야기, 괴수/괴인/초인 이야기 외에... 다양한 작품과 장르를 다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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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곳에 쓴 거 복붙한 거라 반말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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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도라는 사실 장점보다 단점이 훨씬 많은 영화다. 사실 아주 많지.
지나친 선동성, 그를 위해 희생한 고증, 뻔한 전개, 구린(;;;) 특수효과(CG포함), 평면적인 등장인물들, 괜찮은 배우들조차도 소화해내기 힘든 문어체 대사들 등등....
그런데 영화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가 1차함수냐면, 그건 또 아니라는 거.
말하자면 귀향같은 영화라고 할까. 시기와 상황에 따라 분명히 필요한 영화. 가령 마지막 부분에서 주인공의 절규는 명백히 세월호를 다시 떠올리게 만든다.
뭐 이렇게 말하니 영화가 시간낭비감인가 할 수 있는데, 그 정도 망작은 아님. 지루한 부분도 별로 없고 사건 빠르게 팍팍 진행 되고 (CG가 구려서 그렇지;;;)전체적으로 보면 스펙타클도 괜찮음. 즉 10000원 주고 2.3시간 투자한다고 억울한 작품은 아니란거.
이 영화 때문에 발끈한 관련업계 종사자들이 꽤 많은 모양인데 그들이 뭐라 하건 사람들이 본인들을 안 믿는 이유부터 반성해야 하지 않을까.
실제로 여러 번 생겼고, 얼마든지 생길 수 있으며, 언제든 생길 수 있는 일을 '한국은 다르다'고 열 내 봤자 정신승리밖에 안 된다는 걸 그 사람들은 모르는 모양.
체르노빌도, 스리마일도, 후쿠시마도 입으로는 안전하다고 했다. 핵발전소 터진 거 말고 다른 것까지 더하면 그 사례는 미친듯 불어나지.
성수대교, 삼풍백화점, 대구가스폭발 같은 사건들 전부 사건 터지고 나서는 징후가 있었던 인재라고 떠들어 댔지만 그 전까진 그럴 리 절대 없다고 했다. 지하철에 불 나서 사람들 타 죽고 배가 침몰해 수 백 명이 죽었을 때도 큰소리 떵떵 치던 국가는 무능하기 짝이 없었고 사건을 은폐하기에만 급급했다.
영화의 선동성만 가지고 부들거리기 전에 부정부패 청사하고 할 일 똑바로 하면 사람들이 지지할 쪽은 뻔하잖아. 대한민국 사람들 중에 북한이 여기 까는 영화 보며 낚일 사람이 몇이나 될 지 생각해 보라는 거지.
아울러 정부관계자나 견찰(...)이야 인민을 내팽게치고 젤 먼저 도망치는 게 당연하겠다만(...) 의료진들마저 환자를 버리고 사라진 마당에 소방관들만 남아서 사투를 벌이는 장면에선 뭐랄까 그들의 영웅성에 대한 감동보단 씁쓸한 기분이 훨씬 강하게 든다. 뭐 그래도 나름 리얼한 묘사인 걸까나...;;;;
p.s 1. 포스터를 보면 체르노빌... 후쿠시마... 그리고 한국... 이라고 나오는데 스리마일은 이번에도 빠졌음. 뭐 폭발도, 죽은 사람도 없었으니 그러려니 해야 하나.
p.s 2. 신파에 대해선 뭐라하지 않겠다. 애초 신파라는 건 한국 영화의 특징이고 코드인데 그걸 가지고 뭐라할 거면 보지 말았어야지. 이미 많은 비평가들과 스스로를 희생한(...) 선구자적 관객들이 지적한 사항을 알면서도 봐 놓고 신파 지겹네 운운해 봤자 찌질해 보일 뿐.
주인공의 유언 장면은 쿠키 영상으로 돌리는 게 나았겠다 싶었습니다. 신파가 계속되니 나중에는 지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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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하다 싶은 전개에 좀 과하다 싶은 배우들 연기를 보면서 '우리나라는 재난 블록버스터를 잘 못 다루는군.' 하는 생각이 내내 들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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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무섭긴 무서워요.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재난인데 딱 이거다 싶은 답은 없거든요.
거기다 비전문가를 낙하산으로 꽂아 넣기,
리베이트 먹고 저질 부품 납품하기,
무조건 상부 지시만 따르기,
매뉴얼 제끼고 주먹구구로 처리하기,
재난이 발생해도 윗분들 회의 끝내실 때까지 기다리기,
일 터지고 하위 부서로 책임 넘기기 등등 사소한 재난이 수습불가로 번지게 해 줄 원인은 차고 넘치지요. 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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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이 하청업체 직원이었지요? 유언이 방송을 타지 않았다면 제대로 보상이나 되었을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