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읽은 글에 재미있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빅독이라고 견마형 로봇의 테스트 장면중에 측면에서 가해지는 물리력에 대응하는

테스트가 있었죠. 방법은 인간이 힘껏 걷어차는 겁니다.

빅독은 자세를 회복하려고 노력하죠.


이 장면을 보고 '로봇을 괴롭히다니 불쌍하다' 라는 반응을 보인 사람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인간의 감정이입이 생명체에게 이루어지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인간 진화의 방향이 그런거니까요. 하지만 로봇이라는 건 좀 의외였습니다.


그렇다면 그냥 머리도 없이 다리 네개 달린 움직이는 기계뭉치에 연민을 느낄 사람들은

과연 이족보행하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계뭉치에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아마도 굉장히 친근하고 익숙한 반응을 보이게 될 지도 모르죠.


뭐 그렇다고 보통 사람에게 대하는 것처럼은 아니지만 안드로이드는 분명 

많은 사람들에게 연민과 동정을 살 수 있는 형태로 제작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 편이 인간에게 불쾌감을 주거나 혐오나 분노를 사서 파괴되는 것보다는 훨씬 더 이로울 테니까요.


그리고 그들이 가져야 할 덕목중에 매우 우선되는 것은 어쩌면 인간의 감정을 

읽고 받아들이며 비슷한 형태로 모방하는 것이 될지도 모르죠.


로봇이 논리적 사고를 하여 인간과 대화를 나누기 전에 먼저 감정을 읽고 이해하는 것처럼

반응하는 방식을 배우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깁니다.

적어도 그런 것이 로봇에게 이롭겠죠. 인간 틈에서 활동해야 한다면 말입니다.


이를테면 직장에서 짤렸다고 슬퍼하는 주인에게


"그건 어떤 감정이냐 나는 모르겠다 삐리리립"  이라고 말하기 보다는


"뭐라 위로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주인님. 몹시 안타깝군요."

라고 반응하는 것이 훨씬 더 나은 대응이 될 것이라는 것이죠.


그리고 실제로 주인이 한 반응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도 구글에 '직장을 잃었을때 적당한 대답' 

이라고 검색해서 나온 말을 그냥 읽어만 줘도 될 일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감정공감 안되는 사회에 널려있는 소시오패스들보다는 

로봇이 훨씬 더 인간적인 모습을 연기하는데 훌륭할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로봇이 인간의 감정을 말 그대로 이해하지는 못하더라도 인간보다 더 훌륭한 반응을 보일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히 예상가능합니다. 어쩌면 로봇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다정한

모습으로 우리 곁에 있을 수도 있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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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원래 비정한 법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