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저는, 인공자궁에 대해 찬성하는 파입니다. 유전병 인자 같이 태아 생명에 위협을 주는 것 이외의 우생학적인 유전자 조작에는 반대하지만요.

저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찬성합니다.


1. 인공자궁의 환경은 임산부보다 비교적 통제가 쉽다.


 임산부는 원래 무리하지 않는 게 권장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맨날 집안에 앉아있을 수만은 없는 노릇입니다. 어떤 경우에는 장도 보고, 일도 보고... 그러지요. 임산부에 대한 배려는 사회적으로 권장되지만, 인간 세상이 권장사항대로만 돌아갈 리가 없고, 임산부가 자연히 스트레스를 받고, 이 스트레스는 태아에게 부정적으로 전달될 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게다가 개념없는 광인이 임산부를 폭행하거나, 자전거로 치거나, 자동차로 친다면...?

 인공자궁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에게 긍정적 자극을 주어 태교를 하고, 부모가 방문해 태교를 할 수도 있지요. 그리고 안전 면에서도, 콘크리트 벙커 같은 곳에 인공자궁 시설을 설치해 두면 각 잡고 침투하는 테러리스트는 몰라도 임산부한테 꼬장부리는 사람들은 침입을 못할 테니까 상황 통제는 훨씬 더 쉬우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태교가 어떻게 아이에게 영향을 끼치고, 어떻게 이것을 모사할 수 있는지는... 좀 더 연구해야겠지요.)




 2. 여성이 임신으로 가지는 제약이 상당히 줄어든다.

 

 여태까지 인간의 번식은, 막말로 남자는 그냥 찍 싸면(...) 그만이고 여자가 엄청난 부담을 혼자 지는 행위였습니다. 뭘 먹으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모를 입덧, 피부가 찢어져 임신선이 생기고, 그리고 뼈를 깎는게 덜 아플 정도로 심각한 출산의 고통, 아무것도 하기 싫은 산후피로 등등... 여성의 활동을 심각하게 제약했지요.

하지만 인공자궁은 이 문제를 해결해주리라 믿습니다. 여성이 해야 할 일은 난자를 제공하거나 수정란을 제공하면 그만입니다. 아직도 찍 싸면(...) 그만인 남자에 비하면 좀 불공평하긴 한데(난자기증이 얼마나 힘든지만 봐도.) 그래도 예전의 임신에 비하면 훨씬 낫겠지요. 인공자궁이 가동된 이후에는, 과거 남자가 하던 것처럼 할 수 있으니까요.

이 때문에, 이 인공자궁 역시 개인적으로는 여성의 고통을 덜어주고 여권을 신장시키는 도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인공자궁은 아직 넘어서야 할 문제가 많습니다. 인공자궁을 사용하는 것이 옳은가에 대한 윤리적 논쟁, 사회적 시선, 기술적 문제 등등... 하지만, 실현된다면 도움이 꼭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