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 과학 포럼
SF 작품의 가능성은 어떻게 펼쳐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상상의 이야기가 가능할까요?
SF에 대한 가벼운 흥미거리에서부터 새로운 창작을 위한 아이디어에 이르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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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어뢰의 인지도는 둘째치고, 어뢰와 같이 지나치게 '효율적'인 무기는 네모선장의 복수심을 표현하기에는 적합치 않아 보입니다. 난데없는 수중폭발(맞은 쪽의 입장에서는)로 배들이 침몰했다고 한다면 네모가 냉혹한 복수자라기보다는 그냥 묻지마 총기난사범같이 보였을 것 같네요(뭐 사이코라는 점에서는 맞는 말이지만;;).
뭐 복수심이니 뭐니 이런저런 거창한 이유 필요할까요. 외려 그런 식으로 따지면 더 문제인게, 자기 승무원 희생될 줄 알면서 개돌하는 건 냉혹함과 거리가 아주 멀죠. 그냥 열받은 미친놈이라면 모를까.
그 보단 그냥 요즘 스페이스 오페라에서 함선들이 옆구리 붙이고 레일건(이라 이름 붙인 함포) 쏴대는 것과 비슷한 이유였지 싶습니다. 당시 어뢰로 배를 격침시키는 건 (나온지 무려 40년도 넘은!)영원한 전쟁의 우주전 묘사와 비슷한 느낌이었을 거에요. 한마디로 로망이 없었다는 거죠. 그 시절엔 헤드기어 쓴 관제사가 땀 흘려가며 쳐다볼 소나레이다 기술같은 것도 없었을 거고, 쥘도 그런 지식에 대해 마찬가지였으며, 무엇보다도 독자들이 그걸 보며 재미있어할 시기가 아니었으니까요.
어라,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이해가 잘 안 가네요. 소설에서 노틸러스 승무원들은 분명히 죽습니다. 노틸러스가 어떤 함선을 들이받은 후, 아로낙스가 부상당한 승무원을 돌봅니다. 그들은 결국 살아남지 못하고요. 노틸러스가 충각으로 함선을 들이받을 때, 그 승무원들도 치명상을 입었죠. 결국 네모 선장과 다른 승무원들과 아로낙스 일행이 무덤을 방문합니다. 네모 선장은 아예 무덤 자리도 이미 만들어놨는데, 이런 부상이나 죽음은 한두 번이 아니라는 뜻이죠.
스트라디몰크님이 오히려 소설 내용을 잊어버리신 게 아닌가 싶은데요. 노틸러스의 전투와 승무원의 죽음은 작중에서 상당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이것 때문에 안 그래도 우울한 네모 선장이 더욱 우울함에 빠지니까요.
이해가 안가긴요.
노틸러스 승무원들이 당연히 죽긴 죽죠. 작중에서 나온 구체적으로 나온 사망자는 모종의 충돌로 인해 부서진 엔진 레버에 맞아서 두개골이 깨져 죽은 사람 하나랑 대왕 오징어에 끌려가서 물귀신된 사람, 이렇게 두 사람으로 기억합니다.
아로낙스의 간호, 장례식은 모두 전자에 관한 이야기이구요, 무덤이야 자연사든 병사든 전사든 어떤 이유에서건간에 노틸러스 안에서 죽은 사람들 모셔놓는 곳이죠. 바닷속 사람들의 공동묘지일 뿐이에요. 무슨 전사자만 묻어놓는다는 얘기는 어디에도 없어요. 사실 엔진 레버때문에 죽은 사람조차도 정말 전투가 벌어지는 도중에 중상을 입은 것인지 작중 화자인 아로낙스가 혼절해있어서 불분명해요.
사실관계가 그렇구요, 모초무님이 말씀하신 것마냥 네모 선장이 자기 크루 죽는 것도 아랑곳 않으면서 개돌한 탓에 희생된 사람은 더더군다나 없다는 얘깁니다. 작품의 이해에 대해서는 오히려 저 분께 지적을 해드려야될 것 같습니다.
그런가요? 그러면 네모 선장도 똥을 안 싼다고 볼 수 있겠군요. <해저 2만리>에는 네모 선장이 똥 싸는 장면이 안 나오거든요. 비단 네모 선장만 아니라 아로낙스 일행과 승무원들의 배설 장면도 안 나옵니다. 화장실이 있다고 서술할 따름이죠. 똥도 안 싸는 사람들이라니, 정말 대단하네요.
하긴 왕년에 <던전스 앤 드래곤스>를 할 때, 그런 사람도 있었습니다. 이 게임에는 낙사가 존재하지 읺는다고 하더군요. 규칙책에 낙사 데미지가 안 나오거든요. 그래서 사람이 몇 백 미터에서 떨어지든 죽지 않는다고 우기더라고요. 뭐, 그런 사람도 있습니다.
1. 초반부에 군함을 들이받으면서 아로낙스 일행이 퉁겨져나가는 것으로 여정이 시작되죠. 물론 그 전에 민간 여객선도 당하게 되는 건 맞습니다. 어차피 두 사건 모두 인과적으로 엮여있는 프롤로그니까요. 다만 1페이지 운운한건 너무 나갔네요. 이 부분은 제가 헛갈리게 쓴게 맞습니다.
2. 예, 그런데 그 사망이 네모가 자기 승무원 희생될줄 알면서 개돌하는 만행으로 인해 벌어진 것은 아니었죠. 핵심을 빗겨가지 마세요. 네모가 승무원을 자기 복수를 위한 소모품 취급하지도 않을뿐더러 군함이나 여객선 좀 들이받는다고 전상자가 속출하지도 않으니까요. 그런 내용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3. 그 부분은 처음 봤네요. 친절하게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으아... 파렴치에 우기기에 넘겨짚기에 갑자기 분위기가 반전되니 좀 당황스럽네요. 불쾌하셨으면 그냥 처음부터 사과하라고 역정을 내시지 왜 토론하는 척을 하셨습니까 ㅋ
저는 파렴치하게 우기면서 넘겨짚은 적 없구요, 님 댓글을 다시 읽어보시면 '자기 승무원 희생될 줄 알면서 개돌하는 건 냉혹함과 거리가 아주 멀죠. 그냥 열받은 미친놈이라면 모를까.' 라고 쓰셨어요. 전 이걸 액면 그대로 반박했을 뿐이에요. 네모가 자기 승무원 희생될 줄 알면서도 개돌하는 열받은 미친놈이 아니라고 말이죠. 이것도 이해가 안되시나요?
아동용 판본은 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네요. 설사 그렇게 말씀하셔도 제가 아니라고 하면 그만이구요ㅋ 뭐 제 지적수준이 아동 수준이라는 말도 아니고 말이죠. 고작 생각해내신게 그것 뿐입니까.
웃기는게요, 제가 모초무라는 사람한테 달았던 두번째 댓글에 어떤 모욕이 있는지요? 핵심을 빗겨가지 마세요, 라는 말 정도가 모욕이 되나요? 어디가 모욕인지 좀 보고 싶군요.
그리고 제게 따로 보낸 쪽지로는 더 구체적으로 편파적임을 입증해주셨는데, 저 사람이 제게 남긴 두번째 댓글까지는 딱히 모욕한 적이 없다 고 말씀을 하셨어요? 그런데 '넘겨짚고 우긴다', '파렴치한 태도'라는 말이 모욕인가요, 아닌가요? 제가 두번째 댓글에서 넘겨짚고 우기거나 파렴치하게 군 대목이 있으면 어디 가져와보세요.
첫번째 댓글에 대해서는 쪽지로 말씀드린바와 같습니다. 저 사람한테도 1페이지 운운한건 너무 나갔다고 얘기를 했고요. 최소한 저는 제가 쓴 글에 대해서 누구처럼 싹둑 잘라먹고 딴소리하는 사람이 아니거든요.
하지만 여전히 사과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이 클럽이 제가 몇달간 눈팅하며 봐왔던 대로라면 그렇게 겉모습처럼 점잖기만한 곳도 아니고 경어체만 쓴다뿐이지 비아냥거리는 모습도 많이 봐왔어요. 그리고 저 사람이 처음에는 토론하는척 캡쳐까지 열심히 뜨면서 번호까지 붙이며 반박을 하다가 갑자기 파렴치하다느니 어쩌니 나오면서 치고 받기 시작하게 된거라 이젠 일방적이라고도 생각하지 않네요.
개인적으로 신비의 섬까지 영문 서적으로 읽은 사람한테 아동책이 어쩌니 역본이 어쩌니 하면서 지적허영떠는 것도 솔직히 웃기고요.
나름 클럽에 분란을 일으키지 않으려고 쪽지로만 조용히 보냈는데 댓글로 공개적으로 면박을 주시니 제가 보낸 쪽지 내용을 공개해야 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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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저만 일방적으로 경고를 받는지요? 저 쪽에서 이성을 잃고 쓴 험악한 발언들은 제재하지 않는겁니까?
아, 그리고 혹시 또 경고주실거면 그냥 댓글로만 해주세요. 번거롭게 차단 안하셔도 되니까 제가 스스로 탈퇴해서 나가겠습니다.
위에 야구아님이라는 분도 오래 알던 분이 비아냥 좀 들었다고 똥이 어쩌니 저쩌니 하면서까지 트집잡으시는걸 보고 참 속이 깝깝하더라고요. 정작 저 모초무라는 사람이 자유게시판 첫 번째 페이지에 단 댓글들을 보니까 제가 단 것보다 심한 비아냥이 두 어개나 보이던데 ㅋ 그냥 왜 여기에 사람이 뜸한지 알게 된 며칠이었던 것 같습니다.
SF 다루는 곳이 없길래 좀 들르려고 했더니 그저 안타까울 뿐입니다.
전 노틸러스호와 네모 선장을 보면 투우 경기가 생각나더군요... 원초적인 증오와 분노를 묘사하기 위해서는 들이받는다는 설정이 훨씬 와닿지 않았을까요. 게다가 배가 침몰하면서 거기 승선해있던 선원들이 빠져죽어가는 것을 냉혹하게 음미하는 듯한 묘사도 있었던 걸로 기억하구요. 단순히 전투라기 보다도 이상과 가치관끼리의 충돌, 네모라는 금욕적이고 냉철한 복수귀의 삶을 살아가는 인간을 그려내기에는 그만한게 없었다고 생각해요.
그 시대에도 함대전이 있었고 배들은 포를 쏘면서 싸웠죠. 잠수함에 포를 달면 그게 곧 어뢰 비슷한게 될거구요. 쥘 베른이 그걸 상상못했을 것 같지는 않네요.
이야...갑자기 이상한 전개가? 다른건 모르겠고 네모 성격 얘기는 제 리플에서 시작된 듯 한데.
뭐 말꼬리잡는 건 별로지만 일단 네모의 캐릭터는 '냉혹'한게 맞습니다. 적어도 노틸러스호의 전투적 임무에 관련해서는요. 냉혹하다 : 차갑고 혹독하다. 이건 냉정(冷靜) 혹은 냉철한 것는 전혀 다른 의미의 단어입니다. 실제로 네모는 이런 의미의 냉정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죠.
그 말씀엔 동의하는데 그 냉혹함이 작중 네모의 묘사와 배치되는 것 같아서 한 이야기에요.
사실 네모는 외톨이 오타쿠(...)스럽긴 해도 냉혹한 사람은 못 되거든요. 개인적으론 헤보딩을 복수심의 발로로 본다면 결국 자기 분을 못 이기는 모지리가 되어버린다고 봐요. 그런데 네모의 인간 됨됨이가 그렇게 보기엔 또 참 훌륭하죠.
그리고 성격 이야기는 님이 시작했어도 이상한 전개는 저 때문이지 님 때문이 아닙니다.
여기서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 전부 완역본을 정독한 사람들일 거라고 생각해 앞뒤 자르고 내던진 제 경솔함이 이런 평지풍파를 가져 온 것 같아서 유감이네요.
실상 어뢰가 개발이 막 끝난 신형 무기기는 했으나 막상 전쟁에서 위력을 보여준 것은
한참 후라서 그런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리고 해저 2만리 소설상으론 당시엔 흔했을 함포조차도 전혀 나오지 않는 것을 보면
보다 자연적인 느낌을 위해 사격 무기는 배제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하긴 드레드노트조차 없던 19세기긴 하네요...
충각으로 인해 배가 파손되어 원인을 고래로 추정하고 찾아나선 것이 이야기의 시작이기도
하고, 충각이라는 고전적인 무기가 일종의 로망으로 여겨진 것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총과 미사일이 오가지만 우리는 여전히 광선검에 열광하듯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