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 과학 포럼
SF 작품의 가능성은 어떻게 펼쳐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상상의 이야기가 가능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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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전세계적으로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은 원자력, 화력, 수력, 풍력, 태양에너지, 지열, 기타 등등...이 있긴 합니다만, 이중에서 가장 의존도가 높은 게 원자력과 화력을 이용한 방식입니다.
특히 원자력(핵분열 방식)은 전력 생산 비용이나 효율에서 유리한 점이 많아서 그만큼 선호되고 있지만, 문제는 평소에 업무 관계자들이나 발전소 주변의 주민 및 생태계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도 있으며 사고가 날 경우 상당히 심각한 재앙을 초래하기도 합니다(초래할 수도 있다는 표현을 쓰려고 했지만... 이미 대형 사고가 몇 차례 나와서 그 표현은 쓰기가 참... ;ㅁ;).
안타깝게도 원자력 외의 전력 생산 수단은 화력의 경우 사용하는 자원의 공급이나 발굴 등에 한계가 있고 효율로서도 원자력에 비해 떨어지며 대기오염 등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수력은 지리나 지형에 관한 제약이 있고 함부로 개발하다가 인근 지역의 수몰이나 생태계에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거기다 수력 발전은 원자력이나 화력 등에 비해 생산량도 떨어집니다.
풍력 또한 바람이 항상 부는 곳에서만 발전기를 설치해야 하고 커다란 날개바퀴로 인한 미관, 소음 등의 문제도 있으며 조류와의 충돌 문제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지열은 화산 지대 같은 곳이 아니면 엄두를 내지 못하고 태양에너지는 빛을 전력으로 바꾸는 기술의 효율이 아직 충분치 못한 난제도 있습니다. 태양열을 집열해서 전력을 생산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것도 보편화된 것은 아닙니다.
미래의 전력 생산 방식으로 각광받는 것이 바로 핵융합 발전이지만 이를 위한 핵융합 관련 기술은 아직도 걸음마 단계입니다. 넘어야 할 산이 한두개가 아니어서 말이죠. 그래도 21세기 중반에 어떻게든 실용화를 위해 전세계적으로 노력을 하고는 있지만 그때까지 지금과 같은 전력 생산이 무사히 진행될 수 있을지도 걱정되는 면이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현재의 원자력 발전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현재의 전력 사용량을 생각하면 쉽게 생각할 사안은 아니라고 봅니다. 웬만한 도구들은 전력을 사용하고 있으며 앞으로 자동차 등의 운송수단에도 전력이 널리 사용될 것입니다. 단순히 기기를 작동시키기 위한 수단을 넘어서 현재는 일상화된 네트워크 환경의 유지와 발전에도 전력 사용은 필수입니다. 생산 활동은 물론 연구 활동, 의료 활동, 여가 활동 등에서도 전력 사용은 떼놓을 수가 없습니다. 과거에 비해 현재의 생활에서 전기의 사용은 물과 공기만큼 필수적인 요소가 되어있고 사용량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오늘은 체르노빌 원자력 사고가 발생한지 30년이 되는 날입니다. 체르노빌 사고는 비록 실험 활동 과정에서 잘못된 실수로 인해 일어난 참사이지만 아무리 원자력에 대한 안전을 생각한다 하더라도 작은 실수나 예상치 못한 상황 등으로 사고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이 존재하긴 합니다. 그렇다고 원자력 발전을 쉽게 포기하기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 지금의 핵분열 방식 원자력 발전을 대체할만한 수단이 하루빨리 나오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 아이언맨 시리즈를 보면서 스타크 인더스트리의 아크 리액터가 현실에 있다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ㅁ;
왠지 정치보다는 덕질에 몰입하는 게 건강에 좋을 것 같구먼유... = ̄ω ̄=a
원전이 위험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동의합니다만, 그 해결방안으로 절대전력사용량을 줄여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저는 정반대의 의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술발전도상에 의하면 잉여에너지가 일정 이상으로 수렴한 뒤에야 어떤 형태로든지 발전이 찾아온다는 점과, 세계적 규모로 보면 현재 소비하는 대부분의 에너지가 일부에 의해서 일어나고 있고, 이 사용량 수준으로 평균사용량을 높일 경우 오히려 절대소비량은 늘 수 밖에 없고, 늘어야만 빈부격차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을 꼽아보면 어떤 형태로든지 대체되어야 할 필요는 있을지언정 에너지 소비량을 줄이는 것을 해결 방안으로 보는건 무리가 아닐까 합니다.
https://encrypted.google.com/search?q=%ED%94%84%EB%9E%91%EC%8A%A4+%EC%A0%84%EA%B8%B0+%EC%88%98%EC%9E%85+%EB%8F%85%EC%9D%BC+%EC%A0%84%EA%B8%B0+%EC%88%98%EC%B6%9C
-구글 검색 "프랑스 전기 수입 독일 전기 수출"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203202200015&code=940701
-12년 3월 20일 경향신문, "'원전강국' 프랑스 전력난....'탈원전' 독일은 수출
http://www.economyinsight.co.kr/news/quickViewArticleView.html?idxno=1235
-12년 5월 22일 이코노미 인사이트, 디 차이트[Die Zeit] 기사 번역, "녹색전기, 송전비용 늘어날듯."
http://m.naeil.com/m_news_view.php?id_art=120986
-14년 9월 12일 내일신문 "독일, 원전 폐쇄뒤 석탄발전 증가"
http://www.ziksir.com/ziksir/view/2713
-15년 12월 10일 직썰 "독일이 탈핵에 성공한 이유"
몇년전 독일과 프랑스의 전기 생산에 대한 딜레마라는 제목의 기사를 읽은 기억이 있어서 한번 검색해봤습니다.
독일이 녹색전기로 방향전환에 성공하고 원전천국 프랑스는 상대적으로 더 힘들어한다는 식의 논조가 강했던걸로 기억해 반론이 될만한 기사도 찾아봤는데, 이코노미, 내일 말고는 못찾겠네요.
특 히 내일의 경우 단순무식한 비율표로 "독일 실패"라는 임팩트만 팔아먹고, 실질적인 전력생산량 추이변화는 언론도 아닌 직썰에서야 그래프로 볼 수 있었습니다. 태양광 전지로 생산하는 전력량이 원전 폐쇄 당시인 11년에 이미 원전과 대체가 가능할 정도로 늘었음을 볼 수 있습니다. 반면, 대부분의 태양광 플랜트는 북부, 전력소비의 피크는 남부에 있어서 송전의 문제를 꼽은 디 차이트지의 주장은 독일의 1킬로와트당 전력비용이 어떻게 변화했는가를 지역별, 시간별로까지 분석하지 않으면 정확히 알 방법이 없네요.
그렇게 비용증가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독일의 1인당 연간 전력 사용량은 한국보다 월등하게 높습니다. 물론 가정용에 한정해서 말이죠.
http://www.idomin.com/?mod=news&act=articleView&idxno=486300
2015년 7월 30일 경남 도민일보입니다.
정말 한국인은 외국보다 1인당 실질 전력 사용량이 높을까요?
https://data.oecd.org/energy/electricity-generation.htm
OECD 국가별 총전력생산 연간변동추이입니다.
독일은 근 10년간 전력생산량의 변동이 거의 없었으나, 한국은 거의 2배로 늘어 총전력생산량이 독일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https://ko.wikipedia.org/wiki/%EB%8F%85%EC%9D%BC%EC%9D%98_%EC%97%90%EB%84%88%EC%A7%80#.EB.8F.85.EC.9D.BC.EC.9D.98_.EC.97.90.EB.84.88.EC.A7.80_.EC.86.8C.EB.B9.84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독일의 전력소비 비중 중 가정에서 사용되는 비율은 2010년 기준 27%로, 141TWh입니다. 이걸 1인당으로 나누면 대략 1762KWh정도가 됩니다.
http://www.keei.re.kr/keei/download/ECS2014.pdf
한국 에너지 경제연구원에서 발표한 2014년도 에너지 총조사 보고서 입니다.
122 페이지(PDF 기준 149페이지)를 보면, 한국의 가정용 전력 소비는 전체의 13.8%, 578페이지(PDF 기준 605페이지)를 보면 표본가구당 3720KWh로, 3인 가구로 쳐도 1240, 4인가구로 치면 930KWh로 독일에 비해 택도 없이 적은 양을 쓰고 있다는걸 알 수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독일에 맞먹는 전력을 생산해서 쓰기는 산업용으로 죄다 갖다쓰고 있다는거죠.
결
론은 비용이 좀 심하게 든다는 단점만 제외하면 독일식의 원자력-태양광 전력대체사업은 꽤나 괜찮은 모델이 될 수 있다는 것과,
한국은 그놈에 국민과소비론 좀 닥치게 만들 필요가 있다는 것, 한국식 구간별 종량제 좀 폐지하자는 정도가 되겠습니다.
인간이 원전을 통제할 능력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원자로를 탑재한 항공모함과 잠수함들이 전쟁에 동원되고, 이미 발사된 핵미사일도 정확한 위치가 아니면 폭발하지 않게 통제된지 꽤 오래된 이야기니까요. 대부분의 관련 뉴스를 보면 '설계 단계에서 모두 고려하여 충분히 견딜 수 있었으나....설계대로 만들지 않았다!'는 말이 안 나오는 법이 없지 않던가요? 단지 돈의 유혹에 넘어가서 스스로 위기에 빠질 뿐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보면 원전을 담당하는 기구와 사람들을 모두 원전 근처에 살게 만들면 통제가 불가능하진 않을 겁니다.
인간에게 원전 통제 능력이 있는지 없는지는 역사가 증명하죠.
그리고 근본적으로 폐기물을 처리할 방법이 없으면 결국 인간이 원전을 통제한다고 할 수가 없습니다.
위험도 위험이지만 원전을 줄이려는 가장 큰 이유가 이거에요.
폐기물이 안전해지려면 최소 3만년의 시간이 필요한데 아무리 땅에 뭍어도 3만년동안 안전하게 보관할만한 안전을 보장할 수가 없거든요.
인류 문명의 역사가 몇 년인지 생각해보면 답이 나오는 문제죠.
폐기물의 안전까지 보장될때 비로소 인간이 원전을 통제할 수 있는게 됩니다.
그런데 그게 불가능하단걸 다들 알고 있죠.
그러니까 인간은 원전을 통제 못하는 거고요.
10년 뒤에 전쟁으로 원전에 폭격이 떨어질지 어떨지 장담 못하는데 3만년?
이건 사실 답이 나온 문젭니다.
님이 하는 말은 지가 통제도 제대로 못하는 걸 널리 쓰다 못해 아예 무기로까지 만들었다는 뜻일 뿐이죠. 님이 말한 방법은 초기 피해가 수 백 명이 될 걸 수천 명으로 확대하겠다는 거고요.
핵 에너지는 단순히 인재니 어쩌니 할 게 아니에요. 인재란 건 시스템의 공고함에 따라 발생 빈도가 낮아질 뿐 언젠간 반드시 생기게 되어 있는 성질의 사고입니다. 뭔갈 했을 때 사고 확률이 아무리 낮더라도 일단 그게 터지면 그 결과가 인명 사상같은 식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후쿠시마처럼 인간이 어찌할 수 없는 규모와 성질의 것이라면 처음부터 안 하는 게 맞는 거죠.
쥬라식 팤에서도 나오지만 어떤 시스템이건 구멍은 생기게 마련이고 그걸 메울 수 없는데(=실제로 메운 적도 없는데) 이번에는 완벽하게 할 수 있다고 하는 걸 사자성어로 정신승리라고 하죠.
제 생각에 전력 사용량은 자연스럽게 조절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흘러서 원유 등의 값이 상승하여 화력 발전비용이 증가하게 되면 전기 요금도 오를테고, 그만큼 사람들은 전기 사용을 줄이고 다른 대체 방안을 찾게 될 테니까요. 물론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부분이 있을테니 그만큼 살기 어려워지겠지만....적어도 굶진 않을테니 금방 적응할 거라고 봅니다. 걷는다거나 인력으로 떼우는 부분도 늘게 될테니 체력적으로 더 건강한 사회가 되긴 하겠네요. 컴퓨터로 노는 시간도 줄테니 주변 사람과의 접촉도 늘어나서 정신적인 측면에서도 더 건강해지겠군요.
원자력 발전소 문제는 단순히 유지냐 폐쇄냐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마치 매춘업 문제가 단지 양성화냐 음성화냐의 문제가 아닌 것처럼요. 매춘업을 양성화하면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글쎄요, 저는 양성화와 음성화의 문제보다 매춘 여자들의 상황 자체가 문제라고 봅니다. 솔직히 본인이 원해서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돈이 없으니까, 일자리가 없으니까, 사회가 가난하고 약한 사람들을 외면하니까 음지에서 사고가 터지죠. 기실 매춘만 아니라 범죄도 똑같아요. 이전에도 말했지만, 밀렵꾼들이 좋아서 범죄를 저지르고 표범을 멸종시키는 게 아닙니다. 먹고 살 길이 없어서 그렇죠. 생태학자들과 레인저들이 밀렵꾼만 족친다고 표범이 살아나겠어요. 사회가 이런 빈민과 약자를 받아들일 수 있어야죠. 그런데 지금처럼 성장과 팽창만을 외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저런 약자들이 발 붙일 수 있을지.
원자력 발전소 문제도 비슷한 위상이라고 봅니다. 현대 문명은 엄청난 전기를 사용합니다. 따라서 원자력 발전소를 안전하게 폐쇄하고 싶다면, 그 전에 전기 사용부터 줄여야 합니다. 그리고 전기 사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작금의 대량 생산 산업 체계를 조절해야 합니다. 현대 인류가 정말 필요 때문에 산업을 키우고 물건을 만들고 환경을 파괴하나요. 글쎄요, 솔직히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현대 인류는 필요 때문에 산업을 키우지 않습니다. 자본 때문에 그러죠. 자본이 자본을 부르고, 자본은 비자본 요소를 산업 영역으로 끌어들이고, 계속 자본을 축적합니다. 그런 목적과 과정 때문에 수많은 자원을 소모하죠. 비단 전기만 아니라 토지, 용수, 삼림, 각종 동식물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이런 산업 체계를 바꾸지 않는다면, 원자력 발전소 문제를 아무리 논의해도 소용이 없을 것 같습니다. 결국 매춘 문제처럼 사회가 어떻게 바뀌는가에 달렸죠. 그리고 사회를 바꾸기 위해서는 다수의 구성원들이 합의해야 하고요.
문제는 자본 축적 산업의 위용이 너무 막강하다는 겁니다. 사회를 바꾸는 건 길고 어려운 과정일 테고, 그때까지 원자력 발전소는 위태위태하게 현대 문명을 지탱하겠죠. 아마 고지라나 무토가 나타나서 발전소를 때려부술 일은 없겠지만, 체르노빌 사태나 후쿠시마 사태가 또 언제 어떻게 터질지 모르죠. 아, 그리고 보니까 지난 달 3월이 후쿠시마 사태 5주년이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