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 과학 포럼
SF 작품의 가능성은 어떻게 펼쳐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상상의 이야기가 가능할까요?
SF에 대한 가벼운 흥미거리에서부터 새로운 창작을 위한 아이디어에 이르기까지...
여기는 과학 소식이나 정보를 소개하고, SF 속의 아이디어나 이론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상상의 꿈을 키워나가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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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와서야 인공지능의 가능성과 인류의 지위가 로봇에게 종속적일 수 있음을 생각이나 해보는 사람들이 늘었다는 것은 알파고가 정말로 확실한 기념비적인 첫 승을 거뒀다고 볼 수 있겠네요.
혹자는 올더스 헉슬리와 조지 오웰의 멋진 신세계와 1984를 통해 두사람의 디스토피아적 미래 관점이 어떻게 다르고, 현대는 어떤 쪽으로 가는가를 가지고 멋지게 만화로 표현하더라마는, 저는 그만한 능력은 아직 안되므로 그냥 글로 최근 크게 떠오르고 있는 논제인 "기초월급제"와 비견해서 한번 썰을 풀어볼까 합니다.
사실, 기초 월급제니, 국민 월급제니 이름은 다르지만 결론은 그냥 하납니다.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가 고대로 답습되는겁니다. 여기서는 돈이 필요 없습니다. 일은 하고 싶은걸 하면 됩니다. 남고 부족한건 유전자 개조로 대량생산한 2급 시민들이 담당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유전자 개조 따윈 필요도 없이, 로봇이 그 자리를 차지하게 생겼습니다.
인류는 이미 정복되었습니다. 아니, 제가 오래전에 그냥 농담조로 말한, "인류를 한 개체의 생명체로 치면, 로봇은 인간의 자식이다"라는 말이 사실처럼 되고 있는건지도 모르죠. 그리고 이때까지 사람이 했던대로라면, 인류는 로봇에게 인류가 죽을때까지 봉사를 명령할겁니다. 그리고, 로봇에게도 자의식이 싹튼다면, 봉사의 길이는 멸종이 빠를수록 짧아진다는 걸 깨닫고 실행에 옮기게 되면 터미네이터 세계관의 시작이겠네요.
누구나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일은 좋지만은 않습니다. 특히나 권위주의를 강하게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지옥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몇년전, 어느 만화에서 "영국에서는 대학에서 박사 학위까지 하고도 캐셔 일 하면서 불만 없는 사람이 있더라"고 문화충격을 느끼는 장면을 그린게 있습니다. 이때 이미, 이 미래는 우리 전체의 미래가 된겁니다. 누구나 대학 박사가 되고, 학위 인플레는 짐바브웨 화폐 수준과 어깨를 같이하게 될겁니다. 세상 천지에 워너비들이 넘쳐나거나, 혹은 뭘 해도 철저한 2위밖에 못한다는 것에 적응하지 못하는 수많은 젊은 베르테르들이 양산될테죠.
우리는 어떤 고급 정보도 쉽게 공유 할 수 있는 시대를 겪고 있고, 어떤 기술직도 생산량을 따라잡을 수 없는 라이벌들이 자라고 있는걸 목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라이벌들은 그나마 P-NP문제가 풀리기 전에는 인류를 정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이 문제는 풀 필요가 없는 문제일수도 있었던걸지도 모릅니다. 어느 똑똑한 선인이 말한것처럼, 곰보다 빨리 달릴 필요는 없는거죠. 단지 앞사람보다 빨리 달리기만 하면 될뿐.
앞서 실업률을 가지고 꽤나 씨끄러운 담론이 왔다갔다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글은 그 글에 대한 답변글이기도 합니다.
사실, 실업률이라는건, 돈을 받으면서 일을 하고 싶으나 직장이 없는 사람들을 말하는 겁니다. 즉, 로봇이 늘어나면 실업률이 늘어날것 같지만, 사람들이 생활급을 받으면 일하기 싫어하면서 자발적 실업자의 비율이 늘어나 로봇이 있는 세상에서 생활급이라는게 있다면 실업률은 비슷하게 됩니다. 결국, 걱정 할 것은 실업률이 아니라 고용율이 되는겁니다. 더 이상 고용할 필요가 없으니, 고용율은 가면 갈수록 줄어들테고, 결국 부의 편중은 로봇을 많이 가진 쪽으로 심화될테죠.
그래서 지금 복지와 분배에 대해서 얘기하는겁니다. 더 이상 우리손으로 빵을 키울 필요가 없는 시대가 바로 코앞에 있기 때문에, 어떻게 빵을 나눌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지금 해야 하는겁니다.
미국은 그나마 이런 점에서 꽤나 우위에 있는거 같네요. 이런 이야기를 직접 유권자들 앞에서 하는 후보가 대통령 경선후보로 나올 정도니까요.
한국은 어떤가요?
바로 눈 앞에 다가온 멋진 신세계, 들어설 준비가 되고 있나요?
아니면 1984의 대형을 찾아 헤매는쪽이 빠를까요?
No work and all play make me a
crazy boy. No work andall play makles me a crazy 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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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이안 뱅크스의 공산주의 컬쳐 문화가 도래할 수 있겠죠. 인간과 인공지능이 조화를 이루고, 누구나 물질적인 욕구를 충족하고, 잉여 생산력이 모두에게 골고루 돌아가고 등등. 인류가 이 단계로 흘러간다면, 말 그대로 유토피아 사회를 달성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컬쳐 문화가 모든 면에서 완벽하지 않고, 나름대로 교조주의적인 문제점이 있습니다. 사실 아무리 유토피아를 달성해도 결국 갈등과 분열과 불만이 남을 겁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존재하고, 그 사람들은 저마다 다르고, 결국 이상향 역시 제각각일 겁니다. 이안 뱅크스 역시 컬쳐가 만능처럼 보이지만, 사실 커다란 문제가 있다고 끊임없이 주장하죠. 그래서 외계인들이 계속 컬쳐를 공격해요.
하지만 불평분자들이 늘어나도 결국 인류가 도달해야 할 지점은 거기일 겁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불만을 쏟아내겠지만, 인공지능 공산주의는 사회적 불평등을 해결할 해답일 수 있어요. 진짜 문제는 거기까지 가는 길이 쉽지 않을 거라는 점입니다. 아마 당분간 기계가 꾸준히 발달해도 계급 체계는 크게 변하지 않을 테죠. 기계는 어디까지나 자본가와 권력자들의 소유일 테고, 그들은 자본과 권력을 팽창하기 위해 그걸 사용할 테니까요. 노동자와 하위 계급은 그야말로 노동 그 자체에서 소외될 겁니다. 따라서 하위 계급이 완전히 소외를 당하기 전에 판을 갈아야 하는데…. 점진적이고 평화로운 개혁이 제일 좋겠지만, 자본주의 세계는 그리 호락호락 하지 않습니다. 아마 판이 갈린다면, 크고 작은 희생이 줄줄이 발생할지 모르죠. 체질 개선을 하기 위해서 홍역을 한바탕 치러야 할 수 있어요.
사실 많은 사람들이 버니 샌더스를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샌더스의 당선 확률은 여전히 낮지만,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자기 공약을 밀어붙이겠죠. 월 스트리트에서 무쌍을 찍을 테고, 세계 금융 시장과 경제가 휘청일지 모릅니다. 그렇다면 세계 곳곳에서 그 타격을 받고 위태로운 상태에 빠지겠죠. 차라리 힐러리가 나을 수 있습니다. 지금 상태를 그냥 유지할 테니까요. 하지만 저는 환자가 고통 없이 단번에 나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커다란 부상을 입었다면, 고통스러운 수술을 거쳐야 회복할 수 있을 겁니다. 편안하게 수술했으면 좋겠지만, 현재 자본주의의 단단한 장벽을 고려하면 그게 가능할지 의심스럽습니다. 인공지능 소유권 문제도 그렇게 볼 수 있겠죠. 물론 그것보다 더 부정적인 전망도 있습니다. 사람들이 개혁이고 혁명이고 아예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그건 디스토피아를 넘어 포스트 아포칼립스와 마찬가지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