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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영화 '매트릭스'에서 주인공 네오는 무술이든 오토바이 운전이든 인터넷에서 직접 뇌로 정보를 내려받아 

순식간에 배운다. 이런 영화적인 상상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올 초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대의 

시어도어 버저 교수는 국방부의 지원을 받아 사람의 뇌에 이식한 전극에 전기자극을 줘 기억력을 향상시키고 

다른 사람의 기억까지 전달하는 임상시험을 시작한다. 인간이 로봇기술로 육체의 한계를 뛰어넘은 데 이어 

뇌의 한계에까지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버저 교수는 지난해 10월 미국 신경과학회에서 원숭이의 뇌 해마를 자극해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특히 버저 교수팀은 영화 매트릭스처럼 기억 이식도 가능함을 입증했다. 특정 과제를 훈련받은 쥐에서 

나오는 신경신호를 포착한 다음, 이를 전기신호로 바꿔 다른 쥐에 전달했다, 그러자 이 쥐는 과제를 전보다 

더 빨리 배웠다. 버저 교수는 "사고로 기억이 손상된 환자를 위한 연구지만 앞으로 다른 사람의 기억을 공유하는 

일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뇌의 능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단은 이른바 '신경보철(神經補綴·neuroprosthetics)'이다. 의수가 팔다리를 

대신하듯, 전극이나 칩 등 인공물이 손상된 뇌를 대신한다는 말이다.


최근에는 파킨슨병에 걸린 환자의 뇌 깊숙한 곳에 전류를 흘려 운동기능을 회복시키는 '뇌 심부 자극

(Deep Brain Stimulation)'이 신경보철의 주류로 부상했다.


미국 뉴욕대의 게리 마커스 교수는 월스트리트저널 기고문에서 "가슴 성형이 질병으로 유방을 절제한 환자를 

위해 개발됐지만 곧 미용 목적으로 퍼졌듯, 신경보철도 기억상실증 치료에서 벗어나 건강한 사람의 기억력과 

집중력을 높이는 데 널리 이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미래학자인 레이먼드 커즈와일(현 구글 이사)은 

"2030년대에는 인터넷의 정보를 뇌로 전달하는 나노봇이 등장할 것"이라며 "인간의 뇌가 클라우드(가상 서버)에 

연결되면 엄청난 정보 덕분에 한 사람이 현재 인류 전체를 합친 것보다 뛰어난 존재가 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