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Rn98FdSg-Fo
우리는 여행자들이다.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고, 과거를 되돌아본다.
홀로.
그리고 함께.
채울 수 없는 호기심과
행동하지 않았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모르는 두려움 때문에
우리는 도전해 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제 당신이 탐험가다.
우리는 작별 인사를 하고
당신은 마지막으로 뒤를 돌아보겠지.
그리고 당신이 어디를 가든
우리가 함께할 것이다.
여기는 셰퍼드 중령,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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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은 리얼보이님....
매스이펙트 시리즈를 할때가 생각이 납니다. 3할때는 하도 욕을 먹길래 별 기대 안하고 플레이 했다가, 융합 엔딩을 선택할때 '아...' 싶었지요. 은하의 전설이 된 셰퍼드.... 잘 가라... 였는데...
트레일러 뮤직이 어디서 많이 들어본건데.... 싶었는데, 한 일주일 뒤에 문득 생각이 났습니다. 아마 영화 선 샤인 OST에서 테마 곡 초입부였었던것 같네요.
굳이 매펙 팬이 아니더라도 이 트레일러는 정말... 인류의 우주에 대한 갈망을 짧게 표현한것 같습니다.
Hominis Possunt Historiam Condonare, Sed Deus Non Vult
여타 우주 탐사물에 결합해도 어색하지 않은 트레일러네요. 저는 스탠리 큐브릭의 말이 떠오릅니다. 큐브릭이 아서 클라크에게 찬사를 보냈죠. 요람 같은 지구에서 우주의 미래로 손을 뻗는 로망을 멋지게 묘사했다고요. SF 장르는 비경 탐험물에서 시작했고, 미지의 공간으로 진출하는 인류 모습을 그렸습니다. (물론 식민 통치와 제국주의라는 아픈 상처를 남긴 시대였습니다.) 그리고 밀림으로, 사막으로, 심해로, 극지로 떠나는 탐사는 결국 우주에까지 이르죠. 그러니 SF 장르는 탐험의 장르라고 말해도 어색하지 않을 겁니다.
바로 그런 로망이 저 트레일러에 진하게 남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무리 스페이스 오페라라고 해도, 아무리 우주 활극이라고 해도 SF 장르에 속하는 이상 그런 로망이 밑바닥에 깔렸겠죠. 칼 세이건이 <창백한 푸른 점>에서 허먼 멜빌의 대사를 이용해 "나는 미지의 항해를 사랑한다."고 말한 까닭이 그것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제니퍼 헤일 씨가 워낙 전설급 성우로 발돋움한 것도 있고 (아마 게임/서브컬쳐 계에서 서양 성우의 2강이라고 한다면 제니퍼 헤일과 타라 스트롱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죠...) 대체로 회자되는 바이오웨어 징크스 중 하나가 "바웨 작품에서는 여성 성우들의 연기가 극강이다"라는 것도 있어서...
실제로 매스이펙트에서 여성셰퍼드(femshep 이라는 용어까지 따로 있을 정도죠;;;)의 팬층은 정말 어마어마한데다가, 드래곤에이지2에서도 남성 호크에 비하면 여성 호크가 그야말로 국보급 연기를 선보였고...
게다가, 이건 자세히 표현하기 힘든데... 뭐랄까, 바이오웨어가 선호하는 에픽 서사의 방식에서는 뭔가, 주인공을 여성으로 상정할 때 극적인 느낌이나 내러티브가 가장 파워풀하게 다가오는, 그런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실제로 구공기2에서도 팬층에서 여성으로 설정된 주인공 캐릭터의 비율이 높았다고도 하고, 그걸 반영해서 (최근 세계관 리부트 전까지) 캐넌으로 자리잡은 것은 "추방된 제다이"가 "미트라 수릭"이라는 여성이라는 설정이었죠.
일본에서 좋아하는 소위 "투희" 기믹과는 전혀 다른 방식임에도, 세계적 기준에서는 더 널리 통용되는 바이오웨어만의 투희 기믹이라는게 만들어진게 아닌가 싶어서 굉장히 재미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펨쉡'이라서, 저만해도 '레네게이드' 성격의 "배드애쓰(badass)" 여성 셰퍼드가 아닌 매스 이펙트의 주인공은 뭔가 상상하기가 어렵네요;;
간만에 나온 셰퍼드의 나레이션이 여자라고 진짜 셰퍼드는 어딨냐며 성내는 남자들이 많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