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만들랬더니 영화를 만들었어...
모 게임 사이트의 리뷰입니다. 그래픽도 더 향상되었고, 아둔의 창이라는 고대 함선에서 지원되는 업그레이드 시스템도 좋았습니다. 전투를 하다가 함선에서 지상으로 퍼붓는 공격이 짜릿했지요.
스토리라인은 좀 아쉽습니다. 자유의 날개, 군단의 심장을 다 해봤는데 스타크래프트 I 에서 나온 혼종이라는 정체가 드디어 여기서 정리되는군요. 여기서 부터 스포일러가 들어갑니다.
프로토스 종족이 창조주 젤나가를 배신한 아몬의 정신적 속박에서 벗어나서 자유를 찾는다는 테마인데, 그 자유라는 주제는 미국식 문화상품에 들어가는 보편적인 정서인데, 사실 너무 우려먹으니 식상하다 못해 지겹더군요. 미국이 영국과 독립전쟁을 해서 자유를 쟁취했고, 그것이 역사가 짧은 그네들의 자부심이라는것도 알겠는데, 이제 미국은 전 세계의 자유를 빼앗을 수 있는 존재이지 자유를 빼앗기는 위치는 아닌데, 계속 그러는 것이 좀 민망하죠.
젤나가의 일원이었나, 하여튼 그와 비슷했던 아몬이 전 우주를 파멸시키겠다는 설정도 좀 식상하죠. 보통 영화나 그런것 보면 항상 아무 이유도 없이 그냥 전 세계를 파괴하겠다는 미친놈이 있고, 그걸 주인공들이 파티를 이뤄 막아내겠다는 설정인데, 이것도 한두번 우려먹으면 그러려니 하겠는데, 계속해서 보니까 역시 지겨워요. 이렇게도 상상력이 없을까.. 싶기도 하고..
스타크래프트 1편에서 내비쳤던 스토리라인이 종결되어 속시원하긴 한데, 이제까지 나왔던 문화상품의 메인테마를 우려먹는것을 보고 식상했습니다.
하지만 게임은 참 잘만들었더군요. 이전 군단의 심장이나 자유의 날개에서 느꼈던 불편함도 많이 개선되고 전체적으로 군더더기가 없어서 좋았습니다.
스타크래프트 III 가 나왔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이렇게 스타크래프트의 세계를 종결짓는것이 많이 아쉬웠어요.
사람만이 희망이다.
그대가 바로 희망이다.
얼마전에 보니 고스트를 시작으로 DLC로 이후 이야기를 풀어나겠다고 하더군요.
오버왓치 외엔 신규 IP가 없는 블리자드다 보니, 디아블로나 스타크래프트 후속작은 계속될 것도 같습니다.
그나저나 군심에 나왔던 UED떡밥 회수를 스타3가 나온다면 좀 했으면 좋겠는데요...
저는 솔직히 3은 보고 싶지 않더군요.
만약 DLC나 관련 상품이 나오면 그냥 기존 타임라인 사이사이에 들어갈 사이드스토리 같은걸로 나오는게 차라리 좋을것 같아요. 그냥 에필로그 형식의 후일담이라던가.. 하여튼 뭐가 됐든 새로운 모험은 이제 그만했으면;
점점 갑툭튀하는 설정이나 무리수인 설정 같은게 나오는 것 같아서요. 워크래프트 세계관이 와우 확장팩 계속 나오면서 (적어도 제가보기엔) 마치 "워크는 이제 다 끝났어, 그냥 돈 때문에 하는거지"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스타크래프트도 좀 그렇게 될까봐 걱정이 살짝 듭니다.. 이대로 마무리 하고 완전히 새로운 게임을 만들어줬으면 좋겠어요.
사실 창조주와의 전투가 우주급 스케일이다 보니 어떻게 만들어도 모두 만족스럽진 않았을 겁니다..
전 스토리가 생각보다 너무 짧아 (너무 재밌어서인가) 좀 아쉬웠네요..
아몬과 캐리건이 싸우는 것도 볼 수 없었고... (캐리건 젤나가화는 좀 뜬금이었네요 ㅋㅋㅋ)
뭐 3은.. 전략이 아니라 다른 장르더라도 나오는 건 대환영입니다..
워크 흥행을 보고 스타도 영화화 한다는 말이 있던데요 기대됩니다.
설령 이름값을 못하더라도 원래 기대하고 기다리는 게 제일 재미있지요
'진부한 스토리' 라는 평이 딱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역대 스타크래프트 스토리 가운데 가장 진부했습니다. 좋게 말하면 스타크래프트의 시나리오가 좋게 종결된것이지만, 저는 반대로 그냥 스타크래프트라는 시나리오 자체에 사형선고를 날린게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칼라' 라는 개념에 대해 별 고민이 없었다는 겁니다.
공허의 유산 트레일러에서도 주역이다시피 등장하는데서 알다시피, 칼라는 프로토스라는 테마를 관통하는 주제인데, 이걸 가지고 정말 어처구니없는 전개가 이뤄지는 부분에선 솔직히 화가 나더군요. 갑자기 튀어나온 정화자 컨셉도 괴악하기 짝이없구요. 마치 피닉스라는 인물을 재등장시키기 위해 억지로 집어넣은 요소로 밖에는 안보였습니다.
앞으로 스타크래프트의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되더라도, 더이상 기대를 하는건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깔끔하다면 깔끔하다고 할 정도로 이야기를 끝내버린데다, 종족들간의 생존경쟁이라는 핵심테마도 산산조각이 나서 부숴져 버렸고, 각 종족의 매력이라 할 만한 요소도 다 망가져버렸죠.
자유의 날개는 레이너와 그 휘하부대의 우주모험기였고 군단의 심장은 캐리건의 복수극이었다면 이번 공허의 유산은 프로토스의 민족대통합의 이야기였던 것 같습니다.
아르타니스가 젊은 나이에 이리뛰고 저리뛰고 하면서 여러 세력을 규합하는 과정에서 여러 어려움에 맞닥드리지만 결국은 전투로 해결되는 모습에서 왠지 힘의 논리가 연상되어서 좀 불편하게 느껴졌습니다. 타이커스의 인상적인 대사 "드디어 올 것이 왔군"으로 마무리하는 대목에서는 웃어버렸습니다. 한편으론 결국은 레이너와 캐리건 커플이 긴 이야기의 중심을 꿰고 있는 점은 이해합니다만, 한 종족의 통합을 그리고 나아가서 종족을 넘어선 연대를 보여주더니 결말은 개인들의 이야기라.. 갑자기 무대가 좁아지면서 급하게 끝나버리는 느낌이 강했다고나 할까요. 나름대로 우주급 대서사시인데 그 여운을 잘라먹는 마지막이 좀 아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