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주 7일.


이거 근원은 기독교죠. 서력도 예수 탄생에 맞춰진 연도입니다만 특정 종교성을 띠고 있다는 것 외에 현재에는 별 의미가 없습니다. 서력을 사용하면서 매번 예수를 언급하는 것도 아니므로.


그런데 1주 7일 시스템은 우리에게 큰 영향을 미칩니다. 7일에 한 번 쉰다는 생활 패턴을 만들어 냈고 아직도 통용되거든요.


주 5일 근무도 하긴 하지만 결국은 이 틀 안에서 움직이고 한반도에서는 이것 역시 큰 의미가 없습니다.

하긴 월화수목금금금이 아직도 널리 퍼져 있는 문화라 7일에 한 번 쉰다는 시스템 자체가 이 땅에서는 축복일지 모르겠지만........


비자 때문에 미국 대사관 가보신분은 아시겠지만 미대사관은 수요일에 오전 근무만 합니다. 이거 상당히 효율적이라고 생각함.

제가 생각하기에 1주 7일은 빡세게 일하는 텀으로서는 별로 같아요. 차라리 3일에 1일 휴일이 더 몸이 편하지 7일중에 이틀 몰아서 쉬는게 어디 놀러가기엔 나을지 몰라도 스트레스랑 체력상으로는 부정적인 거 같습니다.




2. 대를 이어야 한다.


요즘 '가문' 이란게 의미가 있는지 저는 모르겠습니다.

무언가 업적이 있어서 후대에 길이 그 위상을 누릴 수 있기를 바라는 높으신 분들은 모르겠는데 보통 사람으로서는 별 의미 없는 것 같거든요.

로마나 중동국가 이런 데도 아니고 어느 지역, 무슨 가문, 누구의 손자, 누구의 아들 이런 내용들을 이름에 쭉 갖다 붙인다고 그걸 알아주고 '이게 나란 사람의 정체성' 임을 보여줄 수 있는 시대가 이제는 아닙니다.


그리고 한국인이 가진 족보라는게 사실 국사 공부 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언제 족보 사서 만든 건지 불확실한 거라서요.




3. 대는 남자만 이을 수 있다.


위와 더불어 일타쌍피.

물론 전통적으로도 왕위 계승할 때 남자 가문이 대가 끊기면 여자 가문으로 건너가서 왕을 모셔오기도 했습니다.

어떤 측면으로 보면 여성이 대를 이을 수 있다는 것이 완전히 무시되진 않습니다.


오히려 보통 사람들이 이것에 집착하는 이유는 왕족이나 유명한 귀족가문이 아니라서 같아요. 왕이라면 어쨌거나 특정 왕족이 끊기건 말건 가장 가까운 혈통을 또 찾게 되고 역사적으로는 끊긴 가문도 기록이나 기억에 남지만 보통 사람들은 그럴 일도 없으니까요.


그 결과, 예전 사람들은 2020년이면 인류가 우주에 갈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 날을 불과 5년 앞둔 오늘날의 현실은 성비가 깨져서 솔로대첩을 벌이고 있죠. 인류가 화성에 탐사선을 보내고 화성에 사람이 정착 가능하니 아니니 따지는 시대에 이런 거 걱정하고 있다니 어떤 의미로 보면 어처구니 없는 일입니다.






4. 복지는 빈자를 살리기 위한 것.


특히 한국은 이런 인식이 아직도 심하죠. 유튜브에서도 경제 관련 영상에서 한 번 대판 싸운 적이 있는데 상대가......

[복지란 걸 순수한 돈낭비인데 빈자를 그냥 죽이는 것은 인도적으로 국가가 할 짓이 아니니까 어쩔 수 없이 선별해야 할 수밖에 없는 것]

.......으로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엄밀히는 그거 하나 때문에 싸운 게 아니라 그런 기본 논리를 받치고 있는 그 사람의 다른 (특히 경제 분야)지식이 워낙 형편이 없었는데 그런데도 타인의 지식을 무시하면서 그렇게 강력한 신념을 진실인양 밀어 붙인다는게 어처구니가 없어서였습니다.

(딱 하나 말하자면 그 사람은 아직도 낙수효과가 실제로 가능하다고 믿고 있었어요. 그리고 그보다 더 대단한건 자기가 설명하는게 낙수효과라는 걸 모르고 심지어 낙수효과라는 용어 자체를 모르더군요. )


돈이란건 그 자체가 가치가 있는게 아니라 누군가가 그걸 위해 움직일 때 가치가 발생합니다.

진짜 금으로 거래하던 시절조차도 그랬는데 금본주의도 아닌 지금은 더 그렇죠.

사실 현재 자본주의 시스템 자체를 넓은 의미로 보면 완전 뻘짓이에요.


그리고 이 뻘짓은 한계가 언젠가 반드시 올 시스템이고 이젠 부자들이 자기가 가진 자본의 가치를 유지시키기 위해 진짜 뻘짓으로 보이는 복지를 해야 하는게 아닌가라는 걸 고려해야 할 지경까지 왔죠.


아직도 수많은 사람들이 복지를 그냥 돈 내다 버리는 뻘짓으로 여기는데 사실 그런 생각 자체가 그동안의 더 거대한 뻘짓이 쌓인 결과 생긴 인식이죠.





5. KOREAN AGE


이건 한국 특유의 문화의 원인이기도 하고 결과이기도 하고 그 둘 다일 겁니다.

이젠 바꾸려고 해도 국민이 이걸 따라갈 수 있을지 의문.

말 놓는 기본적인 기준이 나이라서 한번에 습관을 바꾸는 건 비현실적이고 생년에 무관하게 나이가 적당히 비슷하다면 언어 문제에 대해서 적당히 타협할 수 있어야 합니다..........만 원래 순환이라는건 끊기 어려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