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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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짓꺼 수령궁에 땅크몰고 가서 밟아버리자... 는 거친 글이 가득한데,
전쟁이 뭔지 알고 하는 말인지 모르겠군요.
루즈벨트 대통령도 말했듯이
전쟁은
늙은이들이 결정하고 젊은이들이 죽어나가고
가진자들이 선택하고 못가진 자들이 끌려나가는 지옥입니다.
어차피 희망없는 지옥불반도, 헬조선.
이판사판 어차피 콱 전쟁이나 나버려라... 라는 심정도 이해는 갑니다만,
전쟁이 나면, 정말 고통스럽게 죽을 수 있어요.
산자가 죽은자를 부러워한다잖습니까.
전쟁을 외치는 자들만 싹 모아 부대 하나 만들어서
최전방에 좀 밀어넣으면 이 세상은 좀더 평화를 누릴 수 있지 않을까요.
ps:
전쟁불사론자에게 해주고 싶은 말.
전쟁이 나면 누가 죽습니까?
바로 니가 죽습니다.
사람만이 희망이다.
그대가 바로 희망이다.
윗동네만 문제가 아니죠. 위에서 버티는 중국과 러시아, 밑에서 엿보는 일본, 바다 건너 쌀국도 생각해야죠. 어차피 윗동네가 생겨난 이유는 강대국들 땅따먹기 때문이었으니까요. 남북 관계라는 게 그저 한반도 사정으로 끝나는 게 아닌데, 사람들 시야가 퍽 좁다는 생각을 합니다.
예전에 영어수업을 들을때 비슷한 이야기로 영어 토론이 된적이 있었는데 전쟁이 나면 우리가 죽는다라고 했더니 나는 안죽는다. 지금까지 죄진거 없이 살아왔다. 라고 하더군요. 자기가 죽을거라고 생각 안하니까 전쟁 하자고 하는거죠.
인터넷 댓글들을 보다보면 젊은 세대는 전쟁을 무슨 스타나 롤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고, 기성세대는 내가 안싸울거니 우리 애들 믿고 이제 좀 쥐어 박아보지란 생각이 보이니 걱정입니다. 그리고 현 정권은 이참에 북폭좀 밀어서 잃어버린 지지율 찾는다 싶으니 협상을 설렁설렁 끝낸 느낌이구요.
"전쟁을 결코 먼저 도발해서도 안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결코 전쟁을 두려워해서도 안된다".
오랜 격언이죠.
지금 한반도의 남한 사정에 딱 맞는 말일 겁니다.
북한은 그 동안 습관처럼 남한을 "전쟁"으로 위협해 왔습니다.
북한이 실제로 한반도에서 전쟁해서 승리할만한 능력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당장 전쟁을 불사한다는 말과 행동을 지속적으로 해 온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죠.
이에 대해 맞설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은,
우리가 먼저 전쟁을 걸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전쟁 운운하면서 위협하는 상대에게 끌려다닐만큼 만만하지도 않다는
꿋꿋하고도 단단한 마음가짐과 이를 뒷받침해 줄 수 있는 실제 실력 뿐입니다.
호전론자는 북이든 남이든 어느 쪽이든 있기 마련입니다.
실제 세상을 이끄는 것이 극단적인 세력만 아니라면, 별 문제 없습니다.
그들이 떠들어 봐야 별 영향력도 없고 입만 앞서는 것이므로, 무시하면 됩니다.
지금처럼 딴딴한 모습을 어필하고 그것의 배경이 되는 실력도 충분하다면...
우리를 만만히 여기지 않는 이상 전쟁이 발발하기는 무척 어렵습니다.
그것으로 된 겁니다.
만일 앞으로 우리가 경제력을 포함하여 실력을 잃어버리거나,
늘어지고 방심하여 퍼져 있거나, 이래저래 만만한 존재로 여겨질 때...
그런 상황이 되면 북한을 포함해서 사방에서 우리를 침략해 올 겁니다.
나라가 그 지경이 되었을 때 호전론자가 이 땅에 붙어 있을런지 의문이지만요.
북한이 남한을 전쟁으로 위협한것은 사실이지만,
남한 또한 북한을 전쟁으로 위협한것도 사실입니다.
한미 양국이 해마다 대규모 군사훈련을 하는데,
이 훈련에 동원되는 군사력은 막강합니다.
왠만한 나라는 지도에서 지워버릴수 있을 정도이죠.
그로 인해 북한이 느끼는 공포심은 우리 상상을 초월합니다.
해마다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와 손잡고 대규모 훈련을 한다면
우리는 기분이 어떻겠습니까.
그래서 북한은 한미훈련때 대응훈련을 하는데,
궁핍한 그들 살림에서 대규모 훈련은 그들의 피와 살을 깍아먹습니다.
경제개발을 하는데도 부족한 자본을 뭉텅뭉텅 날려버리는 거지요.
그래서 북한은 어떻게든 한미 훈련의 중단을 요구하는 겁니다.
연평도 포격사건도 남북한 훈련. 바로 그 문제의 일환이며,
북한이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고 싶어하는 것도
그런 취지입니다.
북한이 아무 이유없이 도발한다고 하지만,
한미의 군사력 훈련이 북한을 공포에 몰아넣는 것도 생각해봐야 합니다.
아울러 북한의 핵개발도 남북한 재래식 군비증강 경쟁에서 도저히 이길수 없으니
전략병기 개발로 그 갭을 막아보겠다는 이유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한미의 군사전략은 다시 생각해봐야 할겁니다. 정말로 평화를 생각한다면 말이죠.
북한이 우리를 항상 못살게 군다는 피해자 모드로 생각할것이 아니라,
행여 우리가 (본의 아니게) 북한을 못살게 구는 것은 아닌지도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말도 일리는 있습니다만 애초에 왜! 우리가 훈련을 하게 되었나요? 북한이 남침을 해서 동족상잔 전쟁을 일으키지 않았다면 우리가 그런 엄청난 국방비를 감내하면서 힘든 훈련을 수행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전쟁이후의 무수한 군사적 도발도 그렇구요. 냉전이 해체되면서 관계를 개선할 기회는 여러번 있었는데 끝까지 권력을 붙잡고 놓지 않으려한 북한 수뇌부의 망집이 문제라고 봅니다. 러시아나 다른 동구권 국가 , 그리고 군부 독재가 물러난 아랍권 국가들 처럼 북한에서도 정권 교체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래야 평화가 올수 있다고 봅니다.
북한이 일으킨 전쟁때문에 우리가 훈련을 하고 있죠. 하지만, 북한이 계속 핵개발에 매달리고, 북한 수뇌부의 한미에 대한 불만과 공포, 도발의 주요원인은 뭘까요. 여러 군사 전문가들이 지적하고 있는 바와 같이 남북한 군사력의 점점 벌어져가는 격차와 미국의 대북 적대, 봉쇄정책 이라는 것이 원인입니다.
전쟁은 50년 전에 끝났지만, 50년 전의 방법을 고수하고 있는한 남북한 모두 소모적인 군사훈련에 매달리게 될것입니다. 이럴 경우, 군비증강과 군사훈련이 전쟁을 막는것이 아니라 전쟁을 부르고 있다고 봐야겠죠.
그리고 북한에서도 정권교체가 이루어져야 하는것은 저도 원합니다만, 희망사항과 현실과는 다르다고 봐야겠죠. 북한이 곧 망할것이라는 전제하에 통일정책과 대북한 정책을 짠 결과가 이 모양입니다. 게다가 북한이 내일 망한다면, 우리나라가 감당할수 있겠습니까. 그야 말로 실력도 없는데 평화를 바라고 있는 모양이 아닐까요.
별빛화살님이 제시하신 반론이 타당합니다. 제 주관이긴 하지만요.
9일 전에 제가 클럽에 했던 얘기에 잘들어맞은 방안입니다. 남한과 미국이 펼치는 큰 위협 때문에 북한이 써야하는 군비를 줄일 수 있습니다. 이러면 돼지를 살쪄 놓은 좋은 기회입니다. 또한 북한 편을 드는 척을 하면서 저들을 자세히 염탐할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이렇게 바라보니 별빛화살님이 제시하신 의견이 옳습니다. 여느 사람에게 받아들이기 힘들며 제대로 실행하기는 아주 어렵긴 해도 말입니다. 그러나 북한을 남한이 바라는 대로 바꾸는 기회입니다. 이 방안을 쓸 수 있다면 쓰는게 바람직합니다.
실은...
무척 장기적인 Long-Term 전략이라고 생각해 본다면,
북한이 재래식 무기나 병력을 과도하게 유지하는 것을 통하여
남한과 미국과 일본에 주둔한 군사력에 맞짱뜨려고 기를 쓰도록 유도하는 것이...
길게 보면 북한의 자멸을 유도하여 장차 평화통일을 가능하게 하는
전략적으로 맞는 길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무슨 소리인가 하면...
레이건 대통령 시절에 "스타워즈 계획"이라는 말도 안되는 헛소리 전략으로 인해
미국도 헛돈을 많이 썼지만 여기에 맞서야 하는 소련 지도부의 매파 인사들을 자극하였고,
소련은 군부에 휘둘리면서 본래 가능한 경제력을 훌쩍 오버하는 군사비 지출을 계속 하다가,,.
결국 소련은 파산했습니다. 핵무기도 많았고, 온갖 무기를 다 가지고 있었지만, 빵이 없었죠.
허무할 정도로 쉽게 소련이 붕괴하고 동구권의 몰락을 가져온 것은,
레이건 정부의 뻥카에 소련이 넘어간 것이 결정적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미국이 스타워즈 계획으로 무모한 프로젝트에 헛 돈 많이 날렸다고 하더라도,
결국 그 바람에 적이 무너지게 유도할 수 있었으니 결코 헛 돈 쓴 게 아니죠.
레이건의 돈 낭비는 전략적 완승을 가져 온 지출이었던 겁니다 - 필요악이었죠.
북한은 이미 병영 국가 체제를 30~40년 이상 유지해 오면서
북한의 군부 머릿수가 비정상적으로 비대화한 채로 고착화되어 줄이기 어렵습니다.
설령 북한의 수장이 국가의 미래를 위해 합리적으로 판단하여 군비를 감축하고 싶어도,
지금과 같은 구조에서는 군부에 불리한 정책을 펼치면 반발을 불러오게 되므로 쉽지 않습니다.
북한의 독재자는 이미 20 년 전부터 군부를 완전 장악하기 위해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고,
그 증거로 북한의 1인 독재자를 칭하는 직함부터가 바뀌었습니다.
- 이제는 수령님이라는 칭호가 사라지고, 주로 장군님, 국방위원장 뭐 대략 이렇게 불리죠.
로마 말기의 황제와 같이 북한의 독재자는 군부와 친위대의 충성을 확보하는 게 권력 기반이고,
자칫 군부가 등을 돌리거나 친위대가 반란을 일으키면 그 자리는 무척 위험해 집니다.
이미 북한은 악순환의 덫에 걸려들었고, 어지간해서는 빠져나오기 어렵습니다.
북한의 독재자는 미국과 한국의 군사력에 맞서야 한다는 명목으로 군부를 비대화시켰고,
끊임없이 군부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독재자에게 충성을 바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독재자가 비대화된 군부를 장악하고, 군부가 민간인을 장악하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독재자가 비대화된 군부를 장악하고 충성을 보장받으려면, 군부에게 불리한 정책을 추진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군부에 유리한 정책을 최우선적으로 추진하게 되어 있고...
군사비 지출이 줄어들지 못하므로, 민간 경제는 좋아지기 어렵습니다.
오늘날 북한은 누구를 탓하기 이전에,..
이미 북한의 독재 체제 자체가 비대화된 군부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 체제가 유지되는 이상 군사력에 투자할 돈을 줄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역설적이지만, 북한에서 김씨 세습 왕조가 유지되는 이유는,,,
미국에 대한 공포를 과장하여 군부를 비대하게 만들어 놓았고,
독재자가 그 군부를 장악하고 충성을 맹세받는 구조를 계속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거든요.
북한에서 미국에 대한 공포를 갖지 않는다면,
또는 굳이 미국을 적대할 이유가 없어져 버린다면,
김씨 세습 왕조가 지금처럼 계속 유지될 수 있을지에 대해 무척 회의적입니다.
뒤집어서 다시 생각해 본다면...
북한의 김씨 왕조는 체제 유지를 위해서라도 앞으로도 계속해서 미국을 적대시할 것이고,
비대화된 군부의 규모를 유지하고, 군사비 지출을 계속하고, 군부의 충성을 최우선으로 할 겁니다.
이건 남한 정부와 미국이 잘못해서 그러는 게 아니라,
북한 정권이 독재 체제를 유지하기 위하여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구조로 되어 있다는 것이죠.
이에 따라 향후 예상되는 그 결과라면...
북한은 장기적으로 볼 때 파국을 피할 수 없다고 봅니다.
국가 지도자가 민중을 도외시하고 군부만 신경쓴다면, 그 나라는 볼장 다 본겁니다.
이미 수명이 끝난 것과 진배 없다고 할 수 있죠. 국민이 있어야 나라도 있는 겁니다.
지금 북한의 모습은 역사상 전례를 생각해 볼 때 딱 워스트 케이스의 표본에 들어맞습니다.
근근히 버티고는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반전의 희망을 찾기 무척 어렵습니다.
굳이 전쟁하지 않고 그냥 북한이 무너지기를 바란다면, 지금처럼 계속 가면 됩니다.
이미 북한 정권은 군부에 국가 재정의 대부분을 소모하지 않고서는 유지될 수 없습니다.
그런 모양새가 계속 유지되는 이상, 장기적으로 볼 때 북한은 언제 무너져도 무너질 것이라는 얘기죠.
따라서...
그냥 놔두는 게 답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랜 시간 독재에 시달리고 가난에 시달리는 북한 주민들의 고통이 크겠지만,
이것은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백성보다는 군부에 신경쓸 수 밖에 없는 위정자를 만난 이상, 다른 뾰족한 수가 없죠.
벌거지님의 생각은 과거 보수정권 대북한 정책 담당자들의 그것과 유사한 바가 많군요.
레이건때 군비증강으로 소련멸망을 가져왔듯이 북한도 그렇게 하면 된다...
그렇게 생각한지가 이십년이 넘었습니다. 그런데도 북한은 망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의 붕괴를 바라지 않습니다. 특히 중국에게 북한은
단순한 접경국 이상입니다. 북한의 붕괴는 중국의 흥망과 직결되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북한을 흥하게도 하지 않지만, 망하게도 하지 않습니다.
어차피 북한은 무너질것이니 깊게 이야기 하고 장기적인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나...
라는 것이 보수정권의 속내였고,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군비증강으로 밀어 붙이면
된다는 거죠. 그러나 그렇게 해서 망하지 않는다는 것이 현실이고, 오히려 이명박 정권 이후로
중국 자본만 평양에 엄청 들어왔습니다. 중국은 남북한 등거리 교역으로 중간에서 이득만 챙기고
있고, 북한의 광산자원등 원자재는 속속 중국 차지가 되어가고 있죠.
그리고 북한에서는 이제 시장경제가 자리잡기 시작했고, 이 물결은 김정은이라도
되돌릴 수 없습니다. 즉, 북한도 서서히 성장한다는 뜻입니다.
국가가 망하는 일반적인 경험, 내지는 원칙이 ... 다른 나라와는 다르게 북한에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만일 남북한이 뉴질랜드 같이 뚝떨어져 있고 아무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 충분히 군사적 압박과 경제제재로 북한 붕괴를 노려볼 수 있는 수단일수 있지만,
초강대국 두나라가 북한을 밀어주고 있는한 북한 패망은 어렵다는 것이 이제까지
온갖 삽질끝에 입증된 사실입니다.
벌거지님대로 그냥 이대로 놔둔다... 그럼 언제가는 북한 주민들이 지쳐서 민중봉기를
일으켜 김씨왕조를 타도할것이라는 것은 동구권 붕괴의 신화를 아무 수정없이 적용시키는
오류가 아닐까 합니다.
아울러, 북한이 그대로 붕괴한다고 쳐도.. 남북한이 이렇게 으르렁거리면 북한이 고스란히
한국에 들어올까요. 절대로 아닐겁니다. 북한 지배층과 인민들이 남한에 대한 악감정이 쌓여
있다면, 김정은을 타도해서 권좌에 앉은 권력자가 한국과 손을 잡거나 국권을 넘겨줄 가능성이
전무할것입니다.
또, 북한이 이렇게 피폐된 상태에서 남북한이 통일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북한에 대한
경제지원으로 한국은 허리가 휠겁니다. 그걸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북한이 어느 정도 살만해야
하고, 잃을 것이 있고, 더 나은 삶에 대한 열망이 있어야 북한주민들의 정권교체 요구나
김씨왕조에 대한 염증이 더 올라가지 않을까요.
북한의 김씨왕조가 건재한 이상 북한과 할것이 아무것도 없고, 무얼 할 필요도 없다는 것은
그냥 감나무에 감떨어지기 바라는 것과 다를바 없을것이고,,, 그대로 방치하면, 이웃집 왕서방이
감나무 전체를 통채로 베어갈것입니다.
ps:
독서를 좋아하시는 벌거지님께 권하고 싶은 책이 있습니다.
http://www.yes24.com/24/Goods/18267386?Acode=101
김진향 교수가 쓴 "개성공단 사람들" 이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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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향
카이스트 미래전략대학원 교수. 북한·통일 문제를 전공한 학자로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5년간 대북정책을 수립, 집행했다. 이후 개성공단에서 4년간 대북협상을 담당했다.
개성공단에 장기체류하면서 북한사회의 구조와 민낯을 속속들이 본 유일한 학자로 평가된다. 김 교수는 국민행복의 구조적 근본해법이 분단극복의 평화에 있다고 보고 방법론으로 ‘행복한 평화, 너무 쉬운 통일’을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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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그 시점을 잘 모르겠습니다.
현재가 이미 북한이 한계까지 온 것인지, 아직 아닌지...
중국이나 러시아가 북한이 무너지지 않게 도울지, 그러지 않을지...
어차피 이건 죄다 가정이거든요 - 진짜로 닥쳐 봐야 알 수 있는 일이니까요.
많은 사람들이 가장 크게 우려하는 것은...
북한이 더 버틸 수 없게 되었을 때 그나마 가장 가까운 중국에 매달리거나,
또는 북한에서 급변 사태가 벌어져서 현 북한 정권이든 다른 정권이든 하여간
중국 쪽에 지원 요청을 하거나 해서...
북한 땅에서 중국이 사실상 권력을 갖게 되는 것이죠.
북한 땅에 중국군이 들어와서 주둔하는 형태가 될 수도 있고,
또는 중국이 북한에 꼭두각시 위성 정권을 세우고 지배할 수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명분이 무엇이 되어 중국이 들어오게 되든 하여간에...
일단 일이 그렇게 벌어지면 북한 땅은 사실상 중국 것이 되고 통일은 물건너 가는 겁니다.
영원히 북한 땅을 되찾기 어려워질 수도 있죠.
입장을 바꾸어 중국측 시각에서 바라본다면...
한-미-일과 대치하는 완충지대로 북한을 활용하는 것은 매우 이상적인 그림입니다.
기왕이면 그 북한땅에 중국군이 주둔하거나, 위성 정권을 세워 말을 듣게 하는 게 편리하겠죠.
지금의 북한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벼랑끝 전술을 자주 쓰고, 말도 잘 안듣고, 노상 돈 달라고 조르고,
가난하면서 대책도 없고 그런데도 땡깡이나 자주 부리는 식으로... 무려 몇 십 여 년을 버텨 왔습니다.
김씨 세습왕조는 중국 입장에서 그나마 없는 것보다는 낫지만 그렇다고 썩 마음에 드는 존재도 아닙니다.
사실상 제대로 밖에 나가서 열심히 일할 의욕도 없고, 그래서 스스로 먹고 살 능력도 없으면서,
팔뚝에 문신 좀 그리고 동네에 주저앉아 툭 하면 행패나 부리는 못난이 불량배 짝이라고나 할까요.
생각이 좀 있는 중국의 지도자라면, 이런 북한 정권은 계기만 충분하다면 위성정권으로 바꿔치울 겁니다.
최악의 전개는 그렇게 되어 북한이 중국의 품에 넘어가는 겁니다.
진짜로 그럴 가능성은 충분히 크고, 시간이 가면 갈수록 걱정됩니다.
왕년에 "북한의 3대 왕조가 위태로울 정도로 폭동이 벌어진다면"이라고 가정하고
그런 상황에서 중국이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 상상해 본 적이 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통일이 이루어지기보다는 중국 개입으로 더 꼬일 것 같더군요.
특히 현재 북한 왕조의 제왕은 장남이 아니고, 이전 왕의 장남은 중국에 있으므로...
중국이 그를 앞세워 북한에 괴뢰 정권을 세우면서 북한의 주요 권력을 장악하고
민심을 다독이면서 중국식 개혁을 추진하고, 북한에 중국군을 주둔시킨다면..
남한 정부를 비롯해서 한-미-일이 어떤 명분으로 중국의 세력 확대를 막을 수 있을까 싶더군요.
북한 땅은 겉보기에는 독립국이지만 사실상 중국의 위성국가가 되어 중국의 품으로 넘어가고,
남북 통일은 커녕 한반도는 2차 냉전의 최전방이 되어 항상 시달리는 신세가 될 것 같습니다.
남한 정부가 무슨 짓을 하더라도, 중국이 진짜로 작심하고 이렇게 하려고 들면... 못 막을 것 같아요.
북한은 이미 정상적인 국가가 아니고,
미국에 대한 공포를 팔아 독재정권을 유지하는 것만이
현재 북한 정권의 유일한 목표이고 존재의 이유입니다.
이 상태가 지금 한계까지 온 것인지, 아닌지, 그것은 아무도 모릅니다.
다만... 북한이 한계에 달해서 난리가 나거나, 중국이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결심해서,
하여간 중국이 현재 북한의 체제를 갈아 업기로 하고 북한에 위성정권을 세우려고 들면...
세상 천지에 아무도 막을 수 없다고 봅니다 - 그리고 그 이후 북한은 사실상 중국의 것이 되겠죠.
이럴 경우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별로 없습니다. 별다른 방도가 없죠.
지금 당장 대치를 하든, 평화적으로 손을 내밀든, 어차피 한계가 뚜렷합니다.
우리는 지금 한반도에서 살고 있지만, 한반도의 운명은 남한과 북한의 손으로만 결정되지 않습니다.
그 위에 있는 느낌도 좀 듭니다. 그만큼 예민한 지역이고, 그만큼 강대국들이 우글우글 합니다.
북한이 자빠지거나, 중국이 작정하고 밀고 들어올 때, 그것을 해결할 역량이 남한에 있을까...
당장은 막기 어렵다고 봅니다. 이 부분은 앞으로 차기 정권이 해야 할 가장 큰 일 중 하나일 것이구요.
그리고 제대로 우리가 원하는 대로 평화통일로 풀리기 위해서는, 진정 천운도 작용해야 할 겁니다.
심지어...
러시아와 중국이 북한을 나누어 먹기로 밀약을 하고 같이 북한으로 밀고 내려오면...
완전히 북한 땅은 끝장나는 것 아닐까 그런 생각도 해 봤습니다.
북한 동부는 러시아가, 서부는 중국이 먹는 것으로 하고 내려올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럴 경우, 남한-미국-일본은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을 겁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북한의 최대 위협은 미국이나 남한이 아닙니다.
어차피 미국이나 남한은 북한에 침공하거나 그럴 의사가 별로 없고 능력도 안되니까요.
오히려 지금 당장 북한이 우방으로 생각하는 중국이나 러시아 쪽이 더 위험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러시아가 북한을 먹기로 작정하고, 중국이 북한을 먹기로 작정한다면, 도대체 누가 막을 수 있을까요.
생각보다 쉽게 북한은 통채로 중국이나 러시아에 넘어가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애당초 북한은 총부리를 남한과 미국에 맞추어 놓았고, 그 쪽으로는 언제든지 싸울 준비가 되어 있지만,
러시아와 중국은 도와주러 오는 존재라고만 생각하고 있는데... 총성 한 번 없이 통채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평양에서 체첸과 같이 테러가 벌어지는 21세기를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미래가 될 수도 있다는 상상도 합니다.
위 댓글에 제가 언급했던 말을 두번 반복하게 되는데,
1.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이 무너지지 않게 도운것은 역사적 사실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북한이 중국의 등에 칼을 꽃지 않는다면 말입니다.
2. 중국이 북한을 갈아엎고 위성국가를 만들겠다... 이것이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지금 광대한 영토의 소수민족 문제와 경제발전등 할일이 무척 많은데, 북한 문제로
잃을 것은 많고 얻을 것은 불확실한 모험을 자행할 이유가 없습니다.
지금 당장부터... 한 오십년 안에는 그렇다는 겁니다.
3. 강대국 사이에 끼어 있다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자조만 한다면,
그야말로 구한말로 직행하는 겁니다.
4. 북한 붕괴론은 환상이며, 아무것도 하기 싫은데, 격렬하게 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라는 것의 다른 표현에 불과합니다.
또한 북한에 대해 증오심, 적개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개인적인 감정을 국가 정책에
대입하는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까지 정리하죠. 북한에 대한 증오, 공포감이 각인되어 있는 사람들의 수가 대한민국의
40% - 60% 정도 된다면, 그들이 내면의 상처를 되돌아보거나 세상을 뜨기 전에는
풀어나가기 참 어려운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게다가 먹고 살기 어려워지면서
젊은 층도 북한을 한민족으로 생각하기에 앞서 짜증나는 존재로 점점 보고 있죠.
이래 저래 참 한민족은 불운합니다.
제발 북이나 남이나 전쟁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 따로 모아서 살게 하고 싶습니다. 왜 전쟁 없이 살고 싶어 하는 사람들까지 끌어들이지 못해서 안달들인지.
현실적으로..........제가 생각하는 호전론자의 최대 문제는 이런 도발이 감행됐을때 사회적 불안을 일으키고 도발의 정치적 기대치가 충실하게 이룩되도록 도움을 주기 때문 같습니다.
저는 어차피 아예 체제 붕괴 직전에 북 수뇌부가 죽음 직전에 넣이지 않는 한 전쟁이 일어날거라고 보진 않습니다.
전쟁 하는건 자살행위라는걸 북쪽 수뇌부도 잘 알거에요.
이런 도발의 목적은 결국 정치적 안정을 공고히 하는 것이겠죠.
남쪽도 북쪽도 수뇌부가 자기 기반을 다지는 윈윈쇼가 도발이라고 전 생각합니다.
자세히 알아보진 않았지만 신문에선 유감이니 사과니 따지고 있던데 아마 그래도 결국 박근혜 지지율은 올랐을 겁니다. 뻔하지만 효과가 있어요.
누군가는 으이그 또 쑈 하는구만 해도 분명 지지율이 올라간단 말이죠. 이건 북한 사정도 비슷할겁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이런 겁주기기 진짜일 수도 있다는 가정을 한다면 이게 잘못된 반응도 아니라는게 문제입니다. 저는 북한 수뇌부가 약이라도 먹지 않는 한 겁주기가 겁주기로 안 끝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제 생각일 뿐인 거고요.
이런 직이 약발 먹으려면 호전론자......혹은 설레발 치는 생전주의자들이 날뛰어 주는게 효과가 있겠죠.
쿨게이가 될 생각은 없습니다만 솔직히 이 경우는 동기와 목적이 워낙에 뚜렸한지라........
아마 제가 정치인이라도 이렇게 약발 직빵인 카드는 엄청 매혹적일 것 같습니다.
그 과정에서 젊은 군인들이 희생되는건 유감일지라도 말이죠.
아마 북한 붕괴를 막으려는건 러시아나 중국보단 한국이 더 그럴 수도 있어요. 그리고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만한 그럴듯한 이유도 있습니다.
뭐 아예 망해버릴 판이라면 그걸 굳이 막지는 않겠지만 말입니다. 그것 역시 그 정권의 위대한 업적이 될테니.
예상하자면 그정도 상황이면 수뇌부는 남한이나 중국 러시아 쯤과 딜 해서 일신의 재산을 들고 날고 남한이나 다른 나라가 뒷치닥거리 하는 쪽으로 흘러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언제 어떤 식으로 될지는 몰라도요.
만약 딜을 한다면 중국 한국 러시아 미국 정도가 개입해서 거기에서 간볼거라고 생각되는데 형식적으로는 남한을 낄거라고 생각합니다.
벌거지님은 무슨 구한말 이차대전 직전처럼 자기들끼리 작당해서 갈라먹을 수 있을 것처럼 말하시는데 현실적으로 그렇게 대놓고 할 수 있는 시대는 아니라고 생각함.
그리고 분단 상황 자체가 남한이나 미국 견제 수단이 될 수 있어서 러시아나 중국이 이용해먹을 가치가 없는 건 아니고요. 요점은 제국주의 시대와 달라서 먼저 깃발 꽂고 먹는다고 장땡인 시대가 아니라는 거죠.
권리를 어느 쪽에 유리하게 딜을 할 수는 있을거라고 생각하지만 제국주의 시대처럼 하기에는 수법도 낡았고 시대 자체가 그걸 냅두지 않겠죠. 국가란건 대외 관계도 생각해야 합니다. 국제적으로 찍힐 정도의 리스크를 감당할만한 가치가 있다고는 생각치 않습니다. 남한이 호구라지만 규모나 위치가 투명인간 취급할 정도는 아니라서요.
한국이 구한말 시대의 조선과 비교할만한 상황도 아니고 시대도 다르죠.
경계하는 것이야 필요한 일이지만 현실 감각은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구한말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요.
지금 북한의 3대 세습 정권의 모습과,
구한말 고종이 다스리던 조선/대한제국의 모습을 맵핑하면...
이 둘의 모습은 희한할 정도로 꽤 비슷하게 다가온다고 여깁니다.
경제력은 최악이고, 돈은 많이 들어가는 데 실력은 별로인 재래식 무기와 군인밖에 없습니다.
형편없는 국력으로 해외의 세계 최강대국의 틈바구니에 있고, 어떻게든 생존할 길을 찾아야 합니다.
북한 김씨 왕조 3대째가 과연 100 년 전 고종이 풀지 못하고 무너졌던 그 문제를 풀어낼 수 있을까요?
고종이 통치력을 잃고 국권을 빼앗기는 과정을 살펴보면, 시작은 내부 폭동(봉기)였습니다.
동학난이 벌어졌고, 민중이 들고 일어났습니다. 그 이유는 진정 먹고 살 수가 없어서였습니다.
실력이 없었던 고종은 스스로 진압하지 못했습니다. 외국에 기대어 진압을 도와달라고 요청했죠.
일본군이 들어왔고, 한반도는 외국 군인들이 판을 치게 되었습니다. 이후 무너지는 길을 걸었죠.
지금 북한 왕조의 3대째가 마주해야 하는 현실이 구한말 고종에게 주어진 현실과 크게 다를까요?
저는 무척 비슷한 형태로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고, 당연히 우려해야 한다고 봅니다.
5년 전만 해도 저도 러시아가 "그럴 리가 없다"라고 생각했었는데요...
우크라이나를 서슴없이 유린하는 러시아의 모습을 보고 생각을 바꾸었습니다.
북한이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러시아라는 나라는, 완전 무대포이기 때문에 겁나는 존재입니다.
분명한 이득이 있고, 좋은 건수가 생긴다면, 얼마든지 밀고 내려올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러시아가 북한 동부를 얻으면 이득이 뭔지 생각해 봤습니다. 러시아가 그토록 원했던 "부동항"이죠.
게다가 북한을 얻으면 유럽에서 아시아까지, 세계를 포괄하는 항구가 정말 완벽하게 마련됩니다.
무역 거점으로서의 역할을 말할 것도 없습니다. 러시아로서는 얻을 수만 있다면 정말 베스트에요.
21세기에 들어서도, 100 년 전 제국주의가 판을 치던 구한말 시절과 다를 바 없이
자기네들 마음대로 행동하고 침략하는 나라가... 바로 작금의 러시아라는 나라입니다.
충분한 사례도 있죠 - 우크라이나, 체첸 사태를 보면 됩니다. 건수가 걸리면 안할 이유가 없습니다.
세계가 아무리 비난을 하던 말던, 테러가 아무리 벌어지던 말던, 러시아는 상관안하고 밀어부칩니다.
중국도 티벳을 집어 삼키고 전 세계가 아무리 뭐라 해도 꿈쩍도 안합니다. 깡패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무대포에 깡패와 다름없는 초강대국이 국경선을 마주하고 있고, 그들을 우방이라 여기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북한이 가지고 있는 실력은 구한말 고종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는 것이죠.
동학난이 벌어졌을 때 제대로 진압할 능력이 없어서 일본에 군대 파견을 요청했던 고종과 민비는,
오래지 않아 한반도가 통채로 일본 식민지로 전락하고 국권을 상실하리라는 것을 예상했을까요?
북한의 3대 김씨 왕조 치하에서 민중봉기가 없다면 또 모르지만, 한계에 달해 대규모 폭동이 벌어지면...
당연히 중국과 러시아에 손을 벌릴 것이라고 예상하는 겁니다. 그 것 말고는 다른 대안이 없겠죠.
이는 중국과 러시아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좋은 "건 수"가 됩니다.
그렇게 되면... 최소한 북한은 위성국가로 전락하고 말 수 있다는 것이죠.
비현실적인 망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가면 갈수록, 별로 비현실적이지가 않은 것 같아요.
게다가 이런일이 벌어지면, 미국은 뒷짐지고 한 발 물러서고, 남한은 미국 눈치만 보고,
의외로 남한 정부는 별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생각되는 게 또 최악이 아닐까 싶더군요.
요즘은 온난화 탓도 있고 쇄빙선이 발달해서 그냥 겨울에도 항구 돌린다더군요. 예전만큼 몸이 달아 그럴 건은 아니라고 봄.
얼음이 녹아서 북극항로가 열리는 시대라 이상할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가 밀어 붙인건 원래 정치적으로도 문화적으로도 가까워서 가능했다고 봅니다. 완전 무대포는 아니라고 생각. 저는 이걸 완전 무대포가 아니라 밑밥 다 깔아놓고 가능해서 벌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반도 분단 상황에서는 그런 뒷배경이 별로 없어서 완전 무대포로 밀어 붙여야 할겁니다. 북한에 러시아 민족이 일정 비율로 섞인것도 아니고 러시아어 쓰는 인구가 많은 것도 아니고 하다못해 소련땅이었던 적도 없고.....뭐 그런 동네라......
저는 해당 지역 주민의 정체성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IS 때려 잡으러 미군이 지상병력 투입하지 못하는 이유도 그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부시가 워낙에 거하게 해먹어서 미국도 여력이 많이 떨어진 탓도 있지만 저는 그것도 크게 생각하는게 미군이 거기 직접 발을 들이면 IS는 침략을 방어하는 저항군이 되는거라......
미군을 열렬히 환영할만한 배경이 깔려 있으면 모르겠으나 그동네의 정치적, 종교적 상황이 그렇죠.
큰 나라가 작은나라 때렸다가 빅엿 먹고 물러난 경우는 대부분 그거였죠. 땅을 점령해도 언제 통수 칠지 모르는 잠재적 적군인 주민들과 맞대고 있으면 할 수 있는게 별로 없죠. 다 죽일 수도 없고.......
그리고 저는 북한의 전력은 없다고 생각하고(비대칭 전력이 있지만 다 따지기엔 길어지니 그냥 넘어가기로.....) 중요한건 남한이라고 생각합니다. 남한은 기본적으로 북한도 잠재적인 우리 땅에 우리 민족이라고 인식하고 있어요.
북한이 남한과 분단된 분단국이 아니라 개별국가라면 구한말 조선과 동등하다고 볼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상황이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우려할만한건 북 지도층이 중국이나 러시아에 손 벌리고 권리 팔아먹고 튀거나 (솔직히 북한의 신뢰도를 볼 때 어떤 형식으로 이게 가능할지는 생각해벌 문제지만) 뒤로 커넥션을 유지하고 종속국가화 하는 것입니다.
근데 제 생각에 남한 있는데 굳이 중국이나 러시아에 손 벌릴 이유가 있나 싶기도 합니다. 어떤 의미로 보면 남한은 북한에게 적선 (?)해야 할 근본적인 이유도 있고 실제로 그래 왔으며 그래서 호구 취급도 받으니까요.
아마 북한 수뇌부가 딜 넣어도 중국이나 러시아가 적극적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직접적인 합병을 하기에는 국민들 스스로가 기본적으로 북한 남한 한민족이라고 생각하니까 심리적 문화적 언어적 저항이 엄청날테니까요.
아무리 국제사회가 힘의 논리라지만 역사성과 문화성 정체성을 무시할 순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정당해서가 아니라 그걸 무시하면 먹어서 들어오는 이득보다 먹어서 썪을 골치가 더 심하다는거죠.
구한말 제국주의 시대는 그런거 관심 없던 시대였고 그걸 깨닫는건 더 나중 일이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죠.
그걸 깨고 밀어붙일 수 있으려면 정말 엄청나게 파격적인 지원이나 뒷공작이 있어야 할텐데 저는 현실적으로 일어나기 힘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갑자기 북한에서 아랍에미리트 수준의 석유가 매장됐다는게 발견된다던가 하지 않는 이상........
요즘 틈만나면 고소한다는 말이 나오는 것처럼 전쟁이란 말도 참 가벼워진것 같습니다. 현실에서는 승리하더라도 영화에서처럼 깔끔하게 끝나지는 않는데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