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군반 교육을 마치고 남부지방의 부대로 전출을 왔습니다.

낮에 더운건 어딜가나 똑같은데 밤에 더운건 정말 지옥이 따로 없네요.


뭐 아무튼 두번의 중대장 임무수행을 마치고 이제 참모장교로 임무수행을 해야 하는데 이거 은근히 머리 아프네요.

요즘 여러 이유로 군대 편제가 축소되면서 인사, 군수, 정작 기능을 한개부서로 통합시키되 담당관들을 각 기능별로 한두명씩 운영하는 추세인데 총괄하는 장교는 1명이죠. 제가 그 장교 임무를 수행하는데 이게 정말 어렵네요.

전문적이지는 않아도 전 기능을 어느 정도 알아야 되는데 6년차 군생활 동안 5년 넘게 지휘관 및 지휘자만 하다가 참모하려니까 아주 죽을 맛입니다. 거기다 직책상 대장님 보좌관인데 부재시 대리자 역할인지라 나름 책임도 가볍지 않구요.

여태껏 쉽지 않은 군생활이었습니다만 이번처럼 걱정이 드는 경우는 꽤 오랜만입니다.


여기까지는 군생활 잡담이었고 수련생활로는 칼리 2단 승급했습니다. 이론적으로는 아는데 몸이 안따라줘서 문제지만 여튼 달성은 했습니다. 칼리를 하면 할 수록, 아니 여타 모든 무술이 다 그렇겠지만 창의력과 응용력이 많이 필요한거 같습니다. 테크닉을 풀어나가는 방법이 워낙에 각양각색이라 정해진 커리큘럼만으로 훈련하는건 슬슬 한계가 오더군요. 세미나 또는 기타 모임에서 기술 및 지식공유가 왜 필요한지 이해가 됐습니다. 개인기술의 발전 측면에서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새로운 것을 응용하고 체득하는 과정이 꽤 재밌었습니다. 맨손 기술 연습할때 영춘권이나 절권도의 목인장 투로를 응용한다던가 하는 식인데 이거 구상하는게 꽤 재밌습니다. 나이프 테크닉 같은 중~고급 기술에 손댈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수련이 기대가 됩니다.


그 외에 부대 바로 옆에 국궁장이 있더군요. 궁사분들이 직접 쏘는건 보지 못했는데 바로 옆에 있다보니 관심이 생깁니다. 지금은 칼리에 올인하고 있어서 제한이 되겠지만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한번 접해보고 싶더군요. 


결론은 결코 순탄치 않은 길을 걷고 있습니다만 아직까지는 나름 재밌게 살아가고 있는 한 유령회원의 생존보고였습니다.


모든 회원분들이 무더운 여름 건강히 지내시길 바라며 글을 마침니다.

본좌는 정신세계가 나름 심오한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