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DoJ" (Dawn of Justice)라는 부제가 붙은, 원래는 "Man of Steel 2"로 기획이 되었던 이 영화는 이전에 공개된 트레일러를 통해 여러 사람들에게 많은 우려를 불러일으켰죠.... "DC가 마블의 성공에 너무 초조해한다", "초록등불에서 보인 조급증이 또 다시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서부터, "아무리 영향이 매우 큰 기념비적인 만화라고 해도 <흑기사 돌아오다>의 슈퍼맨 vs 배트맨 구도에 너무 집착하는 것은 실망스럽다"라든지... 인터넷 상 평론가 빡죠같은 슈퍼맨 팬들은 "MoS2로 기획되었어야 할 내용인데, 마블의 멀티컨텐츠 크로스오버 영화를 너무 의식해서 어거지로 각 캐릭터 상 설정의 싱크로도 제대로 되지 않은 채 인기만화의 구성요소만 따려는 시도"라고 혹평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초인물의 팬들에게 있어서는 다행인 듯, 최근 2015 코믹콘에서 공개 된 트레일러로 인해 좀 분위기가 바뀌는 듯 하네요. 더구나, "박쥐남 對 초인남"과 동시에 "자살소대"라는, 코믹스 세계관에서는 조금 마이너한 인지도이지만 그래도 "DC 영화세계관 속의 초악당들"이 잔뜩 등장하는 영화의 트레일러도 동시에 개봉되었고, 거기서 최근 메이저급 영화로서는 세 번째로 "농담꾼"이 등장하면서 굉장히 시선을 모으게 되었습니다. 사실 자레드 레토의 "농담꾼"에 대해서는 현재는 호불호가 갈리는 편인데, 그 외에 동시에 영화사상으로는 최초로 등장한, 원래도 만화 출신이 아니라 TAS 시리즈 출신인 이색적인 배경의 "여자광대" 캐릭터가 등장했는데 이게 코믹콘에 참가한 사람은 물론 트레일러를 지켜 본 모든 남자 코믹스 덕후들에게 거대한 심쿵을 일으켜서...


게다가, 그 박쥐남이 실로 박쥐남스러운 추격전에서 깜짝등장하는 화면을 통해서도 열광을 이끌어냈죠.


이러다보니 지금까지 불안불안하던 평가가 확실히 상승세로 돌아선 듯 합니다.


조금 의아한 요소는... 이 세계관에서 박쥐남과 초인남 사이의 "경력의 차이"... 설정 상 박쥐남은 이미 오래 전에 등장했다가 모종의 사건을 이유로 (트레일러 내 짐작할만한 내용이 나옵니다) 은퇴한 상태이며 흰머리가 살짝 보일 정도의 나이... 반면 초인남의 이야기는 (역시 트레일러에 묘사되어 있지만) 전작 "MoS"의 직빵 후속입니다. 전작에서 메트로폴리스시의 파괴 등 대사건으로 인해 청문회가 벌어지는 모습이 나오죠.


아마 "흑기사 돌아오다" 속에 묘사 된 두 영웅간 대립 요소를 영화세계관에서 어느 정도 차용하려다보니, 만화에서는 (캐논은 아니지만) 이 대결이 초로의 나이가 된 두 영웅 사이의 '최후대결' 같은 분위기였음에도 영화에서는 '최초대결'이 되어버렸고, 그 결과 박쥐남이 한창 나이의 30대도 아니고 40대 중반의 은퇴한 나이로 설정된 것 같네요.


어쨌든... 직접 보고 판단하시죠! (액션장면을 조금이나마 늘려준 것이 즐겁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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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스
"유럽에 하나의 유령이 출몰하고 있다. 공산주의라는 유령이."

데리다"아닙니다.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바로 당신의 유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