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재미 없어 보이는 티저 사이트 뜬 이후로 예고편이 나왔습니다. 예고편 역시 별 재미는 없는데 설정이나 시스템(기지 대신 거대 공중 모선이
있다던지, 근접무기이나 비행드론이 생겼다던지)을 드러내는 데에만 치중한 쇼케이스적 성격이 너무 짙네요. 전작 예고편은 대니 코크의 음악부터 참 분위기가
좋았었는데 말이죠. 또 영상 잘 보시면 한국인도 나옵니다.
보아하니 게임 배경은 TFTD 리메이크 같은 것과는 상관이 없고 지구 점령 당한 뒤의 레지스탕스라는 설정, 그러니까 다들 아실 그 드라마 V 스타일로 바꾸려는가 보군요. 그러고보니 적으로 대놓고 스네이크맨(파충류!)이 나오기도 하고 말예요. 이제는 에너미 언노운에서 에너미 웰노운으로 가는 걸까나요.
엑스컴이라면 역시 세계 각지에 기지 건설해서 공중전으로 UFO 털어먹고 다양한 나라 지키고 예산 지원금 보고 그런 느낌의 지구방위조직이란 설정을 기반에 깔고 가야 하는 것 아닐까 싶지만, 이번 작에서는 설정 자체가 완전히 다르니 그런 건 불가능하겠죠. 전작에서도 2K는 원작을 따라가기보다는 자기들 방식으로 재해석하려는 노력이 많이 보였으니 앞으로는 엑스컴 이름 걸어 놓고 점점 자기들 방식으로 게임을 만들어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뭐 원작 스타일의 게임을 원한다면 오픈엑스컴도 있고, 오픈TFTD나 오픈아포칼립스도 개발 중이고, 제노너츠도 있고 하니 그런 시도도 있어야겠죠.
아, PC 전용이고 드디어 랜덤맵이 나온다고 합니다. 인터페이스 불편했다고 까댔던 거 미안해요, 2K. 11월을 기대해볼 만 합니다. 올해는 해볼 만한 게임들이 많이도 나오는군요.
Our last, best hope for peace.
전혀 근거없는 예측입니다만 게임 엔진은 그대로 쓰면서 UI 스킨만 바꾼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왠지 광원이라던가 쉐이딩이 이전 엔진 같은 느낌이 드네요.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이 양반들은 구 엑스컴식은 아예 버린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언노운은 캐주얼하게 갔다지만
이번 2는 점차 구엑컴요소를 점차 추가해줬으면 좋겠네요. 하지만 2K 사정을 보니 안될것 같습니다.
DLC 같은것도 있었죠 캐릭터 하나 추가에 미션 2~3개 넣고 5달러에 팔기라던가.
아마 어벤져 스킨을 DLC로 팔것 같습니다.
워낙 요즘엔 이런 분대식 전술 시뮬이 나오질 않으니 모 게임 커뮤니티 등에서는 엑스컴이 전술 시뮬의 기본적인 시스템들의 원조 아니냐 같은 소리도 나오고... 1.14 하러 갑니다 ㅠㅠ)
제가 듣기로는 에너미 언노운에서 랜덤맵 못 쓴 이유가 엔진 렌더링상 한계로 알고 있는데...맵을 즉석에서 조합할 수 없고 미리 만들어서 게임 파일에 넣어놓아야 한다던가 할 겁니다. 그래서 못 넣었다고 들었는데 이번엔 PC를 리드플랫폼으로 내고 랜덤맵으로 나온다니 손을 좀 보기는 봤을 거예요.
설정이 이렇게 가면 아포칼립스와도 딴판이고 극단적으로는 신디케이트나 뭐 그런 게임과 얼마나 달라지는가 싶지만...뭐 어쨌건 재밌는 게임을 만들 거라고는 봅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TFTD를 좀 전에 좀 붙잡아 봤는데 고전 게임임에도 분위기 하나는 정말 독특하고 멋졌기 때문에 오픈TFTD를 꽤 기대하고 있습니다. 언제 나올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말이에요.
음, 극단적으로 보면 <신디케이트>랑 비슷할 수 있지만, 결정적 차이가 존재하죠. <엑스컴>은 무조건 턴 방식이고, <신디케이트>는 실시간 지향이니까…. 이쪽의 정신적 후계작인 <새틀라이트 레인>이 개발 중인데, 제작진은 절대로 실시간 액션이라며 말뚝을 박더군요. 도시 환경 시뮬레이션이랑 턴 방식은 조화가 안 된다는 이유입니다. 온갖 전기 공급, 시민들의 이동, 교통 혼잡, 보안 회로 등을 구현하는데, 그 와중에 턴 방식으로 흐름이 끊어지면 안 되니까요. <엑스컴>은 예나 지금이나 그 정도의 반응성 구현은 안 하니까 순수하게 교전에만 집중할 수 있고요. 대신 <신디케이트>는 4명이 우르르 몰려 다니면서 총질하는 수준의 전투이고.
유저들 중에는 레지스탕스 엑스컴이 더 로망이라고 환영하기도 하더군요. 전작이 너무 정의파이고 교과서적이었다면, 이번에는 처절하고 비극적으로 보인다는 까닭입니다. 개인적으로도 지구 방위대보다는 인류 저항군이 좋네요. 이왕이면 <우주전쟁> 수준의 아포칼립스로 나갔으면 좋겠는데, 줄거리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공중 전함을 이동 기지로 삼는다는 요소를 어찌 구현할지 제일 기대합니다. 자신의 항공기에다가 특별히 이름을 새기거나, 그런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면 쏠쏠할 텐데.
헛, 글 올리려고 했는데, 한 발 늦었네요. =_=;; 일단 써둔 게 있으니까, 댓글로 올리겠습니다.
며칠 전부터 엑스컴 속편이 나올 것 같은 소문이 돌았는데, 실제로 나오니까 뭔가 심장이 쿵하네요. 밀리터리 SF를 기반으로 한 전술 롤프레잉이 퍼블리싱 게임으로 나오다니. 전작에서 콘솔 판매량이 시원치 않았는지, 이번에는 PC 독점으로 나오는 것 같습니다. 하긴 아무리 가볍게 만들어도 이만한 전술 롤플레잉을 콘솔 패드로 조종하기 번거로울 겁니다. <문명>과 <비욘드 어스> 같은 것들도 PC 독점으로 나오니까 <엑스컴>도 그만큼 깊어졌으면 하네요.
이왕 PC 독점으로 나오는 김에 <롱 워> 모드만큼의 완성도를 처음부터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전작이 확실히 잘 만든 수작이지만, 뭔가 분량이 짧아서 아쉬웠죠. 분대 인원도 늘리고, 연구 기간도 길게 잡고, 외계인 숫자도 많아지고, 무기 종류도 세분화하고 등등 변화가 필요해요. 특히, 전작에서는 무조건 전면전이라서 수색이나 탐색이 별 의미가 없었죠. 대충 외계인 위치를 짐작해서 지향사격으로 맞추는 재미나 잘못 빗나간 총알이 아군을 맞추지도 않았고요. 그런 기능도 구현했으면 합니다. 일단 무작위 지도를 추가한다는 게 꽤나 반가운 소식입니다. (설마 수송기에서 내리자마자 총알 세례 쏟아지지는 않겠죠.)
배경 설정은 고전 3부작에서 일부를 뽑아온 것 같습니다. 우선 줄거리는 방어가 아니라 저항입니다. 그러니까 이번 엑스컴은 지구 방위대가 아니라 인류 저항군입니다. 전작에서 전세계가 공항에 빠져 외계인에게 항복한다는 게 공식 설정 같습니다. 세계 지도자들은 외계인에게 항복했고, 인류는 외계인과 함께 살아갑니다. 겉보기에는 평화스러운데, 외계인의 흑심이 뭔지 아직 잘 모르겠네요. 덕분에 엑스컴은 외딴 황야에 근거지를 마련하고, 도시 등에 몰래 침투해 외계인 세력을 털어먹고 빠지기 일쑤입니다. <엑스컴: 아포칼립스>가 떠오르죠.
다만, <아포칼립스>와 달리 도시 하나에서 싸우는 내용은 아닙니다. 전지구적인 저항군이네요. 전투복에 여전히 국기가 달렸는데, 국가 상태는 어떻게 되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전작처럼 고정된 근거지가 없어서인지 공중 전함을 타고 떠돌며 운영하는 듯합니다. 기지를 여러 개 만들 수 있는지 어떤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울러 고전 1편에서 나왔던 스네이크맨 같은 놈이 등장합니다. <에너미 언노운>에서는 말라깽이가 파충류 외계인을 대신했는데, 본격적으로 뱀이 나오네요. 칼로 싸우는 걸 보면, 일반 병사의 근접 무기도 추가하나 봅니다.
개인적으로 좀 실망인 건… 아니, 왜 <테러 프롬 더 딥>이 아니라 <아포칼립스>로 건너 뛰는 건가요. 속편이 나온다면, 해저에서 온갖 물고기 인간과 가재 괴물과 거대 오징어랑 싸우기 바랐는데. 러브크래프트적인 공포를 <에너미 언노운> 식으로 구현해도 멋질 텐데, 그냥 지상전으로 가버리네요. 이전에도 말했지만, <오픈 엑스컴>도, <UFO> 시리즈도, <에일리언 인베이전>도, <엑스트라터레스트리얼>도, <제노넛츠>도 죄다 지상전입니다. 이러다가 <테러 프롬 더 딥>은 영영 리메이크 안 되는 고전으로 남겠어요. 수중전도 로망 아닌가요. 크툴루 때려잡으러 가는 엑스컴도 굉장하지 않습니까. 왜 이리 심해 전투는 다들 무심한지….
어쨌거나 간만의 SF 전술 롤플레잉이니, 수작으로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뭐, 어쩌면 3편에서는 해저로 들어갈지 모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