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안이 사실상 망하면서,
멋신에 있던 그 훌륭한 컨텐츠도 사실상 사장되었죠.

활력이 넘치던 하이텔 과소동 역시 마찬가지의 길을 걸었습니다.

30대 후반, 40 대인 분들은 그렇게 무너지던 시절을 잘 기억하고 있죠.

따라서 그 시절을 경험했던 거의 모든 사람들은 당연히 반대할 수 밖에 없습니다.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이해하지 못할지 모르지만, 경험한 사람이라면 당연히 반대합니다.

   

천리안이 망할 줄 몰랐습니다.

카페 아이도 그랬고, 프리첼도 그랬고, 하나로통신도 그랬습니다.

평생 영구 무한 공짜라고 외치던 그 많던 곳 중 남아 있는 게 별로 없어요.

   

네이버는 평생 천하 무적일까요?

이미 네이버 메일 쓰던 사람 중 상당 수가 구글로 갈아타고 있는 걸요.

저도 2~3년 전부터 네이버 메일은 확인조차 안합니다. 구글 메일은 매일 확인하지만요.

  

그 시절을 경험했던 거의 모든 사람들은 당연히 반대할 수 밖에 없습니다.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이해하지 못할지 모르지만, 경험한 사람이라면 당연히 반대합니다.

네이버나 다음이나 비슷해 보입니다 - 하이텔, 천리안의 다른 버전이고, 별로 신용이 가지 않습니다.

신용할 수 없는 곳에 수 십 년 간의 컨텐츠와 열정과 노하우가 모인 이 곳을 넘긴다...
과거 안좋은 경험과 아픔을 겪었던 사람이라면, 그런 곳에 영혼을 팔기 싫은 게 당연하다고 봅니다.

때문에 경험한 사람들이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저는 볼펜러브라는 닉네임을 이번에 처음 접했습니다.

제가 과문한 탓인지는 몰라도, 하여간 25 년 이상 SF 팬덤을 오가면서 처음 뵈었는데...

누구든 하여간 자기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면서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는 있겠지만,

다른 사람들을 설득하려면 최소한 여기서 그만큼 쌓아 놓은 신뢰감이 있는지 되돌아 보게 됩니다.  

    
네이버를 신뢰하지 못하는 이유는, 상업용 포털이라는 곳이 얼마나 신뢰할 수 없는 지 경험했지 때문입니다.

볼펜러브님의 의견을 아무런 반론 없이 곧바로 신뢰하지 못하는 이유는, 어떤 분인지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신뢰할만한 탁월한 의견을 내고 다른 분을 설득하는 모습을 아직 SF 동네에서 접한 바 없거든요.

매사 어떤 레벨로 얼마나 깊이 생각하는 사람인지, SF 팬덤에 대해 얼마나 잘 아는 분인지, 모르겠습니다.

따라서 그 의견에 대해 신뢰를 갖기 쉽지 않습니다 - 보여 준 게 없는 데 뭘 보고 믿고 따를 수 있을까요?

   

감정적으로 대하거나 그러는 게 절대로 아닙니다.

신뢰할만한 근거가 없기 때문에, 상업용 포털은 못믿을 곳이라는 것을 경험했기 떄문에,

다시 말해 그럴만한 과거 경험과 데이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믿지 못하는 겁니다.

  

믿을 만한 곳이라면, 근거가 있어야 합니다.

네이버는 제가 보기에 못믿을 곳이라는 근거가 점점 더 많이 쌓이는 곳입니다.

과거 상업용 포털이 망하거나 서비스가 나빠지면서 당했던 경험,

그리고 그 서비스 질이 나빠지는 양상을 따라가는 네이버의 행동을 보면서,

그 동네 못믿겠다는 판단을 하는 것은 나름 이유가 분명합니다.

  

그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