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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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는 인간이 지금까지 만들어낸 이야기 양식 중에서 유일하다시피하게 인간 이외의 것에 대해서, 인간들이 인간이라는 종의 태생적 편견에서 벗어나 세계와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조망할 수 있게 해주는 장르입니다."
-alt.SF-
저는 전에 말씀드렸던 대로 보통회원입니다. 오늘은 이상하게도 위와 같은 글귀가 떠올라서 소개하고픈 충동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여기저기 다니다가 발견한 웹진인데, 이렇게 시니컬한 웹진은 또 처음이었습니다. 제 기준으로 봐서는 시니컬하다 못해 크리티컬하게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SF소설에 대한 비평이 주를 이루는데, 글맛이 꽤 매콤하더군요. 발행인이 점점 지쳐가는 것도 같은데, 이런 톡 쏘는 웹진 하나쯤, 살아있었으면 하는 마음에 이렇게 감히 소개합니다. 인용한 글이 있는 곳은 아래와 같습니다.
https://altsf.wordpress.com/2014/06/05/sp_n10_2/
의심이 나를 자유케 하리라.
과거 정크 SF도 그랬고, 이른바 홍대인도 그랬고, 우리 클럽의 몇몇 올드 유저도 그렇고, 블로그 등지의 다른 분들도 그렇고… 국내 SF 사람들은 은근히 까칠한 면이 없지 않더군요. 뭔가 좀 벌침처럼 팍팍 쏜다고 해야 하나.
저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봅니다. 우선 그 분들이 하드 SF를 너무 좋아해서 너무 엄정한 걸 따진다는 뜻이죠. 아무래도 하드 SF를 많이 보면 장르 이름마냥 다소 딱딱해질 수 있겠죠. 게다가 국내에서는 싸이-파이를 너무 오해하는 경우가 많아요. 해외에서도 SF가 뭔지 잘 모르는 사람이 많은데, 국내에는 오죽할까요. 솔직히 저도 종종 수정펀치를 화끈하게 날리고 싶을 경우가 많습니다. 아니, 이건 오해도 정도가 있어야지, 아주 자기 마음대로 장르 역사를 바꾸는 수준이니….
어쩌면 SF 올드비 입장에서 쓴 소리가 나오는 건 그만큼 국내 환경이 열악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그런 글이 필요하고요. 잘못하면 SF 입문자가 엉뚱하게 길을 잃고 헤맬 우려가 높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