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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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필요한 자료는 인터넷에 다 있으니 거의 본적이 없는데
지금 이책을 보니 안읽는게 아깝다는 생각이 드네요
원래 버릴려다가 그냥 내용봤는데 읽어보면 좋을거 같아서...
아무튼 이제 이런 백과사전은 안나오니 그냥 간직하는게 좋겠죠?
심심하면 더 읽고 자식낳으면 물려주고
인터넷을 통해서 검색해서 뭔가를 찾는 것과 백과사전을 읽는 것은 근본적으로 틀립니다. 검색은 내가 찾고 있던 것을 찾으면 그만이며, 링크를 타봐야 내가 관심있는 영역에서 그치지만, 백과사전에서는 때때로 내가 관심없는 것들도 우연히 접하게 되고 관심을 가질 수 있습니다. 때문에 백과사전은 버리지 않고 갖고 계시는게 좋습니다. 비록 낡은 지식인 만큼 그 지식 자체는 효용 가치가 낮더라도 그것을 접하면서 뭔가 다른 가능성이 펼쳐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백과사전에 기술된 내용 중에도 오류는 꽤 발견됩니다.
하지만 IT, 이공계 쪽 지식 외에는 별로 낡은 지식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아요.
세상에는 시의성이 중요한 지식도 있지만, 그 이상으로 역사적 흐름이 중요한 지식도 많습니다.
백과사전은 많은 사람들이 오랜 시간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 집필되었기에 지식의 밀도가 높으므로
두고두고 생각날 때마다 무작위로 펴서 읽기 시작해도 항상 재미있고 별로 버릴 내용이 없습니다.
학생 백과사전이든, 어른용 백과사전이든... 없어서 못보는 것이지 있으면 언제나 도움이 되죠.
문제는... 인터넷 시대 이후 돈 안되는 백과사전에 투자하는 기업이 더 이상 없다는 겁니다.
심지어 출판사들은 국어사전, 영어사전 개발에도 최근들어 더 이상 돈을 쓰지 않고 있죠.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정제된 밀도 있는 컨텐츠 생산은 계속 줄어들거나 중단되게 됩니다.
과거 방식의 백과사전이 사라지고 그 자리를 위키 사전이 대싢하는 것이 대세의 흐름이라고 하지만,
인터넷 위키 사전은 그 나름대로의 장점이 있고 백과사전은 또 그 나름대로의 분명한 장점이 존재합니다.
백과사전 출판업이 사라진 시대...
과연 그 시대가 그렇게 아름다운 세상일런지, 저는 의심스럽습니다.
제 경우 지식의 폭과 밀도를 가장 획기적으로 넓혀 준 것이 백과사전이기 때문이죠.
백과사전의 지식도 세월이 흐르면 가치가 떨어지는지라, 오래 묵힐수록 본연의 기능은 떨어지겠지만 일종의 기념품으로 가지고 있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