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혼님께서 얼마전에 쓰신 글 [국내 PC 패키지 시장의 불법 복제 시장 잠식률은 얼마나 될까.]에서 논쟁을 하던 중 르혼님이 말미에 노르웨이에서 나온 통계를 가지고 모바일게임시장과 pc게임시장의 전세계적 비율차이를 근거로 불법복제 침해율을 따지셨었죠. 


르혼님의 주장을 여기에 옮기면 이렇습니다.


[세계적으로 PC 패키지 게임이 '피쳐 폰' 게임에 비해 1:2~ 2.5 정도 되는데, 그 주된 원인으로 '불법 복제'를 들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컨텐츠 불법 복제율이 낮은 미국에서는 1:1 정도로 세계 추세에 비하면 기형적인데, 그 이유로는 3G 망이 느려서 피쳐 폰 게임 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들고 있기 때문에 1:1이라는 극단적인 비율이 단순히 불법 복제율이 극도로 떨어져서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반면 아시아에서는 이 비율이 1:3을 훌쩍 넘어서고, 이쪽 국가들이 불법 복제 비율이 높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죠. 우리나라 국내 비율도 여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데, 굳이 말하자면 1:2.7 정도로 아시아권 중에서는 살짝 낮은 편이긴 합니다.

마지막으로 미국만큼은 아니지만 불법 복제 비율이 적은 편인 유럽은 1:2인데, 여기서 모바일 게임이 '강세'인 이유를 '모바일 망이 확장되었기 때문'이라고 들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모바일 망이 활성화 되면 1:2, 부실하면 1:1인 구미권에 비해, 아시아권은 1:3이라는 상대적으로 높은 비율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것이 불법 복제 때문이 아니라고 한다면, 다른 설득력있는 이유를 제시해야겠죠.]


즉 불법복제율이 낮은 미국, 유럽에 비해 불법복제율이 높은 아시아의 모바일게임시장이 pc게임시장보다 3배나 높은건 불법복제 때문이라는 결론이죠. 

그래서 저는 2013년 게임백서에서 시장통계를 살펴보았습니다.




르혼님이 링크하신 노르웨이측 자료와는 좀 상이하지만 이건 시기적인 차이도 있겠지요. 

어쨋든 북미, 유럽보다 아시아의 모바일시장이 pc게임과의 비교에서 더 높은 비율을 나타낸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네요.


그런데 세부국가 통계를 보면 참 재밌는 사실이 나타납니다.


일본시장을 제외할경우 아시아 모바일 게임시장은 pc게임시장보다 작아집니다!


통계 보시면 일본이 비정상적으로 모바일시장이 거대한것이 확인되는데 pc게임시장과 무려 20배가까이 규모차이가 납니다.

한국도 저정도는 아닌데요.

심지어 불법복제 끝판왕이라는 중국은 오히려 pc게임시장이 모바일보다 두배 가까이 크군요.


그렇다면 여기서 르혼님의 주장이 흔들립니다.

불법복제율이 높은 나라일수록 모바일 시장이 pc시장보다 더 크니까 이것이 불법복제가 pc게임시장을 침해한다는 증거라고 한다면

왜 세계적으로 불법복제율이 낮기로 유명한 일본의 모바일 시장은 pc시장과 비교불가능하게 거대하고 오히려 불법복제의 천국 중국은 pc시장이 모바일보다 더 거대한것인가요?


일본의 모바일게임이 비정상적으로 거대했던건 제가알기로 이미 2000년대 초중반부터였던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때도 왜 저리 큰가 분석은 많이 나왔습니다만 저는 그 분석들 중에서 불법복제를 언급한 내용은 본적이 없군요.


게다가 전체 대륙이 아니라 각국의 세부 통계를 살펴보면 불법복제율이랑은 전혀 관련없이 비율이 이리저리 튀는군요. 영국은 모바일이 pc게임의 3배에 달하고 프랑스는 비등비등하며 독일은 오히려 pc쪽이 3배는 더 크고말이죠. 


제 눈엔 모바일게임과 pc게임간의 비율차이를 가지고 불법복제 침해를 논하는건 불가능하다고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