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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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잡담입니다.
그냥 우연일지도 모릅니다.
허나 이상하다는 생각을 옛날부터 해왔습니다.
이우혁씨의 처녀작인 퇴마록....
하이텔에 올려졌고 작품들 중 80퍼센트 이상은 넷에 올려지고 공유되었읍니다.
출판되고 나서도 이우혁씨는 그 후속작을 넷에다 계속 올렸습니다 (물론 일정 시간이 지나면 삭제를 하곤 했지만요)
당시 저작권 개념이 없었고 퇴마록 복사본이 하이텔뿐만 아니라 인터넷 초창기에도 돌아다녔습니다.
요약하자면 퇴마록은 전권의 80퍼센트가 넷에 올라왔고 이 80퍼센트는 인터넷 초창기까지도 공유되었습니다.
그 이후 나온 왜란 종결자는
'종결자'라는 제목으로 1권 분량만 하이텔에 이우혁씨가 연재를 하다가
4년 뒤 나머지 4권 분량은 연재 없이 출판만 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 이우혁씨 작품들은 넷에 공개없이 바로 바로 출판했습니다.
신기한 건
정말로 신기한 건
판매부수와 판매순위가 넷에 공개된 비율로
넷에 공개가 많이 되고 공유가 많이 된 작품일수록 판매부수가 높다는 겁니다.
퇴마록 (80퍼센트 이상 넷에 공개) - 판매부수 국내 소설 부문 판매부수 독보적인 1위 천만부 이상 판매
왜란 종결자 (1권만 넷에 공개, 그 이후론 오프라인으로만 출판) -판매부수 100만부 이상.
그 이후 오프라인으로만 낸 이우혁씨의 소설들은 퇴마록은 커녕 하다못해 왜란종결자 수준으로 베스트셀러가
되질 않았습니다.
이영도씨의 드래곤라자.
드래곤라자는 100퍼센트 넷에 다 공개되었습니다.
드래곤라자는 최근까지도 웹하드에서 전권을 다 볼 수 있습니다.
그 이후 작품들은 이우혁씨랑 똑같이 계속 오프라인으로만 냈습니다.
신기한 건 넷에 100퍼센트 다 공개하고 지금도 불법스캔루트로 쉽게 볼 수 있는
드래곤라자가 그 이후 오프라인으로만 낸 책들보다 몇십배 몇백배 더 잘팔렸다는 겁니다.
이게 우연일까요?
이우혁씨와 이영도씨의 해당 사례들이 단지 우연일까요?
왜 이 두 작가분의 작품들은 희안하게도 넷에 공개된 비율과 넷에 공개된 기간이 긴
작품들일 수록 판매부수가 높은 걸까요?
왜 넷에 공개하지 않고 다이렉트로 출판한 후속작들은 넷에 완전 공개한 이전 작들보다
판매부수가 부진하고 이전작들의 티끌만치라도 판매부수가 못따라갈까요?
그냥 잡담입니다.
하지만 우연이라고 보기에 너무 신기한 우연들이 이우혁씨와 이영도씨뿐만 아니라
제가 조사한 사례들에서는 너무도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생각해봐야 합니다.
불법복제가 잠재시장을 완전히 죽이는지, 노다지로 만드는지를요.
아 뭔 얘기를 하는가 했더니만 결국 그런 쪽으로 가는군요. 요즘 정말 핫 한 떡밥.
소설 얘기를 하자면 저도 드래곤라자 온라인으로 다 보긴 했지만 책이란건 적어도 아직까지는 종이로 보는것과 화면으로 보는게 느낌이 꽤나 다릅니다. 탭이나 폰으로도 전자책을 읽을 수 있게 된 요즘조차도 그런데 통신 연재 시절의 컴퓨터 화면으로 책 읽는 시대는 더더욱 큰 차이죠.
피로도라던가 중간에 아무데나 펼쳐서 읽는다던가 책갈피 끼우는 것 등등......그 무지막지할 정도의 무게와 부피를 제외하면 아직도 활자책은 아날로그가 디지털보다 메리트가 꽤나 많은 매체라고 생각.
책, 특히 만화나 그림책이 아닌 활자책은 아직도 디지털 전자책이 아날로그를 대체 할 수 없는 부분이 꽤 큽니다.
단순히 종이책의 내용을 디지털로 옮겨 놓는다고 대체할 수 있는게 절대 아닙니다. 아직까지는.
반면 게임은 이것과 매우 다르죠.
이건 게임과 독서 둘 다 나름 취미를 가져본 사람이 아니면 그 차이를 이해 못할 수도 있겠군요.
전부터 계속 얘기하는 건데, 일정 이상 수준을 넘어선 명작의 경우엔 말씀대로 무료로 풀어서 홍보하는 것이 매출에 도움을 줍니다. 그런 예는 책 외에도 영화나 만화 기타 등등 많습니다.
그런데 그 '일정 수준'을 넘지 않은 작품의 경우, 무료로 풀면 그냥 그걸로 끝입니다. 이미 한 번 본 것을 다시 구매할 매력까지는 없기 때문에 구매로 이어지지 않는 겁니다. 소비자들이 그걸 구해서 본 노력과 시간을 아깝다고 생각할 정도로 수준 낮은 작품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걸 계기로 관련 상품을 찾아볼 정도로 명작도 아닌 경우죠.
'SF의 90%는 쓰레기다'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무료로 풀어도 경쟁력을 갖출 만큼 강력한 컨텐츠는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이영도와 이우혁을 말씀하셨는데, 당시 PC 통신 기반으로 연재하던 수많은 작가, 그리고 그 뒤에 인터넷 시대를 맞아 더더욱 늘어난 아마추어 작가 중에 도대체 몇 명이나 출판을 하고 몇 명이나 '무료 버전의 홍보'에 힘입어 매출을 올렸다고 생각하십니까.
흔히 말하는 양판소 같은 것도 분명히 작품이고, 작가로서 자기 작품을 팔아 수익을 얻을 권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작품들이 무료로 풀리면 작가들이 수입을 얻을 수 있을까요? 아니면 그 반대로 작품성이 낮다고 아무도 안 볼까요?
제 생각은 '둘 다 아니오' 입니다. 수준이 좀 떨어져도 보는 사람은 분명히 있는데 작가는 수익이 한푼도 안 남는 상황이 되는 거죠.
세상 모든 창작자가 명작을 만들어낼 수 있는 건 아니며, 누구나 시작부터 명작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명작 아니면 살아남기 힘들다면 다들 창작을 꺼릴 거고, 이는 팔리는 작품의 질적/양적 하락으로 이어져 소비자들의 선택권도 줄어드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명작만을 기억하고 나머지를 다 버리고 싶다면, 그렇게 하셔도 됩니다. 그것까지 말리지는 못하겠습니다. 하지만 다들 그렇게 했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생각해 두시는 게 좋을 겁니다.
좋은 작품일수록 공유되는 법이죠 그게 신기하시다면 좀 더 넓은 조사를 해보세요 하이텔에 당시 퇴마록만 올려졌던것은 아닐겁니다. 추측하자면 공유량이 많은 작품일수록 출판시장에서의 판매량도 더 많았을 것입니다. 시장성의 사전검증이라고 할 수 있겠죠
대상을 바꿔서 영화 리뷰를 생각해보죠... 많은 일반인들이 리뷰를 작성했을수록, 그 리뷰가 긍정적이었을 수록 영화는 잘 팔렸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알바가 리뷰를 100만개 쓴다고 망작이 명작으로 탈바뀜 되지 않죠...
선후가 바뀌었습니다. 좋은 작품이기에 공유가 많이 되었고 좋은 작품이기에 판매량도 많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스스로의 논제에서 모순이 보이는것이 퇴마록등의 소위 핫한 소설은 텍본으로 손쉽게 넷에서 구할 수 있었습니다. 작가의 홈페이지에 들어갈 필요도 없고 설사 연재분량이 삭제 되었다고 해도 PSP사이트를 통해서 발매된지 얼마되지 않아 정본과 똑같은 복사본이 인터넷에 풀린것이죠(아.. 네이버 블로그도 많은 텍본 공유의 온상지였군요 기타 BBS를 포함해서요)
자! 그럼 님께서 주장하는 복사본의 홍보 효과는 작가가 넷에서 연재를 하든지 말든지 동일하게 발휘 되어야 합니다. 그럼 제가 님에게 묻고싶은 말은 이겁니다. 하이텔 시절 판매부수를 높힐정도로 강한 영향력을 발휘한 복제물이 그 이후에는 왜 동일한 판매부수를 보장해 주지 않는 것 일까요?
조금만 생각하면 본인이 신기해 하는게 신기한게 아니라는 것을 쉽게 간파 할 수 있으실텐데 왜 생각을 거부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르혼님이 정답을 말씀하신듯 합니다만..
어떤 서비스나 어떤 창작물이나 마찬가지로 적용됩니다. 일정수준을 넘어선 작품들은 사람들이 그걸 구매하는데 돈 쓰는데 결코 아깝지 않습니다. 이럴 때에는 공개하는게 오히려 홍보에 도움을 주고 더 많은 사람들이 사게 만들게 하겠죠. 그러나 그건 극소수입니다. 말그대로 특이사례입니다.
모든 과학자자들이 토니 스타크가 아니듯이, 모든 소설가가 이영도가 아닙니다. 모든 게임이 젤다가 아닙니다.
불법복제로 인해 팔지 못해서 생기는 손실보다 불법복제로 인해 생기는 새로운 수익이 더 크다는 증거가 필요하겠죠. 근데 그런 증거로 돈버는 좋은 케이스가 얼마나 있든지 간에 그렇지 못한 케이스는 아예 돌아볼 생각도 못하시는거 아닐지.
그리고 누차 말하지만 그렇게 돈 버는 사람이 있든 말든 나는 불법복제 허용 안할래~ 하는 사람의 권리주장은 당연히 존중되야 하는거죠. 이득이 나니까 이게 정당하다고 우길 것이 아니라요.
창작물의 문제점은 공산품과 같은 일정한 질을 보장하는게 아니라 그 질이 작가에 따라 매우 들쭉날쭉 합니다.
그러나 값은 똑같습니다. 여기서 모든 문제가 출발하죠.
돈을 냈으면 그 값어치만큼 해야 손해본 느낌이 안나는데, 현실은 그게 안되니 보상심리라는 기제가 발동합니다.
그것이 합법, 불법을 떠나 인간이면 당연한 겁니다.
공산품이라고 꼭 일정한 질을 보장하진 않습니다. 같은 가격이라도 제품의 질은 천차 만별이고 어떨때는 품질이 더 나빠도 고급마케팅이나 브랜드 같은 외적인 요소로 인해 가격이 더 비싸기도 합니다. 음식또한 마찬가지로 음식점마다 같은 가격이라도 더 맛있을 수도 있고 더럽게 맛없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 대가를 지불하지 않는 건 아니죠. 물론 보상심리가 작용하는건 당연한거죠. 자기가 손해를 봤다고 생각하면 그 다음부터 안쓰고 안먹으면 되는겁니다. 창작물도 마찬가지구요. 특히나 창작물의 경우 그 질에 대한 판단에 명확한 기준이 없습니다. 같은 게임이나 영화가 누군가에겐 평생의 역작이 될 수도 있고 누군가에겐 기억하고 싶지않은 졸작일 수도 있습니다. 만약에 후자라서 보상심리가 생긴다면 불매운동을 할 수도 있고 정식으로 개발사에 환불요청을 하면 됩니다. 그렇지 않고 불법복제를 이용하면 그 작품이 졸작이든 명작이든 도둑질임에는 변함이 없는겁니다. 음식점에서 밥을 먹고 맛이 없다고 무전취식하는것이 절도인 것과 마찬가지로요. 지금처럼 인터넷이 발달한 시대에는 문화창작물을 꼭 사지 않더라도 다른 사람의 리뷰나 체험판을 통해 충분히 가치판단을 할 수 있습니다. 보고 취향이 아니면 안사면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개인의 선택의 결과로 인한 보상심리라는것이 창작자의 땀과 노력의 결실을 도둑질하는 것에 대한 합리화는 절대 될 수 없습니다.
공산품 중에서 불량품들이 있을수 있고, 가격은 더 비싼데 질이 떨어질 수 있죠. 하지만 대체적으로 일정한 수준입니다.
나라에서 관리를 하죠. ks제도, haccp제도와 같은 게 있죠.
같은 작가지만 작품에 따라서도 질이 갈리는 창작품과 애초에 비교대상이 아니지요.
공산품이란 일반적으로 공업제품을 말함이고 사회가 발달함으로 그 범위는 확장되어져 왔습니다.
그렇다고 예를 드신 음식점 음식이 공산품은 아니지요. 예를 잘못드셨군요.
음식점은 서비스업으로 그쪽은 대체로 정보비대칭 우월하고 가격편차가 크지요.
하지만 말이 나온김에.손해를 봤다면 다음부터 안먹고 안쓰면 된다라고 하셨는데 왜 그래야 하는지요? 그런 수동적인 조치로 많은 다른이들도 똑같은 경험을 하지요. 왜 혼자만의 문제로 치부하시는지.
저 같으면 그 음식점에 대해 지인들에게 아주 악평을 일삼겠어요. 망하게요.(웃음)
하지만 망해도 또 생기고 워낙 물량으로 밀어부치기에 개인이 조심한다고 그런 경험으로부터 해방될지는 미지수죠.
창작물의 질에 명확한 판단기준이 없다고 주장하시고선 손해본 느낌이면 불매운동하고 개발사에 환불요청을 해라. 이게 무슨 논리입니까? 개발사는 무슨 기준으로 환불요청을 받아들일까요?????? 이것도 개발사 담당자 주관에 의해?????
제 글은 합리화를 위해서 쓴 글이 아닙니다. 심리적 기제를 설명한것이지요.
이해하는것과 받아들이것의 차이를 이해하게 되면 댓글 부탁드립니다.
공산품이나 음식물이나 님이 주장하신 보상심리가 발동하는 것은 똑같은데 왜 공산품과 창작물에 대해서는 각자의 특수성을 무시하고 음식물에 대해서만 따로 그 특수성을 인정하나요. 그런식이면 공산품도 잘못된 예인건 마찬가지지요. 그냥 본인이 주장하기 편한 논리만 인정하고 반박하기 힘든 예시는 걸러내는 이상한 룰을 적용하실 거면 그냥 본인 일기장에나 글을 쓰시는게 나으실것 같네요.(웃음)
이전글부터 다른 분들이 계속 똑같은 댓글을 달고 있는데 본인부터 애초에 답정너 식으로 이해하려하지도 않고 받아들이려고도 하지 않는데 더이상 무슨 댓글이 필요할까요? 지금까지의 글들과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다시 읽어보고 본인부터 먼저 다른 분들의 의견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시면 그때 다시 글을 쓰시길 부탁드립니다.
사촌이 논을 사면 배가 아프니 사촌이 가진 귀금속좀 훔쳐도 상관없겠지요... 불법 합법을 떠나 오랜 속담으로 내려올 만큼 인간이면 당연하게 느낀 감정을 해소하는 방법이니까요. 아니면 사촌 아들, 딸에게 꿀밤 한대정도 귀엽게 먹여줘도 되겠군요
공산품이 일정한 질을 보장한다는 경쟁시장의 열위기업 자연도퇴라는 현실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에 대해서 귀막고 눈 감고 계신거야 그렇다고 치겠습니다만 보상심리에 의해서 불법 합법을 떠날수 있다는 말씀을 들으니 제 어이도 조만간 떠날것 같습니다.
아... 막 대기권 밖으로 떠났습니다. 아름다운 별이 되었네요
창작물의 특징이나 질이 같은 값이라도 들쭉날쭉한 탓에 어떨땐 자기가 낸 돈 값 이상의 만족감을 성취할 수 있기도 합니다.
불법복제, 특히 게임의 불법복제가 아무리 원본과 동일하다 하더라도 정품의 장점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보통 '이 작품은 정말 괜찮다' 라고 생각해서 기다린다면 이 사람은 대부분 정품을 취합니다.
기대한 만큼 더 빠르고 제대로된 물건을 받기를 원하거든요. 즉 뭔가를 구매했을 때 그게 돈 값 이상의 만족감을 주리라고 예상되면 사람들은 기꺼이 거기에 돈을 지불합니다. 정품 가격일지라도요.
물론 똑같은 돈 냈는데 실망스러운 경우도 있겠죠. 공산품과 달리 창작물은 성격이나 질이 천차만별이거든요.
하지만 그렇다는 사실이 모든 창작물을 불법으로 사용하게 된다는 원인이 되지는 못합니다. 공산품과 다르다는 바로 그 특성 때문에 분명 돈 값 이상의 만족감을 뽑아내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대부분은 어떤 자세를 취할까요?
자신이 좋아하는 시리즈, 제작사, 장르.......혹은 트레일러를 보거나 데모버전을 플레이하고 꽂혔다던가 하는 이유로 돈 값 이상을 뽑아낼 수 있으리라 예상되는 것들을 정품 구매하고............그렇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불법 복제로 하게 됩니다.
영화라면 감독이나 배우, 혹은 트레일러 같은 걸 보고 좀 정보를 찾아 본 뒤에 꽂힌다 싶으면 영화관 갈테고 그게 아니면 개봉 후 믱기적 거릴때 생각나면 불법으로 한 번 찾아볼 정도일까.........
이게 일반적이에요. 그리고 제가 생각하기에 지금 이런 사이트 올만한 사람이면 아마 다수가 여기 속할겁니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이런 사람들이 결국엔 가장 정품을 많이 소비하는 주요 계층일겁니다. 물건 볼 줄 아는 사람이 되고나면 마음에 드는 작품을 건졌을 때 제대로 된 정품을 소유하려는 욕구가 생기게 되고 뒤로 갈수록 그렇게 구매하는 정품은 쌓여 갈 수밖에 없거든요.
아마 이런 사람들'만' 있었으면 패키지 게임 시장은 무너지지 않았을 겁니다. 이런 사람들은 불법 복제를 많이 소비하지만 그만큼 정품도 많이 소비하거든요.
요약하자면 성격과 질이 값에 비해 오락가락해서 발생하는 보상심리란 불법 복제 문제에 있어 큰 이유가 될 수는 없다는 겁니다.
간혹 영화관 들어갔거나 게임 산 뒤 똥 밟았다고 생각될때에도 사람들은 '다음부턴 좀 더 조심해서 사야지' 라고 생각하지 '그냥 전부 다운 받아서 해야겠다.' 라고는 생각 안 해요.
창작물이라는 매체가 원래 들쭉날쭉한 거라는 걸 사람들은 이해하고 있고 분명 정품을 구매하고도 돈 값 이상으로 만족한 경험들이 대부분은 있거든요.
약간 잘못된 정보가 있네요.
이영도 작가는 장편은 원칙이 하이텔에 연재한 후 출간이었습니다.
모든 장편소설을 다 그렇게 냈고 하이텔이 사라진 후 몇 년 동안 계속 왜 책이 안 나오냐고 할 때 연재할 곳이 없기 때문이라고 답변한 작가입니다. 드래곤라자부터 피를 마시는 새까지 다 PC통신에 무료로 전 분량을 다 볼 수 있었고 텍스트로 갈무리가 가능했으며 이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그때도 많았고 아직도 많습니다. 따로 연재 때 잡담만 모은 잡담집이 팬들에 의해서 나온 적도 있고요.
(따라서 이 논지에 맞게 하려면 이영도 작가는 제외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전민희 작가나 다른 작가를 예로 드셔야 할 것 같군요. 퇴마록 같은 경우는 그렇다면 원히트원더 격으로 생각해 볼 수 있겠고 조앤롤랑의 해리포터로 비유할 수도 있겠지요. 해리포터 이후 다른 작품들은 그 발치에도 못 따라가는 판매량을 보이지요. 심지어 이름을 가릴 경우는 몇 천부 밖에 안 나갔고요.)
이영도씨건은 제가 잘못 알고 있었군요. 퓨처워커 이후로는 하이텔에서도 인터넷에서도 전혀 본적이 없기 때문에
이우혁씨처럼 이후 작품들은 오프라인으로만 낸 줄 알았는데. 헌데 피를 마시는 새나 눈을 마시는 새도 연재를 했었나요?
피마새랑 눈마새는 시리얼란에서 전혀 본 적이 없는데 (옛날에 시리얼 죽돌이였음)
그 참 밑의 스위스 판결문에 이어 어이없는 실수를 저질렀군. 이 부분은 수정합니다.
헌데 퇴마록이 롤링의 해리포터에 비견될 수 있다라.
그 부분은 동의못하는게 제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왜란종결자가 퇴마록보다 훨씬 재미있었습니다.
퇴마록처럼 사람 열받게 만드는 멀티엔딩이니 열린 결말도 아니었구요.
문체라든가 이야기 구성도 후기 작품이라 그런지 퇴마록 연재 당시의 어설픔이라든가 그런 것도 없었구요.
허나 권당 평균판매부수를 보면 퇴마록의 절반도 못미치더군요.
전 그 점이 신기하더군요.
그래서 넷에 공개된 비율에 주목하게 된겁니다.
이우혁씨같은 경우는 확실히 넷에 공개된 비율이 높으면 높을수록 판매부수가 높았습니다.
더더욱 신기한 건 넷에 공개한 퇴마록과 왜란종결자 이후에 넷에 공개없이
완전 오프라인으로 다이렉트 출판한 후속작품들은 해당 두 작품 수준의 판매량은 커녕
아예 베스트셀러순위에도 오르지 못했습니다.
평균판매부수가 퇴마록의 절반도 안되는 왜란종결자조차도 90년대 말에는 베스트셀러 탑텐에 들었고
그 해의 판타지 부문 판매부수1위를 했는데도요 (당시 2위가 드래곤라자였음)
눈마새도 피마새도 시리얼 란에 연재되었습니다...만 피마새는 중간에 하이텔의 서비스 변경 때문에 시리얼란이 폐쇄되어버렸습니다. 수많은 독자들이 공황상태에 빠져있을때 작가님이 제안 하나를 내거셨죠. 불확실한 기억에 의지해서 간단히 적어보자면 '여태까지 제가 올린 연재본을 읽고 난 독후감을 써서 보내주세요. 그 정돈 받아야 될 것 같아요. 그거 받고 본 다음에 그 독후감을 쓴 분이 제 글을 올리는 걸 허락하겠습니다.' 였을 겁니다. 수많은 독자들이 재차 공황상태에 빠졌습니다. 대략 기억에 연재 중반부 쯤 이었던 것 같습니다. 사라티본 부대후였던가... 제가 기억하는 그 과업을 해낸 용자는 두 분 입니다. 하나는 그 전부터 불펌해간다고 까이던 네이버 까페인 피눈물을 마시는 새의 운영자 네스토르 님이었고 또 한분은 리딩 판타지의 하리아 헌처크 님이었죠.
이후에 그 네이버 까페를 까던 다른 팬 사이트 사람들은 그 과업에도 불구하고 계속 까댔고 거기에 한 분이 일침을 날렸죠. '여기서 이러고 계신 분들은 그 일을 하지 못했다.' 구요.
그리고 판매량에 대해선 위에서도 말씀해 주셨지만 제가 생각하는 영향을 끼친 요인엔 필력과 글의 소재, 경제 시장 악화로 인한 소비의 위축, 그리고 초창기 PC통신 특유의 웹보다도 약간 폐쇄적인 면과 그 이용자 층의 고학력 혹은 의식 수준 차이도 판매 부수에 적지않게 영향을 주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니면 여기서 의견을 제시한 분이나 저조차도 모르는 다른 요인이 그런 판매 부수에 영향을 끼쳤을지도 모르는 일이지요. 결국은 그 한 가지 요인 만으론 설명하기 어렵다는 얘기지요...
피마새는 완결까지 하이텔에 연재되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눈마새의 경우는 하이텔에서 연재를 완전히 마치고 출간했습니다.
피마새의 경우도 연재를 했던 것은 분명하지만 하이텔이 대충 문닫을 시기랑 얼핏 겹쳐놔서 끝까지 했었는지는 잘 모르겠군요.
퇴마록이나 드래곤 라자의 경우에는 당시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던 판타지 장르시장에 있어 꽤 주목받는 위치를 차지했습니다.
반면에 말씀하시는 후속작품들의 경우에는 쏟아지는 다른 작품들에 의해 주목의 집중도가 분산되고 동시에 초기 판타지 붐 역시 폭발적인 상승세가 아니라 안정기, 혹은 쇠퇴기에 걸치게 되구요.
(게다가 퇴마록의 초기출간본은 본격적으로 책방시장이 판타지를 들여놓기 시작한 시기보다 조금 앞서 있죠. 주목도나 입지, 작품성 면에서 퇴마록보다 뒤쳐지는 작품들의 경우에는 책방의 판타지 구입이 좀 더 본격화된 이후에 오히려 안정적인 매출을 얻을 수 있었지만 퇴마록 정도의 화제성이라면 한정된 책방시장보다는 개인각자가 구매할 수 있던 시기가 오히려 유리하게 작용했을 수 있습니다.)
퇴마록이나 드래곤라자의 작품성이 그렇게 대단한지 어떤지를 떠나서,
개인적인 취향이나 작품의 수준평가를 떠나서 퇴마록과 드래곤라자는 국내 판타지 시장의 흐름에 있어서는 상당히 상징적인 의미와 입지가 있다고 봅니다. (덕분에 아직도 제 방 책장 한구석에 몇 권의 이빨이 빠진채 자리잡고 있죠)
피를 마시는 새까지 시리얼란에 연재되었고 시리얼에서 완결되었습니다. 저도 당시 시리얼에서 직접 본 사람 중에 하나이고요.
http://gundam.egloos.com/m/848622#none
http://jof4002.net/%ED%94%BC%EB%A5%BC%EB%A7%88%EC%8B%9C%EB%8A%94%EC%83%88
"하이텔 시리얼에서 연재 완료. 41챕터. 163회. "
이런 글들 보면 당시 시리얼에서 연재되어서 무사히 완결까지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이러한 이야기에 대한 해답(?)은 비교적 간단합니다. 여러분이 창작자라면 인터넷에 공개하고 책을 냈을때 잘 팔리는가를 보시면 됩니다.
현재 인터넷에서 인기를 끄는 매체로 웹툰이 있습니다. 웹툰 중에서 정식으로 출간된 작품이 꽤 많은데 그들은 정말로 잘 팔리나요?
인터넷 서점에서의 세일즈 포인트를 보면 별로 잘 팔리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드라마 등을 통해 인기 몰이를 하는 미생 같은 작품도 있지만, 사실 한 권씩 나올 때의 성적은 별로였습니다. '미생 정도의 작품 조차' 말입니다.
웹툰의 만화책들이 보여주는 성적은 인터넷으로 공개한다고 해서 작품이 잘 팔리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잘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입니다.
두 가지만 이야기해보죠.
이우혁씨나 이영도씨의 작품이 책으로 나오고 나서도 인터넷에서 볼 수 있게 무료로 풀렸나요? 그렇지 않다는 걸 아실 겁니다.
초기와 지금... 상황이 같은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들 소설을 엄청나게 수용해주던 대여점의 숫자가 현재는 불과 2~3천개라고 하거든요. 한때 수만, 아니 십만 쯤 될지도 모른다던 대여점이었는데.
예시 2개 중 하나가 틀렸으니. 결국 넷상에 연재해야 더 잘 팔린다는 근거는 이우혁의 퇴마록 하나뿐인거죠?
그런데...원히트원더가 어디 퇴마록뿐이겠습니까.
그리고 그 퇴마록마저 말세편 이후의 인기는 국내편과 세계편 등에 비할 바가 아니죠.
넷이고 자시고를 떠나서 그 이후 책들이 넷연재됐다고 100만부씩 팔리진 않았을 것 같네요.
이영도야 드래곤라자 이후 대중성을 완전히 포기한 사례고...
최근... 제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만화 중 하나가 웹툰에서 시작한 <놓지마 정신줄>입니다.
2009년 여름부터 웹툰으로 연재되어 2010년에 연재분량 40회 정도가 묶여 책 1권으로 나왔고,
2014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 상당한 히트를 친 것에 힘입어 다시 재출간이 추진되면서
초기 연재분량 90회 정도가 묶여서 <놓지마 정신줄 완전판>으로 1권과 2권이 다시 나왔습니다.
그런데... 현재 이 웹툰은 무려 5년에 걸쳐 연재되어 대략 522회까지 연재분량이 진행된 상태입니다.
TV 애니메이션이 제작되어 상당한 히트를 친 작품임에도 현재 출간되어 팔리는 수준이 이렇습니다.
아이들이 TV 애니메이션을 보고 정신없이 웃더니 만화책도 사달라고 아우성이어서 알아봤는데,
전체 분량의 1/5 도 만화책으로 출간되지 못한 상태이고 앞으로도 출간될 수 있을 지 기약 없습니다.
웹툰으로 작품성과 인기가 검증되었고, TV 애니메이션으로 아이들과 어른을 웃기며 히트를 쳤는데도...
연재 분량의 20%도 책으로 출간하지 못하고 작가는 손가락만 빨고 있는 상황인 겁니다 - 이게 정상일까요?
공짜가 판촉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물론 가능하죠. 실제로 공짜로 덤으로 판매하는 프로모션 행사 많습니다.
하지만 전체 분량이 공짜로 돌아다니는 상황에서, 따로 책을 사서 보는 사람이 되려 바보가 되는 상황에서라면...
TV 애니메이션이 공전의 히트를 치고 있는 와중인데도 책 자체가 출간되지 못하는 아이러니가 전개되더군요.
공짜가 판을 치는 세상... 공전의 히트작마저 책으로 출간조차 할 수 없는 게 현재 출판시장의 현실이라는 겁니다.
본문의 중심내용과는 상관없는 궁금증이...
본문에서 말하는 '넷'이라는 것은 인터넷을 국한해서 이야기하는 것인가요???
아니면, 텔넷기반의 온라인까지 포함하는 것인가요?
이영도 씨의 작품 중 드래곤라자 이후로는 전부 오프라인으로만 공개되었다고 하셨는데 혹시 제가 모르는 다른 작품들이 또 있는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