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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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관련자들에게 경매 붙여지면 좋겠다.
2. 후손에게 물려준다.
3. 박물관을 세운다.
4. 기증한다.
5. 불태운다.
6. 함께 묻는다.
뭐가 되었든 간에..
함께 보드게임 하던 분중에 저랑 비슷한 연배인 분이 계셨는데 젊은 나이에 세상을 뜨셨죠.
그분이 갖고 있던 보드게임 컬렉션이 엄청난 수준이었는데
이번에 한 보드게임 사이트에 위탁으로 올라왔더군요.
저는 취미 물품은 취미를 즐길 사람들에게 돌아가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은 원래 비정한 법이야.
전에 다른 커뮤니티에서 비슷한 글을 본 적이 있는데 모은 것들의 값어치를 모르면서 함부로 땡처리하거나 내다 버리거나 하는 걸 걱정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다만 제가 사서 갖고 노는 물건들은 중고가가 낮고 어디 기증할 물건도 아니라서...
따로 컬렉션을 모으지는 않습니다. 모아 봤자 뻔한 책 몇 권이 전부고, 희귀본도 없고….
하지만 그럴 듯한 컬렉션이 있다면, 취미를 공유할 수 있는 사람에게 넘기는 게 좋겠죠. 1번이나 4번이 적당할 듯.
책 한권(내지는 한 세트), 영상 매체 하나(블루레이 디스크 같은), 그동안 써놓은 일기 정도는 진공밀폐콘크리트박스 포장해서 무덤에 같이 넣고 싶네요. 수백년 뒤 역사학도 후배들에게 주는 선물로다가ㅋ
저도 야구아 님처럼 1번이나 4번이 좋겠습니다.
가족들에게 직접 물려줘봐야 반쯤 쓰레기고, 그보다는 팔아서 돈이라도 보태거나 기증해서 명예라도 물려주는 게 낫죠.
가족 중에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이 있다면 갖고 싶은 걸 우선적으로 골라내고 남는 걸 팔거나 기증하게 하면 되겠죠.
소장품들이야 보드(타는 판떼기)들인데...안타는 사람에게야 애물단지인데다가...전부 사용하는 것들이다보니 팔기는 그렇고...
선 4번 후 1번 정도?
책을 사서 읽는 입장으로써는 물려주고 싶습니다. 이렇게라도 지식을 물려주면 나름 멋진거같아서요. 그러고보면 아버지가 돌아가시진 않으셨지만 고향에서 문학집을 가져오셨었죠.
제대로 된 도서관에 기증....이라고 할까 했는데, 캐나다 토론도 도서관의 "메릴 콜렉션"을 떠올리고선 "과연 쓸모가 있을까?"라고 생각 중...
http://www.torontopubliclibrary.ca/merril/
캐나다의 SF 작가 주디스 메릴이 토론도 도서관에 기증한 도서로 시작된 메릴 콜렉션은 10만 단위가 넘는 엄청난 분량의 SF 도서로 구성되어 있죠. 토론토 도서관에서 작가의 뜻을 존중하여 충실하게 잘 운영하고 있고요.
한국의 공공 도서관에서 과연 SF 작품을 기증했을때 그걸 받아서 잘 간수해 주실까요? 사정상 어려울거 같은데.
여담) 제게 물려주신다면 SF&판타지 도서관에서 잘 보관하고 전시하겠습니다.^^
뭐..., 개인적으로는 사회적인 기부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만...
'장서가의 조건'에서 말하듯 책에 들어가는 비용 중 실질적으로 책값보다 더 큰 것이 보관비용이죠.
특히나 우리나라처럼 땅값이 비싼 나라에서는...
살아생전 장서가로 살기도 힘든데, (책값보다도 책 보관을 위한 장소마련비용이 부족해서... )
죽어서 그 컬랙션이 어딘가 보관되고 제공될 수 있을 정도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지는 회의적입니다.(웃음)
그래도 돈을 많이 벌고, 제 컬랙션이 그 컬랙션 자체만으로도 가치가 있으면서
더불어 '나'라는 사람의 컬랙션이기에 가치를 가질 수 있는 위치에 도달한다면
'누군가의 컬렉션으로 꾸며진 작은 도서관'을 남기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겠죠.
나름 로망이 있으니 평생을 걸쳐 노력도 해봐야겠습니다.(웃음)
적어도 돈으로 보는 사람들에겐 돌아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취미갖고 장난치는건 질색이거든요. 특히나 예전에 레고코너를 지나가다가 그당시 한참 유행해서 마트등지에서 입고되자마자 동나버렸다는 레고제품을 어린아이가 막 가져가려고했던것까지 싹다 쓸어가버리던.. 무서운 아줌마를 본 이후에는 더더욱 싫어졌습니다. 며칠 뒤에보니 인터넷에서는 품귀현상이 일어난 틈을 노린건지 가격을 두배 세배로 받고 있었죠.. 그런식으로 쓸어가서 엄청난 가격에 팔려나간겁니다.
예전에는 덜했는데 인터넷이나 매스컴에서 레테크니 뭐니 하니까 취미생활에 장사꾼들이 난입해버린 꼴은.. 이것때문에 커뮤니티에서도 크고작은 파장들이 끝없이 일어났죠..
저라면 제 레고 콜렉션들은 전부 분해해서 애들에게 뿌릴겁니다. 개중에는 손톱만한 사이즈에 수십불을 호가하는 부품도 있고 사람들이 눈에 불을 켜고 찾는것들도 있지만, 장난감은 갖고 놀라고 있는거니까요. 기왕 제 손을 떠나게될거, 저보다 콜렉션이 어울릴법한 새 주인에게 가는게 낫지 않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