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이곳은 무엇이든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자유 게시판입니다. (댓글 기능을 다시 활성화시켰습니다.)
그게 희귀한 것이라면 모르겠는데, 누구에게나 알려져 있는 흔하디 흔한 부분이 전혀 없으니 영문을 모르겠습니다.
왜 이런 말을 하냐면 제가 간단한(좋게말해 그런거고 정직하게 말해 안일한...) 켐페인 설정을 짜고 있습니다.
설정은 정말 안일함의 극치... 마법과 상승무공이 실존하는 옛날 지구에서 흡혈귀가 창궐해 동서방 정권을 전복하고, pc들은 신진강호인이나 마법에 정통한 기사가 되어 서로에 대한 컬쳐쇼크를 겪으면서 마왕타도에 나선가는 겁니다.
그런데... 누구나 아는 것. 적어도 다들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찾아보려는데 도무지 찾을 수가 없습니다.
예를 들어 면죄부. 어딜 뒤져봐도 이게 이러저러해서 안좋다... 밖엔 없으며, 좀 자세한 언급조차도 새빨간 거짓말입니다(면죄부 하나 값이 소 3마리라든지, 면죄부 판매원이 정식 직업이라든지...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말이 그득해요). 제가 알고 싶은건 그게 어떻게 생겼는가? 무슨 글이 적힌 문서이고 사용(?)후 뒷처리는 어떻게 하는가? 불태우는가? 아니면 교회가 회수해가는가? 저지른 죄목마다 가격은 얼마나 매겨지며 면죄부의 가격은 사제의 비밀유지맹세의 해당사항이 되는지... 한마디로 면죄부의 사용법을 알고 싶은데 정작 이게 나와있는게 없습니다. 그나마 가장 실제적인 사용법은 trpg규칙책에 적힌 간결한 사항이 전부에요...
인터넷을 모조리 뒤져도 그 옛날 룰북의 반 페이지만도 못한 정보밖에 없단건 엄청난 문제 아닌가요?
이건 시작에 불과합니다.
기사도가 구체적으로 어떤 행위를 미덕으로 규정하고 있는가?
동양인 그리고 서양인은 (대충 1450년. 동양은 명나라와 세종시절) 어떤 복장을 하고 다녔으며, 여행용 장비와 여행의 수단은 무엇인가?
한 사람의 직업군인을 키우기 위해 년간 얼마만큼의 자원이 필요한가?
강호에서 병장기는 많이 보여도 갑옷이나 방패가 보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무예를 익혔다고 해도 명백한 성직자인 승려나 도사가 협행을 하는 것이 동양에 도덕적인 논란을 일으키지 않는가?
수도사 중심이던 기사단이 언제부터 평신도 중심으로 운영되었는가?
토너먼트는 얼마나 자주 열렸고 참여한 기사에게 주어지는 보상은 얼마나 되는가?
수도원이나 사찰에서 사람들은 어떤 생활을 하였고, 그들의 사회적 계급은 어떻게 정해지는가?
...
..
.
이것 말고도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만 그 이상 가면 제 일방적인 푸념이 될 것 같으니(사실 이미 그렇긴 합니다만...쿨럭--;) 생략하죠.
중요한건 이겁니다.
제가 알고 싶은것. 그것을 모조리 인터넷으로 뒤졌습니다.
그래서 결과가 얼마나 많이 나왔을것 같나요?
거의 없어요. 아니, 있다해도 자료가 지나치게 부실하거나, 심지어 완전히 거짓인것이 많아 제가 찾은 것도 진실인지 검증해야 합니다. 그러니 실제적으로 제가 원하는 자료는 제로. 아예 아무것도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건 정말 이상해요.
우리들은 세상에 대해 무엇이든 압니다.
많은 사람들이 과거에 대해 떠들고 있고 그것에 대해 열심히 말합니다.
거기다 현대와의 차이점에 대해 말하라면 가히 몇천권의 책을 써도 될 만큼 열심히 말합니다.
헌데 말이죠... 제가 가장 알고 싶은 부분에 대해선 아무도 그에 대한 말을 꺼내지 않습니다.
심지어 상식적으로만 생각해도 새빨간 거짓말인게 분명할 부분까지 너무나 많습니다(예를 들어 면죄부 판매원... 교회가 20회분 불륜용 계정을 미리 판매한다는게 말이나 돼?)
하아...
정말이지 인터넷을 전혀 못믿게 되었습니다.
전에는 인터넷에서 원하는 정보는 모조리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와서 보니 제가 지금까지 얻은 정보가 사실인지 아닌지도 모르겠어요...
[물고기군] 밤이면 언제나 아름다운 인생을 꿈꾼다. 사랑하고픈 사람과 별을 바라다 보고 싶을때 비오는날 우산들이 공허하게 스쳐갈 때 노래부르는 물고기가 되고 싶고 날개달려 하늘을 날고싶다. 아침의 차가운 바닥에서 눈을돌려 회색의 도시라도 사람의 모습을 느껴본다 부디 꿈이여 날 떠나지 마소서... [까마귀양] 고통은 해과 함께 서려가고 한은 갑갑하메 풀 길이 없네 꿈은 해와 함께 즈려가고 삶과 함께 흩어지네 나의 꿈이여 나의 미래여 나의 길을 밝혀 밤의 끝을 보내길....
이 글을 읽고 궁금해져서 구글을 뒤져보니 13세기 경 교황 이노센트 4세때 쓰였다던 면죄부 사진을 찾았습니다. 교황이 프랑스왕에게 기도하는 모든 이들에게 10일의 면죄를 부여했다고 나오네요. 그러나 위키 자료이므로 작성자분 말마따나 검증해야 할지도 모를 자료지만 말이지요... 그런데 예전에 가족오락관에서 하던 방과 방사이 마냥 전달하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이유로 잘못된 내용이 전달되는 경우가 아닌 이상, 인터넷으로 최소 사실인 자료가 아닌 정말로 그 정보를 아는 사람들에겐 거짓인게 확실한 허위 자료들이 왜 퍼지게 되는 걸까요. 문득 궁금해지네요.
인터넷이 발달해서 정보를 얻기 쉬워졌다고 이야기를 하지만, 실제로 정보 하나를 얻고 검증하기 위해서 들어가는 노력은 여전합니다.
물론, 정보를 좀 더 다양하게 뽑아내는 것까지는 예전보다 쉬워진 편이기도 하고 검색관련 스킬이 있으며, 영어능력까지 겸비했다면 난이도가 확 내려갑니다. (본격적인 인터넷 시대 + 불량정보의 시대에 영어능력의 필요성이 점점 간절해지는 것 같습니다. 전 가지지 못한 어빌리티지만..)
사실,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정보를 검색하는 패턴은 그리 다양하지 않습니다.
어떤 특정한 정보를 얻기 위해 사람들이 검색에 사용하는 검색어와 그 조합은 의외로 몇 개의 조합에 편중되어 있고,
정보의 생산자(혹은 복제자)들은 그 몇개의 키워드조합에 집중합니다.
그러다보니 다양한 방법으로 키워드를 조합해 검색해보면 어떤 키워드조합에서는 지나치게 많은 정보가 나오고(하지만 내용물은 주로 상위노출 컨텐츠를 중복문서 필터링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교묘하게 바꾸어 복제하거나 중복문서를 피하기 위해 말도 안되는 상상이나 거짓정보를 첨가한 것들이 많아서 한참을 뒤져봐야 그나마 몇가지 새로운 정보를 얻는 수준), 다른 키워드들에는 지나치게 출력컨텐츠가 빈곤합니다.
게다가 사람들은 아주 다양한 이유로 -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중복문서 필터링을 피하기 위한 것도 한가지 이유입니다 - 거짓정보를 생산합니다. 몇 년전에 찍은 사진을 마치 어제오늘의 것인냥 올리기도 하고 아주 날씨가 맑고 해가 쨍쨍한 곳을 폭우로 홍수가 났다고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의외로 이러한 거짓정보를 골라내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너무 뻔하고 정성없는 거짓글이 많아서 차라리 쉽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다만 유효한 정보가 없을 뿐...)
일전에 TED에서 저널리스트인 마컴놀란이 온라인에서 진실과 허구를 구별하는 법에 대한 강연에서 폭풍지역의 사진과 정보로 올라온 수많은 거짓 중에 진짜 정보와 사진을 골라내기 위해 고군분투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도 있었죠. 그들은 이전에 게제된 옛날사진과 합성된 사진, 심지어 영화의 영상도 골라내야 했죠.
특히 그럴듯한 정보일수록 그리고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된 이슈이거나 꾸준히 찾는 정보일수록 정보의 복제량은 무시무시해서 똑같은 내용을 복제해내고 있는 정보의 바다를 허우적거리며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독립적이고 새로운 정보를 찾아야 하는 것은 만리포 해수욕장 어딘가에 누군가 떨어뜨렸을 수도 있지만 떨어뜨리지 않았을수도 있는 500원짜리를 찾는 것만큼 힘들고 지치는 일입니다.
(게다가 정말로 떨어뜨리지 않았을 가능성도 꽤 높구요!!)
p.s:
충실한 검색자를 더더욱 지치게 하는 한가지 사실은 실제로 좋은 정보를 가지고 있고 생산할 능력이 있는 이들이 그것을 온라인 상에서 공유하는 것에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없는 경우가 꽤 있다는 것...
그리고 설사 좋은 정보를 가지고 있고 생산할 능력이 있으며 그것을 온라인에 게제하는 것에 비교적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고 해도 전반적으로 정보생산력은 seo순응도와는 반비례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구글 번역이라는 것이 이러한 자료를 찾을 수 있는 범위를 넓혀주기는 하지만, 역시 신뢰도는 보장되지 않지요.
그나마 원 출처에 가까운게 나오니 나을까요?
인터넷에는 뭐든 다 있을 것 같지만 정말 필요한 정보들은 '돈' 이 들죠.
정말 중요한 정보들은 도서관과 논문 속에 있을 거구요.
진짜 알짜배기는 검색능력과 외국어 실력이 되어야 접근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제 정보검색능력은 딱 제가 원하는 내용까지만 찾는데 특화되어 있을 뿐이죠.
뭐, 공짜 정보는 정확성보다 '자극'에 중점을 두니까요.
얼마나 믿을만한 정보를 제공하느냐보다 얼마나 재미있고 열람수가 많으냐가 중요합니다. 당연히 똑같은 정보가 판치고, 영양가 없고 겉보기만 그럴 듯한 자료가 넘쳐나죠. 여기다 그 놈의 공유 정신 때문에 아무나 막 퍼가기도 하고.
1. 일단 찾으시는 정보는 주로 서양쪽에 관련되어있는 자료입니다. 당연히, 더 많고 정확한 정보는 그네들 언어로 많이 존재합니다. 저같은 경우엔 한국어가 항상 부족하기에 영어로 검색해서 정보를 중첩시킵니다. 그러나 정보가 좀 부족하다 싶으면 아예 해외 포럼등에 이것저것 물어봅니다. 이제 안되면 도서관 찾아가던가, 관련 지식을 알고있는 사람을 찾아가야겠죠. 가끔 원서 논문이 뜨면 기분이 좋죠. 처음 말씀하신 면죄부 같은경우 번역이 무슨 문서마냥 되어서 있던게 아닙니다. 돈을 기부하면 죄를 사해준다, 너네 조상님 지옥에서 튀어나와서 천국에 간다 같은 현대사이비와 비슷한 이야기들을 했습니다.
2. 일단 뭐든 하려면 다 돈이라는것에 찬성할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기본적으로 배운것은 나라에서 세금으로 교육시스템을 돌리기에 가능했으며, 대학에 가려고 해도 돈이 듭니다. 아, 사교성이 좋아 친구들을 많이 사귄다면 돈이 들지는 않겠습니다만.
3. 결론은, 서양사를 공부한 혹은 전공한분을 찾아보시거나, 직접 도서관에 가시는 수밖에는 없습니다. 아, 영어좀 하는 학생에게 자료좀 찾아서 와라 할수도 있겠습니다. 원하신다면 도와드릴수는 있으나 역시 돈이 문제겠죠
정보 과잉이라곤 하나, 사실은 쉽게 구하고 사람들이 많이 찾는 자료만이 꾸준히 복제되어 늘어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보를 찾고, 선별하고 정리하고 추천하는 사람들의 역할이 중요해졌지요. 참으로 복잡한 일입니다. 현대인은 근대인들이 평생동안 볼 정보를 하루만에 본다니까요. 과연 그 중에 쓸만한건 얼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