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이곳은 무엇이든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자유 게시판입니다. (댓글 기능을 다시 활성화시켰습니다.)
문명 이야기 입니다.
뭐... 연속으로 20시간이나 한 주제에 할 말은 아니지만 기대 이하였습니다.
가끔 시간을 정해두고 홀덤을 치다보면 피치못하게 이른 오링을 격는 경우가 있습니다. 지나치게 달아올라서 집안기둥을 뽑을일 없게 테이블 머니를 매우 적게 잡고 게임을 돌리는데... 그럼에도라고 해야 할지 그래서 라고 해야할지 2회 바이인 하고도 올인으로 그저 머리수만 채우고 우두커니 앉아서 카드나 돌리는 신세가 되는 경우가 있죠(따고배짱을 허용하지 않기 위한 룰입니다. 한 세트는 대충4~ 6시간으로 잡구요)
제가 턴제 게임에 가지는 느낌은 그와 다르지 않습니다. 어느정도 게임이 진행되면 이미 승, 패는 확정이 되어있고 남은 수십 혹은 백여턴의 시간은 그저 완벽한 승리... 혹은 하고싶은거 하면서 끝내게 되죠 당연히 흥미는 감소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로봇대전 시리즈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현 상황은 가장 쉬운것 부터 시작해서 3번을 깻으니 앞으로 3번정도만 더 승리하면 돈값은 하는 상황입니다만 벌써부터 마우스를 들기가 두려워 지네요.... 처음 100턴은 순식간에 지나가지만 본격적인 전쟁이 시작되는 150턴 이후부터는 한턴 한턴이 참... 쉽게 지나가지 않습니다. 50턴만 더 해도 교역을 보내는것도 귀찮게 느껴질 정도니까요... 요즘 대세인 케쥬얼게임의 인터페이스를 따라서 좀 더 간단하게 한번 설정해두면 지속적으로 교역선이나 교역대를 보낼 수 있다면 더 좋을것 같은데 배려가 좀 아쉽네요....
처음의 시행착오를 거쳐서 지금까지 플레이 하는 방식은... 한단어로 표현하자면 완벽한 국제 테러리스트 입니다.
1. 대충 100턴 부터 병력을 열심히 뽑기 시작해서 한명 한명한테 전쟁을 건다.
2. 병력만 많으면 대충 13~15턴 정도에 자기 스스로 도시 한두개를 바치면서 화해를 종용하고 거절 하지 않고 도시를 받는다.
유닛 업그레이드가 부족해서 성은 못 먹겠더군요
3. 적의 도시가 2~3개가 될 때까지 1~2를 반복 한다.
4. 공해상에는 항공모함, 수도위에는 근접공격 유닛을 배치한다.(궤도 활용)
5. 수도를 먹는다.
6. 끝
이 순서대로 합니다. 아직은 AI 가 멍청해서 이 방법이 통합니다만... 앞으로도 통할지는(그 보다 제가 한번 잡으면 3시간은 기본으로 후딱 가버리는 두려움을 이기고 마우스를 다시 잡을지를) 모르겠습니다. 단적으로 제일 쉬운 스푸트니크 단계에서는 간첩을 전혀 사용 하지 않았습니다만은 3단계로 와서는 어지간한 병력으로는 도시를 헌납하지 않기에 유지도 못할 만큼 과도한 병력을 뽑고 에너지를 확보하기 위해서 간첩을 활발하게 사용한것만 봐도 난이도가 확실히 올라가기는 하는거 같습니다.
엥그리 버드처럼 모바일로 나와준다면 더 좋을것 같은데... 데스크 탑에서도 연산때문인지 느려지는걸 생각해 보면 사양상 가능할지 아닐지 모르겠습니다만... 과거 모바일로 즐겼던 문명처럼 가벼운 버전으로 나와주면 좋을것 같습니다.
좀더 케쥬얼하게... 라이트 유저가 즐길수 있는 방법으로 업그레이드 되거나 모드가 나와줬으면 합니다. 가령 교역선을 보낼때도 일괄 설정으로 생산력이 낮은 도시부터 순차적으로 보내게 해준다던가 하면.... 좀더 재미있게 즐길수 있을것 같습니다.
간단한 예시로, 적 국가 근처의 땅을 확장하다 보면. 적국에서 외교로 이런 창이 뜨죠.
"왜 우리 국가를 도발하는 거요? 영토 확장 하지 마시오!!" 라는 거. (해석하면 딱 요렇게 들리는)
그리고 우린 두개의 선택을 해요.
1번 답변 : "알겠소. 더 확장 안할게"
2번 답변 : "우리가 하겠다는데 뭔 상관?"
보통 문명 난이도 너무 쉽다고 하는 유저들은
1번 답변을 해놓고. 은근슬쩍 확장해서 국경끼리 찰싹 붙여버리곤 합니다만.
이게 통하는건 오로지 장군. 혹은 장군 이하 난이도에서입니다.
그 윗단계. 왕자나 왕 난이도. 혹은 그 이상에서 그랬다가는,
귀하의 국가는 전 세계에 이렇게 광고를 하게 되죠 " 저놈은 겉으로만 유순한척 하고 뒤로는 흉계를 꾸미는 못믿을 놈"
이라고요. 이게 왜 중요하냐면. 한번 이렇게 신뢰도가 실추되면 말이죠. 모든 국가가 귀하를 최우선적으로 제거해야 할 나쁜놈으로 봐요.
게다가 배반을 밥먹듯이 하는 (조약맺고 어기니까) 국가니까 당연하겠지만 전쟁광이니 뭐니 안좋은 디버프는 다 걸리고,
외교할때도 이게 적용되서 관계회복을 하기도 힘들고 하더라도 상대방 국가가 "넌 원래 신뢰도가 없는 놈이니 니 방식대로 뒤치기해주마" 라는 식으로 조약맺고 똑같이 뒷치기 당합니다. --;;;
장군난이도에서 그런 식으로 야금야금 확장하며 세를 불릴수 있는 건, 장군난이도까지는 튜토리얼이거든요. 그래서 애들이 바보처럼 조약 막 어기는데도 순하게 관망만 하는 거죠....ㄷㄷ
하지만 왕 난이도 정도면. 일단 그런 식으로 1번 답변후 세를 불리는건 그야말로 일발 필살기입니다. 한번쓸때 크게 효과를 못보면 남는건 타국가 연합으로 개다굴맞던지. 조약맺고 뒤치기로 수도부터 빙돌아서 본진털리던지 하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100턴 동안 세를 불려서 미래병기로 먹어나가는 방식이라면 거의 대부분 왕 이하 난이도죠. ㄷㄷ. (....)
난이도를 ㅇ최소한 왕자 난이도로 시작하세요. 왕자 난이도가 타 게임의 이지 난이도. 왕 난이도가 타 게임의 노멀 난이도로 생각하셔야 합니다. 문명 5 라면요.
추신:
왕이나 왕자난이도에서 어차피 확장을 해야 할 거라면. 정답은 2번입니다. 그러면 해당 인접 국가하고만 사이가 안좋아지는거지. 자신이 거짓말쟁이로 소문나는건 아니거든요.
참고로 저의 경우. 왕 난이도에서 100턴 못넘긴 상황에서 제가 제대로 잘 키운 도시만 9[수정함. 오래전 기억이다 보니 실수했네요]개에 이르는 대국이었는데도. 장군난이도 하듯 조약 우습게 보고 확장 안한다고 답변 해놓고 개척자 보내서 도시 확장하고는 주변 후방 국가애들 다 동맹. 상호방위조약 맺어놓고는 확장한 적국 국경에 주력군을 배치하자마자 방위조약 맺은 후방의 기껏해야 도시 2개. 3개짜리 소국 4개가 동시에 조약 뒤집고 뒤치기해서 수도 절딴나고 허리 잘려서 한순간에 도시 4개짜리 중소국가로 전락하고. 그 이후엔 힘도 약해졌으니까 모든 국가가 절 전쟁광 비난 하더니 다굴로 게임 오버 났었죠.....
문명이 쉽다면. 왕 난이도를 해보세요. 아니면 그 이상의 난이도를 하시던가.
컴퓨터 어드밴티지 거론하기 전에 기존과는 다른 AI에 치를 떠실 겁니다.
(물론 전략이 아닌 전술 AI는 여전히 그저 그런 편입니다만...보통 장군 난이도 하듯 왕 난이도에서 그러면 전술적 우위로는 더이상 실드를 칠수가 없는 나락으로 굴러떨어지곤 하니까 말이죠...후후..)
......그냥 아무 댓가 안받고 하는 "확장하지 마세요" 라는 경고성 약속조차도 안지켰을때 주변 인접국들 모두에게 어그로를 시전하는 꼴인데, 댓가를 받아 먹고도 해당 기간 내에 스스로 이를 어기면. 그 위험성은 더 말할 필요도 없죠.....
종종 문명 AI 허접하다는 사람들의 50% 정도는. 대부분 장군난이도 이상의 윗단계를 건드려 본적이 없어서입니다.
속는 셈 치고 한번 왕자 난이도 정도로라도 해 보세요.
아마 전혀 다른 게임을 맛보실 겁니다. (문명 5 기준)
다만, 난이도를 올릴 때는 지도크기를 줄여서 시행착오를 경험하시는게 좋습니다.
문명의 외교는 매우 복잡합니다.(간단해 보여도)
게다가 선택한 문명에 따라서는 완전히 외교 그 자체로 게임을 클리어할수도 있을 지경이니....
덧:
굳이 조약 기한 중에 이를 어기고자 한다면, 차선책은 존재합니다.
1. 내가 직접 어긴다(위험도 200%. 대신 그 선택 한방으로 전세계의 주도권을 뒤집을 정도의 성과를 내거나, 혹은 전 국가의 공세에 대해 버틸수 있는 지형적 이점이 충분한 경우에 한정.)
2. 다른 나라가 "여기 침공할 건데 도와주시요" 할때 "그러겠소" 를 선택하는 것. 이 경우 본인도 위험도가 올라가긴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먼저 "제안" 한 측이 거의 다 독박이 되는 경우가 흔하고, 또한 직접 어겨서 전쟁광 비난을 받는 것과는 달리, 2번 선택에 의한 조약 어기는 행동은 최소한 "제안"을 한 국가와는 공동운명체가 되는지라, 혼자서 다굴당하지 않는다는게 가장 큰 위안입니다.
.... 그리고 그 제안을 해온 국가가 초강대국이라면 더 말할 필요가 없죠.
3. 외교적으로 조약을 직접 위배하지 않으면서 상대를 방해하는 외교적 수단을 대놓고 저질러 상대가 조약을 어기고 침공하게 만든다.
(가장 어려운 방법. 또한 이런 외교 수단의 대표적인 것으로는 "비난" 이 있다.)
사족:
왕자 난이도로 한번 해 보세요.
새로운 문명의 세계에 입문하게 됩니다.
혹은. 왕 난이도를 하시거나.
추가로.
조약을 어기는 거에는. 예외가 없습니다. 그 위험성 말이죠.
두번째로 장군난이도 이하만 하시던 유저들이 종종 왕자 이상의 난이도에서 저지르는 대표적인 실수라면,
국경을 제외하면. 아마.
저 나라를 침공하려고 하는데 같이 하겠소? 라는 외교에 대해서,
10턴만 기다리시요. 라고 해놓고는.
이걸 시간벌이용으로 여기고는 10턴 후에 다시 물었을때 안싸운다고 해버리는 거죠.
...... 상대는 10턴이나 기다렸다가 배신당한셈이라서,
국경문제와는 비교도 할수 없는 패널티를 당하게 되요.
(....거의 북한 취급 당하죠. 전 세계적으로 말입니다.)
장군 난이도까지는 튜토리얼입니다.
진정한 문명 플레이 유저라면 왕자 난이도부터 시작하는 겁니다. 훗훗.
예전에 모바일로 문명 (그것도 자그마치 1편!!!)이 나온 적이 있습니다.
라이트 유저 용으로 튜토리얼 겸 시나리오도 넣고 마우스를 못 쓰는 만큼 UI도 좀 바꾸고 그랬는데...
문제는 UI가 불편하다는 이유로 플레이어의 자유도를 팍 줄인 (예를 들어 도시 미세 관리는 아예 불가능) 반면에 시스템의 복잡성은 하나도 줄이지 않아 온갖 수치는 난무하고 게임은 복잡한데 화면은 좁아 터지고 UI는 불편해서 내가 게임을 하는 건지 조직 운영 툴 관리자가 된 건지 모를 정도로 스트레스가 쌓인다는 것이었죠.
모바일의 가장 큰 문제점은 좁은 화면과 터치 방식 입력의 불편함, 그리고 거기에 더해 '주변 환경의 산만함'도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PC나 콘솔 등의 몰입 게임에 비해 '생각의 난이도'를 많이 줄여야 합니다. 앵그리 버드 같은 단순명쾌한 게임이 인기를 끌거나 (자칭) RPG 장르에서 자동 진행 게임이 많아지는 것도 다 이유가 있는 거죠.
모바일 문명은 그런 면에서 게임 설계에 완전히 실패했고, 4X 장르 최고의 브랜드가 그렇게 몰락한 후로는 그 비슷한 것조차 제대로 출시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문명이 몇번째 시리즈인가에 따라 다를테지만.
일반적으로 문명 5 기준이라면. DLC 를 모두 합쳐진 버전을 구매하셨기를 바랍니다.
이것을 기준으로 설명한다면...
귀하의 난이도가 왕 이하로 하셨다면 사실 문명을 하셨다기 보다는 문명 튜토리얼을 하신 거죠.
난이도를 경험하고 싶다면. 왕이나 그 이상으로 하시길 조언드립니다.
물론 왕 이상의 난이도에서는 컴퓨터에게 어드밴티지가 많이 부여되는 "어려움" 이지만.
왕이나 왕자 난이도에서라면. 적어도 얌전히 100턴동안씩이나 컴퓨터가 관망만 하고 있지 않아요.
외교와 조약을 잘 지키는 신뢰도가 매우 중요해지거든요. 조약 맺고 뒤치기는 일발 필살기로 남겨야 하죠.
난이도를 조정하지 않았거나 장군 난이도라면 지금 바로 왕 난이도로 해보세요.
컴퓨터 AI 에게 육두문자를 날리며 "이 사기꾼들!" 이라고 외치는 자신을 보게 됩니다.
물론 컴퓨터들의 전투 배치 인공지능은 그렇게까지 고도로 우수하진 않은데. 전략적으로 궁지에 몰리는 경우가 100턴 동안 최소 3~4번은 겪을 거에요. 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