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이곳은 무엇이든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자유 게시판입니다. (댓글 기능을 다시 활성화시켰습니다.)
요즘 들어 드는 생각.
아니. 따지고보면 자본기술이라는 것도 더 적은 비용으로 더 높은 이익을 창출하는 수단을을 강구하는 기술 중 하나이고 그 주체가 자본을 투자하는 쪽이라는걸 생각해보면 '오히려' 를 붙이는게 '오히려' 이상한거라고 할 수 있을지도.......
특히 모 댓글에서 임금 성장률이 GDP 성장률과 동일한 선를 그리며 올라가다가 어느 순간부터 극적으로 뚝 떨어져 버리는 그래프가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게다가 자본기술 발달과 더불어 과학 기술 발달까지 여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요. SF/과학 게시판에 올라오는 내용들 볼때마다 (특히 H 모 님이 올리는 게시물들....) 나는 정년까지 일하고 살 수 있을까 하고 생각.
뭐 이제 와서 프롤레타리아 무력혁명 따위가 일어날리는 없겠지만 자본주의가 고도로 발전할때 벌어질 일에 대한 마르크스의 예측은 아직도 유효한 것일지 모릅니다.
그리고보니 그 누구더라........경제학자중에서 파운데이션빠라서 심리역사학이랑 가장 비슷한 현실의 학문을 찾다가 경제학을 공부했다는 사람 있지 않았나요.
사실 저는 아시모프의 작품들을 그다지 좋아하진 않는 편인데 이야기 자체보다 아이디어에 더 무게가 실리는 작품들은 어째 끝까지 읽기 힘들더라고요. 하지만 그렇더라도 심리역사학이라는 아이디어는 마음에 들었었습니다. 의외로 심리역사학이 연상되는 현실의 일이 많더군요.
단적으로 연예인을 생각하면 쉽게 생각하지 않을까 합니다. 과거 아니... 아주먼 과거로 보면 지금의 연예인은 기껏해야 서커스단이나 놀이패 정도... 매번 몸을 써서 공연을 해야 하고 재수없게 산적을 만나서 객사하기 하서나 마을에서 마을로 이동하는 와중에 전염병이 돌면 목적지 마을에서 들어오는 것도 거절당하고 보급도 없어서 굶어죽기 딱 좋은 직업이었습니다만...
지금은 공연한번 하고 녹음 한번 하면 발달한 유통기술로 전세계로 팔리니 말 그대로 기술의 승리죠... 실 생활에서는.... 한글, 윈도우, 오피스 등은 CD를 가지고 있지 않으니까요 필요하면 그냥 다운받으면 끝이니까요
하지만 그만큼 세상의 변화속도가 빨라졌죠 아마 피게티의 책에서 본 그래프중에 하나로 기억하는데(정확하지는 않습니다. 읽고 잊어버리는 편이라서요) 국제적 관점에서 부가 시간에 따라서 장기적 관점에서 중국(아시아)에서 유럽과 미주로 옮겨가는 것을 보여주는 부의 총량과 대륙별 % 자료였던거 같은데... 기술의 발달로 시장이 단일화 되면서 부의 집중현상은 심화 되었지만 반명에 그 부의 실 소유주가 변화하는 속도 역시 과거보다 더 다이나믹해졌죠
저희 회사의 경우를 생각해보면...
예전부터 공정이 자동화되고 근래에 이르러 전자기기가 도입되면서, 현장에서 근무하는 근로자의 수가 줄어듭니다.
혹 사람 수가 줄어든다고 업무량이 줄어드느냐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남은 사람들은 과거의 기술과 더불어
새로운 기기에 대해서도 익숙해져야 하고, 자동화라는 게 완전 자동화가 아니라서 여전히 많은 부분은 근로자의
숙련성을 요구하며 정신적 육체적 소모를 강요하는 노동의 영역이죠. 이런 상황에서 근로자의 수가 줄어들면서
오히려 근로자 개개인의 부담은 더욱 커집니다. 더군다나 기술의 발달에 따라 생산량이나 불량률에 관한 기준이
까다로워지고 이것 역시 고스란히 근로자의 부담을 증폭시키죠.
혹 이런다고 급여가 늘어나는가 하면,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급여 인상률은 쥐꼬리만하고 물가 대비로 따져보면
오히려 노동의 대가는 점점 더 줄어드는 것을 체감합니다. 그리고 새로 들어오는 젊은 인력들에게 최저 임금을 기준으로 한
낮은 급여를 강요합니다. 그나마 정년을 보장하니까 어떻게든 들어오려는 사람들은 널려 있고 이 문제에 관해 회사는
여유만만입니다.
제 상급자들은, 자동화가 안 된 예전이 오히려 지금보다 근무하기가 더 좋았다고 말합니다. 새로운 기기를 도입하는 것보다는
근로자들에게 급여를 더 주는 것을 투자로 여기던 시절이었다고 말이죠.
물론 이런 것도 소위 노땅들의 좋았던 옛시절에의 향수 같은 것으로 여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근로자들이 낮은 급여를
강요당하는 게 기술의 발달이나 자본주의의 속성 등과 긴밀하게 연결하고 일반화하는 건 무리겠죠. 회사에서 호소하는대로
그리고 언론들이 얘기하는 것처럼 그냥 경기가 나빠서라고 생각하면 될지도 모릅니다.
다만 제가 현장에서 느끼는 기술의 발달이라는 게, 희망찬 공상과학 차원이나 교과서에서 얘기하는 것과는 많이 다르다는
건 분명합니다. 모던타임즈나 메트로폴리스에 비유될 바는 아니겠지만, 세월이 흐를수록 그 영화들이 던지는 인상과
메세지가 어떤 것이었는지 또렷해지는 것 같습니다.
자본 기술이라는게 정확히 어떤 부분을 말하는지 모르겠지만...대략 돈으로 돈먹는 기술이라고 보면 되나요? 여하간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기술이 빈부 격차를 가중시키죠. 역사책에서는 빈부 격차의 시초가 인간이 농사 기술을 익힌 때부터라고 간주하니 뿌리 깊은 전통이죠. 남보다 더 잘사는 것이 인간의 향상 욕구의 기초라는 것에서 생각해보면 빈부 격차는 부수적인 결과가 아니라 빈부 격차를 가중시키기 위해 기술이 발달한다고 보는게 맞을 겁니다. 뭐 그걸 가장 솔직하게 대놓고 시도하는 것이 소위 돈으로 돈먹는 기술이겠죠.
네. 과학·기계 기술의 발달이 빈부격차를 가중시킵니다.
최소한 자본론을 쓴 마르크스와, 그 책의 다이제스트본인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의 저자 임승수는 그렇게 생각하더군요. 저도 그 이론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그런데, "자본 기술"이라는게 뭘 의미하는건지 모르겠네요.
금융을 의미하는 것이라면 그 금융 기술의 발달이 부의 고착화와 현대의 극단적 소득차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하는 피케티와 그의 저서 21세기 자본론이 있습니다. 이 저서는 읽어본 일이 없습니다만 신문에 소개된 주장이라면 고개가 끄덕여질 만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제목이 왜 21세기 "자본론"이라는 논란이 될만한 제목인지도 납득이 가고요.
빈부격차는 결국 세금과 통제로만 줄어들 수 있습니다.
분배의 문제는 성장과는 별로 상관이 없습니다.
그 국가와 국민의 도덕성과 더 상관이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