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대로 못하게 제한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도덕적인 문제 제기.
2. 노상 줄기차게 떡밥을 던져 놓는 사람이 있는데, 싸움을 유발하는 테마를 가지고 왜 하필이면 SF 사이트에서 싸움질로 난장판이 벌어지도록 하느냐는 불만.
3. "나는 그냥 떡밥을 던지고 사람들이 불타오르는 반응을 볼 생각이고, 반박은 다른 사이트에 많이 굴러다니므로 거기 가서 확인하세요" 이런 식의 대응이 올바르냐는 이야기.
  
"SF 사이트에서 정치 이야기가지고 싸움판 벌어지는 게 보기 싫다"는 말은 수 년 전부터 노상 나오던 것이었죠.
"사람이 말할 자유를 빼앗는 것은 잘못"이라는 도덕적 사명감을 내세워 그렇게 하지 말자는 쪽으로 정리되기도 했습니다.
자신이 정의롭다는 생각에 줄기차게 정치적 떡밥을 던지면서 "내가 생각하는 정의"에 동의하지 않으면 배타적으로 구는 모습도 많이 봐 왔고,
그 동안 그러려니 하면서 지내기도 했고, 조금 자제해 달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 어떻게 요청하던 그 모습이 변할 리는 없지만 말입니다. 
  
정치적 이야기든 뭐든 자유롭게 말하는 것은 "이성적으로는 아름답고 좋은 일"이라고 동의할 수 밖에 없겠는데,
그로 인하여 게시판이 정치 떡밥으로 싸움 유발하는 모습과 여러 사람의 싸움으로 난장판이 된 결과는 매우 더티해 보입니다.
결과만 말하면... 별로 보기 좋지 않은 모습인 것은 사실이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람들의 입을 봉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하면 할 말 없습니다.
별로 보기에 아름답지 않아도, 이성적으로 사람의 입을 봉하고 자유를 뺐는 것보다는 낫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도덕적으로 어느 쪽이 옳으냐고 하면 답은 뻔하므로 그냥 가만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까지는 정치 이야기 하지 말자는 의견을 내기도 했지만, 제가 자제해 달라고 말려봐야 바뀔 리도 없으므로... 
누가 어떤 식으로 정치 떡밥을 던지던 말던 막을 수도 없고 그냥 난장판이 벌어지는 것을 지켜볼 수 밖에 없습니다.
싸움질로 난장판이 되어도 할 수 없는 것이고, 뭐 그려러니 하고 살려고 해요. 너무 지저분해지면 운영진이 나서겠죠.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으므로... 떡밥 던지기를 말린다고 말려질 턱도 없고, 뭐 그냥 그런가보다 감수하고 살아야죠.
   
다만...저도 불평은 좀 하려구요.
게시판이 지저분해지면 그게 꼴사납다고 불평은 할 겁니다. 최소한 불평할 자유는 있겠죠?
불평한다고 해서 바뀌지는 않겠지만, 어찌 되었든 지저분한 게 싫다고 불평하는 투덜이도 존재할 수 있는 겁니다.

저는 그런 투덜이가 되려구요.
   
그래서 지금 투덜거립니다.
SF 사이트에 와서 "전작권 문제"가 어쩌구 "일본 국가가 어쩌구" 떡밥 던지고 싸움판 만드는 거..
솔직히 그 정의로운 생각이 뭐가 되었든, 숭고한 마음가짐이 무엇이든 간에, 싸움판이 된 결과물은 꼴사납습니다.
지금 게시판이 싸움질로 난장판되고, SF 이야기보다 자기 자신이 정치적으로 정의롭다고 우기는 싸움판이 된 게 꼴사납다고 불평합니다.
제가 불평해 봤자 노상 그렇게 해 온 버릇이 바뀔 턱도 없고, 그런 사람들이 줄어들지도 않을 것이고, 원래 그런 것인가보다 하고 살아야 하겠지만,
그래도 최소한 투덜거리고 불평하고 싸움판이 매우 꼴사납다고 한 마디는 하고 싶어요.
  
그냥 그렇다는 겁니다.
세상 만사가 다 이렇게 별의 별 것이 다 섞여 돌아가는 판인데,
여기라고 그렇지 않기를 바란다면 그게 오히려 더 무리한 희망이 되겠죠.
그리고 이런 불평을 늘어 놓을 수 있는 것도, 여기가 자유롭기 때문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