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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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으로 유튜브를 견제할만한 플래폼을 만들겠다는 건데...
예산이나 기술적인 부분은 그렇다고 칩시다.
가뜩이나 해외플래폼인 유튜브에 올라오는 동영상도 열심히 차단걸고 있는데다,
국내 중심으로 컨텐츠 생성해봐야 한계가 빤하고...
애초에 그 핵심이 사용자들이 올리는 컨텐츠일텐데... 무슨 짓을 하고 있는건지...
제가 그냥 머리가 너무 나빠서 못 알아먹는건지.... @ㅅ@
내 머릿속엔 아귀가 살고 있다.
읽어도 읽어도, 봐도 또 봐도, 들어도 또 들어도 난 여전히 뇌고프다.
결국 서버 구매인 하드웨어 구축비 2.7억 빼고,
실제 서비스를 개발하는 비용이 6개월 동안 7.3억이라면...
특급 PM + 주니어 2명 = 3명을 써서 밑그림 그리고 프로젝트 수행시키는데 6개월 동안 4억 들어가고,
프로젝트 첫 달은 방향잡고 설계하고 그림 그리기 바빠서 개발자가 와 봐야 별 소용없으니 5개월 개발하도록 하면
자바나 닷넷의 프리 개발자 시세가 최고급 레벨이 월 900 이니까 7명을 5개월 동안 쓰는 비용으로 견적 나오네요.
설계 및 리딩 3명 + 개발자 7명 = 총 10명이 6개월 동안 매달려서 발버둥 치면... 어떻든 뭔가를 만들 수는 있겠죠.
그렇지민 애당초 결과물의 활용도가 애매하고,
시간 부족 및 돈 제약으로 부실 공사를 피하기 쉽지 않을 것이며,
기껏 어렵사리 잘 만들어 놓는다고 해도 유지관리하면서 운영할 주체가 명확하지 않으면...
결국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유령 시스템이 되어 소리소문없이 사장되어 버리기 딱 좋습니다.
망사용료때문에 문 닫았던 MNCAST가 아련히 떠오르는군요
또한 별다른 비전없이 단순히 "한국형" "유튜브"만들겠다는 것도 참 웃긴말입니다.
명텐도랑 뭐가 다르죠? 실제로 유튜브를 모델로 만든다해도 대외적으로는 다른 비전이 있어야지요...
결국 대충 있는거 베껴서 대충... 대충대충....
전 이런 거 보면 웃기진 않고 화만 납니다.
궁상각치우 님이나 무르쉬드 님 말씀처럼 누군가가 국고를 꿀꺽 하려는 계획인 게 너무 뻔하게 보이거든요.
그런 편법이 전혀 없다고 해도 세금 낭비에 불과한 거고, 도둑질하려는 사람들이 들러 붙어 있다면 더 말할 것도 없는 거죠.
이게 '우리' 세금이라는 게 문제인 겁니다. 60억이 국가 단위로 큰 돈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리 적은 돈도 아닙니다. 지금도 예산 없어서 안 돌아가는 기관/계획이 널려 있는데 이런 데다가 헛돈 쓴다는 건 국민으로서 분노할 일이죠.
그런데 진심으로 열심히 하고 말고를 떠나서, 그 결과물이 쓸모있는 것인가는 별문제이거든요.
제가 알기로 저렇게 국가에서 발주하는 프로젝트를 오랜 세월 계속 따내서,
15년이 넘게 꾸준히 프로젝트를 하면서 자기들 S/W를 업그레이드하고 관리해 온 곳이 있습니다.
YS 시절에도, DJ 시절에도, 노짱 시절에도, MB 시절에도, 지금 정권에서도 계속 국가 프로젝트를 따는데,
정권을 누가 잡던 변함없이 국가의 연구비나 프로젝트 발주한 것을 따내서 같은 S/W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렇게 오랫 동안 업데이트 된 결과물은...
Process Q 라는 이름을 달고 나왔던 S/W인데, 프로그래밍 랭귀지 툴입니다.
쉽게 말해 비주얼 스튜디오의 한국판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현재는 모바일 앱 개발 툴로 진화했습니다.
이 물건은 무려 프로그래밍 랭귀지가 '한글'입니다.
DB 선언은 '자신.데이터베이스',
IF 구문은 '만일, 또 만일, 만일끝'
While 구문은 '반복, 반복끝'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비베를 쓰든C++을 쓰든 C#을 쓰든 자바를 쓰든 코딩 구문은 영어 기반인데,
그 코딩하는 하나하나의 구문을 구문 한글로 만들어 놓는 위업을 이룩한 물건입니다.
어떻게 보면 걸작, 또는 그다지 별 쓸모없는 망작, 또는 다시 보기 힘든 신비한 괴작이죠.
하지만 어떤 정권이 되었든 "한국에서 만든 한글화된 프로그래밍 랭귀지'라고 하면,
왼쪽 정권이든 오른쪽 정권이든 국가 프로젝트를 만들어서 연구개발비를 지원해 주었습니다.
좌파든 우파든진짜로 소프트웨어를 제작할 수 있는 한국어 개발 툴을 외면하지 못하였고,
항상 국가 지원을 받아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오랫 동안 국가에서 주는 이런저런 상도 많이 받았죠. DJ 시절에 대통령상도 받았구요.
그런데... 그런데...
진짜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제부터입니다.
한국어로 프로그래밍할 수 있고 모든 구문이 한글로 되어 있는 랭귀지가 있습니다.
프로그래밍 경험을 가진 분들이라면.. "그래서, 어쩌라고?" 이런 반응을 보일것입니다.
소위 말해서 "So, What"인 것이죠. 긴 세월 열심히 만든 물건인 것은 알겠는데, 쓸모를 알 수가 없는 겁니다.
한국어로 프로그래밍 가능하다는 게 뭐 특별한 메리트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어쩌라고"인 S/W인 것이죠.
국비 프로젝트의 문제가 여기에 있습니다.
프로젝트를 하기 전에 "프로젝트 결과물의 활용성"에 초점을 맞추어야 하지만,
"한국도 이런 것을 만들었다"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하고 정치적인 논리로 국비를 지원합니다.
프로그래밍 랭귀지를 한국어 구문으로 해서 코딩하는 게 쓸모 있는 지 없는 지 고민하지 않고,
"한국도 자체 프로그래밍용 랭귀지가 있고, 무려 자랑스러운 한글로 되어 있다"는 것에 집착하는 것이죠.
그래서 모 회사는 긴 시간 끊임없이 국가 프로젝트를 따고, (신기하게도) 진심으로 그 툴을 계속 업그레이드 하는 겁니다.
쓸모에는 관심이 없고, 명분과 결과물을 정치적으로 포장하기에 적당하기만 하면 되는 겁니다.
아니, 저기 '한국형'(...)에서 이미 다 끝났잖아요...
장황하고 알맹이 없는 소리 길게 길게 열심히 늘어놔 봤자 학습능력 없다는 증명밖에 더 될까요...
엉뚱한 얘기부터 합니다. 아무리 다 합대도 10억 뿐인가. 이명박 도당이 한반도 대운하 필두로 하는 여러 악정으로 수십 조나 되는 엄청난 혈세를 헛되니 써버린 사례에 비교하면 10억이 사소하게 느낍니다. 그러나, 본질이 추악하다는 내막은 이명박이 했던 경우처럼 똑같습니다. 헛된 이름이나 드높이는 미친 짓거리 속에는 사익이나 착실히 챙기려는 속셈이 보이니까 저도 좋은 말을 하지 못합니다.
다른 이야기) 데브캣님이 알리신 이 나쁜 소식에서 뭔가를 깨닫습니다. 새를 제대로 알지도 돌보지 않으면서 좋은 노래를 듣으려 한다. 미래창조과학부가 내비치는 이 더러운 근성과는 정반대로 마음먹고 행동하렵니다. 키우는 새가 어떤 습성이 있으며 거기에 맞추어 둥지와 먹이를 제대로 짓고 구입하듯이 제가 하는 일도 새를 정성스럽게 키우는 사람처럼 합니다.
이름만 비슷한 관련 기업 하나 만들고 입찰해서 10억 꿀꺽.
참 쉽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