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10131800031&code=910402


로봇물고기가 4대강 사업의 부속이긴 한가봅니다. 쉴드치는 논리도 비슷한거보니.

'실속없는 데에 돈 쏟아부은 것 아니냐.'->'필요한 거였고 돈 부은거 날려먹지 않게 더 붓자.'


온갖 기능을 집어넣겠다면서 57억원 들이고 정작 가장 기본적인 기능인 헤엄도 제대로 못 치는 로봇이나,

강 수질 측정하는 데에 굳이 물고기 로봇을 써야 하는지 하는 근본적인 의문을 제쳐두고 보면,


기사에 흥미로운 내용이 보입니다.

“독일이나 미국, 호주는 오염물질 탐지, 방사능 탐지, 군사 목적으로 다양하게 로봇물고기나 (로봇)낙지를 이용한다니까 이 문제에 대해서는 계속 의지를 갖고 연구·개발을 해달라”


로봇 낙지라뇨? 어릴때 로봇 공학자가 꿈이었던지라 웬만한 로봇 관련 소식은 다 찾아보는데 로봇 낙지는 처음 들어봅니다. 제 덕력이 부족한 모양입니다.

로켓 엔진으로 슝슝 날아다니는 오징어면 몰라도 낙지라니. 인공근육 개발도 지지부진한데, 산낙지의 아크로바틱한 움직임을 생각하면, 이런걸 로봇으로 만드는 기술이 있다면 분명 세계 정상급일 거란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네이버 검색을 해 보았습니다.

'낙지 로봇'


위에 링크한 기사가 다루는 것과 같은 국감에 관한 기사만 쏟아져나옵니다.







그럼 구글 검색을 해 봐야죠.

일단 낙지가 영어로 뭔지 몰라서 어학사전을 찾아봅니다.

'long arm octopus'

영어에는 오징어와 문어 외에 두족류를 세분하는 단어가 없는 모양입니다.


그러니 그냥 두족류 로봇을 쳐 봅니다.

'cephalopod robot'


몇 가지 흥미로운 기사들이 있습니다.


http://www.the-scientist.com/?articles.view/articleNo/32501/title/Cephalopod-Inspired-Robot/

하버드에서 만든 건데, 전에 클럽에도 올라왔던, MIT에서 만든 유연한 로봇 비슷한 것인데 두족류처럼 색이 바뀌는 모양입니다.


<iframe width="560" height="315" src="http://www.youtube.com/embed/azumXwStahM" frameborder="0" allowfullscreen=""></iframe>

이런 녀석도 나오네요. 사이언스 기사인데, 심해 문어/오징어 류의 유영방식을 본뜬 물건입니다.

아직은 추진방식 프로토타입 정도이긴 하지만, 아주 멋집니다.



즉, 현재까지 두족류 로봇은 두족류의 기능을 제한적으로 모방하는 데에 그치고 있습니다. 낙지처럼 8개의 다리가 개별적으로 움직이는 복잡한 로봇은 아직 멀어 보입니다. 그걸 '오염물질 탐지, 방사능 탐지, 군사 목적'으로 사용하는 건 더 요원한 일인 것 같고요.




배덕광 의원이 제가 모르는 외국의 군사기밀 R&D 자료를 갖고 있거나, 그냥 자료조사를 대충 한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