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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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긴 하나, 세상이 변해나가는 '가속도'가 점점 붙으면서 제 생각에는 역사상 지금만큼 심했을 경우가 있었을까 싶긴 합니다.
컴퓨터와 인터넷, 미디어의 발달, 공장 자동화, 항생제 개발로 인한 급격한 인구증가가 원인으로서 가장 크겠지요.
그래서인지, 나름대로 열심히 세상을 만들어왔고, 자식들만큼은 내가 만든 세상에서 '뛰어놀게 하겠다.'라는 꿈을 가지고 이 악물고 살아왔는데, 뛰어놀긴 개뿔, 정작 자식들이 겪는건 '더 빨리 뛰어야 한다.' 라는 강박관념과 거기에 오히려 방해가 되는 부모세대의 산물을 버리고 싶어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는것 정도지요...
제가 두개의 삶을 살아보질 않아서 잘 모르겠는데, 추측하기엔, 예전엔 부지런하면 되었습니다. 부지런하면 그래도 어느정도 결과가 보장이 되었고, 평균치에 가까운 실적을 낼 수 있었고, 좀 떨어지는 사람이 있어도 같이 가면 되는... 그걸로 한사람분의 일을 할 수 있는 시대였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온 인생을 바탕을 자식들을 보고있자니...
정작 자식들은 부지런한건 됐고, 사회가 요구하는 룰에 맞춰서 어디까지 결과를 낼 수 있는가로 '한사람 분'을 판단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거든요. 평균은 됐고, 평균보다는 나아야 하는 결과를 내야지 '한사람분'이 됩니다. 그리고 그건 당연히 노력으로 해결이 안되는 문제입니다.
백날 화장실에서 변비 똥을 싸는 힘으로 노력을 한다해도, 세상이 개인에게 요구하는건 점점 많아지고, 그걸 다 채우기엔 안되는사람은 안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잖아요. 요구하는게 옛날하고 다르잖아요. 학점, 사회성, 영어, 커리어 등등등. 그리하여, 우리는 그 '안되는걸 되게 해야 하는' 것을 요구받지요. 못하면 루저가 되거나... 운이 좋은 사람은 다른 기회를 얻기도 하지만...
이러한 괴리로, 당연히 부모세대는 자식세대에게 '니가 게을러서.' 라던가, '우리가 만들어줬더니, 기본도 못하는', '우리가 만들어줬더니, 니네 세상만 만들고 우리는 버리려는' 이렇게 보이지 않는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마도 우리 자식세대는 더 힘들거 같습니다. 우주개발이라도 뚫리지 않는다면 말이지요.
여기에 오기전에 취업문제로 고민하던 사람과 이야기 했을때 '옛날에 말하던 '제기능 하는 어른'하고, 지금 말하는 '제기능 하는 어른'은 많이 다르다.'라고 말했던게 기억나서 적습니다.
최근 실험이 잘 안풀려서... 내일은 제발 제대로 나와주면 좋겠는데...
Hominis Possunt Historiam Condonare, Sed Deus Non Vult
먹고 살기 위해 자식 세대와 부모 세대가 함께 경쟁해야 한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경제는 더 이상 글로벌하게 성장하지 못하게 되었고, 덕분에 일자리 역시 앞으로 정체될 것입니다.
의술의 발달로 60 대가 과거 40대의 체력을 갖고 있고, 남은 여생이 길기 때문에 일할 의욕도 필요도 크죠.
결국... 한정된 일자리를 놓고 젊은 이들과 노년층이 박터지게 경쟁하는 상황이 도래하는 것입니다.
젊은이들은 노년층이 어서 빨리 은퇴하고 물러나 자신들을 위해 길을 터주기를 바랄 것이고,
노년층은 여전히 정정하고 더 일할 수 있는 데 억지로 물러나는 것을 억울해 하게 됩니다.
의술은 계속 발전하고, 오래 살아야 하고...
노인이라도 일자리가 없고 벌이가 없으면 무병장수가 축복이 아닌 저주가 될 수 있는 세상입니다.
점점 세대 간 생존 경쟁의 문제가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으니, 여기에 갈등이 없으면 오히려 더 이상하죠.
그렇다고 복지를 늘려서 노인을 부양하고, 그것을 위해 세금을 더 많이 걷도록 해도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세계적인 불경기 속에 경제가 성장하지 못하고 정체되어 불경기가 계속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그 어느 기업이라도 어렵지 않은 곳이 없을 것이고, 전문직이고 뭐고 죄다 살기 어려워 질 것이며,
오직 고소득층에게만 세금을 많이 걷고 싶어도 결국에는 모든 국민들에게 다 세금을 많이 걷게 됩니다.
그런 상황에서 젊은이들에게 일자리를 몰아주고 노년층은 은퇴시켜서 복지로 대응해주고 싶어도,
젊은이들은 자신들이 벌어서 노인들을 부양하는 세금 제도와 복지 제도에 불만을 품을 수 밖에 없고
근본적으로 이건 젊은이들에게 많은 부하를 지우는 구조이기 때문에 젊은 사람들 살림살이가 팍팍해집니다.
나이든 사람들 역시 여전히 일할 수 있는 체력이나 능력이 되는데 강제로 은퇴하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작금 문제가 되는 세대 간 정치 성향의 차이나 마인드의 차이는... 향후에는 부차적인 테마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먹고 사는 문제로 젊은이들과 노년층에 치열하게 대결하고 싸우는... 그런 생존 레벨의 세대 간 대결이 펼쳐질 것 같아요.
정치권은 지금은 실제 정체성과 별로 어울리지도 않는 진보다 보수다 간판을 내세우고 있지만,
세월이 더 흐르고 세대 간 갈등이 경제적 문제로 더 심화해서 젊은 층과 노년 층이 대결하게 되면,
노골적으로 젊은 세대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당과 노년 세대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당임을 내세울 수도 있죠.
"젊은미래당", "노인행복당" 대략 이런 식으로 아예 정당이 세대 간 대결에 따라 갈라져 있을 수 있다는 것이죠.
향후 노년 세대를 대변하는 정당이 노인 복지 확대를 요구하면서 재원 마련을 위해 세금을 더 걷자고 주장하고,
젊은 세대를 대변하는 정당 쪽에서는 젊은이들이 벌고 있는데 너무 세금을 많이 늘리면 안된다고 주장한다면...
정치권이 지금과 정 반대로 주장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 상상도 해 봅니다.
대략 20년 후 꽤 높은 확률로 이렇게 한국 사회가 세대 갈등으로 요동칠 것이라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발전 가속도가 터지기 시작한 게 2차 대전 이후라고 들었습니다. 여기다 냉전이 끝나고, 1990년대가 넘어가자 아예 포텐셜이 죽죽 올라갔죠. 그리하여 지금의 21세기가 도래했고, 이전 세대와 전혀 다른 세상이 되었습니다. 딴은 인류 사회 갈등만 아닐 겁니다. 환경 오염이나 생태계 균형, 세계 정세 변화 등으로 따져도 훨씬 딴판이니까요.
개개인이 여기에 영향을 받는 건 당연한데, 기성세대는 항상 변화를 느리게 감지하죠. 자기네 시선으로 세상을 재단하니까. (비단 지금만 아니라 기성세대란 건 언제나 그런 경향이 있죠.) 인구 성장을 멈추고, 사회 발전을 쉬어가고, 경쟁 체계를 늦추면 어떨까 싶습니다만, 너무 이상적이고 교과서적인 방안이라서 실현이 불가능하다는 게 문제.
※ 얼마 전에 한창 군대 폭력 부조리가 뉴스거리였죠. 그걸 보던 어르신께서 한 말씀 하시더군요. "군대 가서 두들겨 맞는 건 당연한 거다. 그깟 걸 가지고 자살하냐. 요즘 젊은 것들은 정신력이 약해 빠졌다." 예전 군대도 자살자가 있었을 거라고, 단지 부조리를 찾지 못했을 뿐이라고 한참 설득했지만, 실패했습니다. 뭐, 이런 입장이 변하지 않으면, 세대 간 갈등 좁히기는 요원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