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통진보는 어디에도 있습니다. 알바로 편의점 야간알바를 하면서 매우 진보적인 사장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분은 자신의 그 정치 성향이 썩 자랑스러우셧는지 매일 30분씩 사회의 정의에 대해서 본인만 즐겁게 떠들고 가시곤 했습니다.

 

그렇게 귀찮은 말을 들은지 대충 1주일 정도 지났을까요? 편의점 알바도 서비스업에 한발 걸치고 있다면 그 30분이 제가 베푸는 최고의 서비스였던 셈이었죠. 주말 야간과 주중 중간조와 이야기 해보니 그들도 사장과 교대할때는 30분 정도 그 이야기를 듣는다고 하니 ...

 

그러던 어느날 사장이 분배에 대해서 이야기를 합니다. 사회가 정의로워 지기 위해서는 있는자가 없는자에게 베풀어야 한다. 상대적 약자를 배려하교~~~ 간만에 맞는말 이니 대충 맞장구를 쳐 줬습니다. 그때가 처음으로 사장이 업무 외 이야기 하는거에 맞장구를 처준건데아주 신나서 열을 올리는것이 재밌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 한 20분 듣고나서 물어 봤죠

 

“상대적 강자가 약자한테 베풀어야 하는거 맞죠?”

 

“그렇지!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를 보면 재벌이”

 

“근데 저는 왜 최저시급밖에 못 받아요?”

 

최소 입 열면 30분은 떠들던 입이 순식간에 조용해 지네요...

 

“소득중에 기부는 얼마나 하세요?”

 

깡통진보의 구분법의 핵심은 간단합니다. 지들이 주장하는 것을 최소한의 단위에서 시행하지 않으면... 깡통진보라고 보면 크게 틀리지 않습니다. 유사어로는 입진보라는 말도 있구요

 

그 이후 그 편의점에서 알바하는 동안 저는 사장의 30분 연설에서 유일한 예외가 되었습니다... 시급은 끝나는 순간까지 오르지 않았네요 그래봐야 3개월 이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