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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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에게.
..... 다른 것도 그렇지만, 어째 저 슬로건이 유난히 마음에 안들었지.
뭐랄까.. 처음에 저 슬로건을 보는 순간 뭔가 불안했거든.
날것 그대로의 욕망이 꿈틀거리는 것을 훔쳐 본 느낌이었어.
그리고 저기에 있는 "내 꿈"이 이루어진 다음
많은 작고 소박한 "꿈" 들이 정말로 꿈으로만 끝날 것이라는 것을 직감했지.
교학사 국사 교과서 파동때 느꼈지. 이거 하자고 대통령 되었구나.. 싶었지.
그녀의 꿈은 이루어 졌지만, 우리의 꿈은 깔끔하게 날아가고 말았어.
지금도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아. 아주 나쁜 꿈을.
사람만이 희망이다.
그대가 바로 희망이다.
광고 전문가가 만든 카피여서 문구는 그럴싸하게 와 닿았지만... 정작 선거 후 알맹이가 변한 것은 없었죠.
"침대는 과학입니다"라는 카피를 만든 사람이 새누리당 당명과 빨간색,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 카피를 만들었고,
지난 대선에서 빨간색으로 변화 아이콘을 선점하여 "정말 변화하는 당이구나" 이런 인식을 심는 데 성공했습니다.
실제로 그 속의 알맹이가 변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겉보기에 그러한 이미지를 제대로 만들어 냈죠.
진짜 알맹이는 광고쟁이가 어찌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당연히 그건 별문제라 할 것이구요.
왕년 대선의 히트작이었던 "상록수를 부르며 기타치는 노짱의 동영상"도 광고 전문가가 만든 것이어서 성공했죠.
"삼성이 만들면 다름니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카피를 만든 사람이 노짱 대선 당시 카피를 전담했는데...
그 동영상은 큰 화제를 모으면서 "진솔한 서민 대선 후보"라는 당시 국민들이 원했던 이미지를 제대로 만들어냈고,
광고 전문가가 나서서 노짱 이미지 메이킹을 기가 막히게 해 주면서 노짱의 승리를 견인했다고 칭찬이 자자했습니다.
실은 광고쟁이들 사이에 나도는 씁쓸한 이야기가 하나 더 있습니다.
광고판의 전문가들이 대선에서 맹 활약하여 심지어 당선자를 바꾸는 레벨이 된 것 까지는 좋은데,
노짱을 대선에 당선시킨 광고쟁이가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여서... 노짱이 열심히 일한 후 그렇게 떠났고,
박대통령을 대선에 당선시킨 광고쟁이가 "침대는 과학입니다"여서... 박대통령이 계속 우기고 밀어붙인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