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직선제에 대한 걱정이라는 것은

'국민이 너무 너무 멍청해서 자기들을 위해, 공익을 위해 바른 선택을 하지 못하면 어떻게 하지?'

라는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그리고 수많은 독재자들은

'그러니까 나처럼 똑똑하고 훌륭한 지식인들이 우매하고 멍청한 국민들을 대신해서 판단해 줘야 해. 국민은 믿을 수 없으니까.'

라고 생각하는 거죠.


근데 사람들은 멍청할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해서 책임을 지게 됩니다. 어떤 형태로든 말이죠.

그게 주인이 된다는 것입니다.


멍청한 선택을 해서 거지가 되고 망하고 못살게 되면 그건 그들의 탓입니다.

멍청하지만 위대한 선택인 거에요.

....


우리나라에서는 직선제를 해서 나라가 망할 거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이제 별로 없어 보이지만

아직 옆 나라에서는 그런 문제로 홍역을 앓고 있습니다.


문제는 말이죠.


'나처럼 똑똑한 사람들이 멍청한 국민을 대신해 잘 다스려야 하니까' 불만을 억눌러야 하고 그러려면 정보를 통제하게 되는 겁니다.


정보를 통제하니까 사람들은 멍청해 지는 거고 바른 판단에서 점점 멀어집니다.

독재자들의 가장 큰 모순은 자기가 나라를 위해 일한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나라를 좀먹고 망가뜨린다는 거죠.


안되면 안되는 이유가 있는데 그냥 되게 하라고 시켜버리죠.

그게 낳을 온갖 병폐는 뒤로 숨깁니다. 정보를 통제하면 되거든요.


순리를 져버리고 역리를 택하게 됩니다.


가장 부패하지 않고 순수한 열정만으로 움직이는 독재자라고 해도 나라를 망가뜨립니다.

사리사욕을 위해 일하는 보통 독재자라면 그냥 속을 파먹는 기생충이 될 뿐이죠.


믿어야 해요.

멍청하고 어리석은 사람들을 믿어야 합니다.

그들이 자신들의 미래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는 사실을 신뢰하고 믿어야 합니다.

그 결정을 존중해야 합니다.

파멸의 구렁텅이로 들어가는 바보스러운 선택이라도

그 선택 자체는 위대한 겁니다.


물론 누가 그 선택에 장난질만 안 치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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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원래 비정한 법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