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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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도 유람선이 구조되었어요. 우리의 용감하고 충직한 해경이 즉각 구조를 했군요.
어리석은 민초들이 수십년 된 골동품 배가 위험해도 못쓰겠다고 해도 해경이 평소 반대했다지요.
이렇게 무슨일이 생기자 마자 짠. 하고 나타나는 해경 영웅들이 있는데도 말이에요.
좀 낡은 배 타면 어때? 다 위에서 알아서 해줄텐데.
아울러 이것은 세월호 7시간, 박대통령 책임론을 증명할 수 있는 좋은 예가 된다고 생각해요.
보세요. 사람 구조하는데, 대통령의 7시간 대응 따윈 별로 안 중요하단 말이에요.
이번에도 해경이 구했잖아요. 공사다망하신 가카께서 배가 기울어 갑니다... 라고 들어도 어쩌겠어요?
가카께서 수퍼맨처럼 날아와서 구할수도 있는것 아니잖아요.
말이야 바른말이지, 가카 눈앞에서 배가 침몰해가도 가카가 어쩌겠어요.
그러니 그 자리에 있어도 없어도 별 다를바 없잖아요.
따지고 보면 노통이 바보였죠.. 국가상황실을 만들어 놓아서 즉각 사고에 대응할 수 있었던 시스템을
비싼 돈 들여 갖춰 놓을 필요가 없었던 거란 말이에요.
배가 침몰하고 있어도 대통령이 7시간 동안 어디갔는지 보고도 못받고 있었어도
대통령이 수퍼맨도 아닌데, 그것 좀 늦게 알고 있어도 손쓸 방법이 없지 않느냐,
그래서 대통령 책임 아니라는 이렇게 이해해주는 착하고 충성스러운 국민들이 이다지도 많은데 말이에요.
괜히 헛돈만 쓴거죠. 종북좌빨은 이래서 안되요.
우리나라 국민들이 참 착해요. 어찌나 착한지 정말 눈물이 다 나와요.
또 어찌나 마음이 넓은지, 자식잃고 울부짖는 유가족이 아니라
왜 우리 착한 대통령 핍박하냐고 대통령 심기까지 챙겨주고 있잖아요.
참 희한한 착한 국민들이에요.
참 착하고 순진 무구한 국민들이에요.
사람만이 희망이다.
그대가 바로 희망이다.
좌초된 유람선에서 승객을 구조한 건 해경이 아니라 어민과 빈 유람선이었습니다만.
홍도는 유사시 중앙 정부가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장소가 못 돼요.
예전에 큰 사고가 있었고, 그 후로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구난 훈련을 해 왔고 세월호 사고가 터지자 해경에도 노후/불안 선박 허가를 취소해달라고 민원을 넣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그런 배를 허가해준 해경은 묵묵부답이었고 말이죠.
박근혜식 꼬리자르기 덕분에 줄줄이 엮여 들어갈 해경 간부들이 다 살아난데다 국민들까지 가세한 여야 정쟁질 덕분에 특별법은 몇 달 째 계류중이니, 서남 해안 관련 공무원들은 대통령 각하 만세를 부르고 있지 않을까 싶네요.
개인적으로는 과거 신화가 너무 강렬했던 탓이 아닌가 싶습니다. 한강의 기적을 다시 일으키자는 거죠. 시대가 바뀌면 신화도 재고해야 하는데, 아직도 거기에 목을 매는 사람이 너무 많은 듯. 국민 몇 명 죽어도 민생이 우선이라는 거죠. (그게 과연 민생인지는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