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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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2797516&code=11151100&sid1=eco&sid2=0001
프랑스의 경제학자 피케티가 방한했습니다.
그의 주장은 평생 성장론을 주장한 학자마저도 현실을 개탄하면서
소득 최상층 1%에 대해 (소득세) 50%의 '세율계급'을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하게 되었는데,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사람만이 희망이다.
그대가 바로 희망이다.
1.
당연하게도...
부자들이 한국을 떠나겠죠.
현재 한국이라는 나라는 돈 많은 사람이 살기에 무척 쾌적한 나라입니다.
세금이 그렇게 많지 않고, 금융 소득이나 부동산을 굴려 소득을 올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돈 많은 사람이 머리만 잘 쓰면 큰 고생 안하고 돈 더 잘 벌면서 세금 덜 내고 살 수 있습니다.
또 돈을 쓰고 소비하면서 누릴 수 있는 여건도 상당히 잘 되어 있어서, 즐겁게 살 수 있습니다.
돈만 있다면 한국보다 더 놀기 좋은 나라도 없다는 말은 절대로 빈 말이 아닙니다.
실은... 그래서 일본과 중국의 부유층마저도 한국에 유입되는 경향이 점차 늘고 있습니다.
또한 그 사람들의 자본이 한국에 들어어고, 부동산과 금융 자산을 사들이고 있습니다.
이제는 러시아 갑부들도 한국에 별장을 마련하고 부동산을 사서 겨울을 보내기도 합니다.
이건 나쁘게만 볼 일은 아닙니다.
인근 국가의 부자들이 한국에 와서 돈을 쓰고 가는 것은 바람직하죠.
한국 경제를 생각하면 부자들이 와서 돈을 써 준다는 데 쫓아내면 안되겠죠.
하지만... 한국 서민들의 박탈감은 더더욱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급격한 부자 증세는 당연히 부자들의 이탈을 가져 올 겁니다.
세금이 엄청 커진다면, 한국의 부자들이 굳이 한국에서 살 기보다 떠날 뿐입니다.
한국의 자산 다 팔고 정리해서 그 돈 가지고 더더욱 쾌적한 나라를 찾아 가면 되죠.
외국에서 유입되던 부자들도 한국을 떠나 더 좋은 나라고 가버릴 것은 당연지사이구요.
이건 불 보듯 뻔한 일입니다. 누구 탓도 아니고... 그냥 그리 될 게 뻔하죠.
2.
실은 이보다 더 하고 싶은 얘기는 따로 있습니다.
한국은 자본주의와 시장경제를 표방하고 따르고 있는 나라입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부자들이 존경을 받지 못하고, 질시와 경멸의 대상입니다.
"한국에서 부자는 스스로 더 노력하고 더 뛰어나서 스스로 부를 이룬 훌륭한 사람이 아니라,
부정부패에 연관되어 있거나 불노소득으로 가난한 사람을 착취해서 자기 배를 불린 나쁜놈이다"
이런 인식이 상당히 만연해 있습니다.
부자 증세 논란, 부유층과 서민층 간의 괴리와 대결 구도의 뿌리에는
이런 식으로 자본주의를 표방함에도 부자를 나쁘게 바라보는 시각이 존재합니다.
실제로 나쁜 짓을 하거나 자기 노력없이 상속이나 땅 보상 등으로 돈벼락 맞은 예도 많지만,
역시나 자본주의 사회에서 시장경제 속에 스스로 죽어라 노력해서 부자가 된 사람도 많습니다.
본래 나쁜 사람이라면 저렇게 욕먹어 마땅하지만, 노력으로 자수성가한 사람들은 이런 시각을 억울해 합니다.
부를 이루는 과정이 떳떳해야 한다는 것은 세상 누구나 다 아는 진리입니다.
하지만 한국은 급속한 경제성장을 하면서 그렇지 못한 경우가 상당히 많이 존재했고,
떳떳하지 못한 방법으로 부를 이룩한 사람이 많아서 부유층은 존경보다는 경멸과 질시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3.
부유층에 대해 세금을 더 매기자는 논의는 두 가지 관점에서 봐야 합니다.
1. 한국은 부자들에게 너무 관대하고, 부유층이 세금을 덜 내는 나라이므로... 세금을 더 걷어야 한다.
2. 한국의 서민들은 부자의 노력을 존경하기보다 부자들은 나쁜 놈이거나 행운아라고 여기고 싫어한다.
결과적으로 한국에서는 부자와 서민의 대결구도가 만들어지기 쉽고,
부자 증세 논란은 그 교차점에 해당합니다.
그런데 이런 내용은 사회의 건강성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매우 크고,
향후 더 근원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것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습니다.
그냥 요즘 사람들이 부자가 되려고 노력하는 가를 보면...
별로 노력하지 않습니다. 자산을 축적하려고 최소한의 노력도 안하는 사람이 훨씬 더 많습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1억도 만들기 어려운 데 뭐하러 그 것을 하느냐는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들립니다.
부자가 존경받지 못하고, 부를 이룩한 과정이 떳떳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워낙 많기 때문에,
일반 서민들은 자신 노력해 봐야 부자가 될 수도 없고 그래서 애당초 노력을 포기합니다.
사람들이 상승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회는 발전합니다.
어려움에 맞서 싸우고 치열한 노력으로 돌파하는 사람은 발전합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많은 사회는 경쟁력이 강해지고, 다른 나라와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습니다.
과거 한국 사회에는 그런 사람이 많았습니다. 당장의 경쟁력보다는 미래의 경쟁력이 더 기대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한국은 그런 사회가 아닙니다.
어려움이 오면 맞서 싸우기 보다, 이런 어려움은 내 탓이 아닌 남의 탓이라고 탓부터 합니다.
당장의 처지를 이겨내기 위해 더 분발하기보다, 내가 이런 처지에 있는 것을 한탄하고 분노해 합니다.
분노가 만연해 있고, 모든 것의 원인은 내게 있는 게 아니라 남에게 있고, 부자는 그 타킷일 뿐입니다.
부자는 내가 노력해서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가 아니라, 질시와 적대의 대상으로 싫어할 뿐입니다.
이런 사회가 과연 미래가 있는가 생각해보면... 지금 당장보다 미래가 더 걱정스러운 사회입니다.
한국이 부자들에게 지나치게 쾌적하다는 것은 진실입니다.
또한 (과거 이유가 어떻든) 한국 사회가 현재 부자들을 지나치게 싫어하고, 적대하는 모습도 있습니다.
그 결과로 매우 건강하지 않은 모습으로 사람들의 마인드가 형성되어 가고, 앞으로의 미래도 기대되지 않습니다.
그냥 그렇게 생각될 뿐입니다.
실제로 우리의 미래가 어찌 전개될 지는 아무도 모르죠.
저는 건강한 마인드를 잃은 지금의 한국 사회를 보면서, 제가 노년을 지낼 근 미래의 한국을 지금보다 비관적으로 봅니다.
대한민국에서 부자가 되기 위한 노력을 포기하는 경향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때문일까요.
1. 사회에서 부자를 백안시 하기 때문에
2. 부자가 되는 것이 너무 어렵기 때문에
3. 사람들이 게을러서
4. 부자가 되는 것보다 중요한 일이 많기 때문에
5. 부자가 되는 방법을 몰라서
6. 노력이 벌어주는 재화의 증가보다 자본이나 상속으로 얻어지는 재화의 증가폭이 훨씬 더 크기 때문에
1번은 사실 큰 의미 없다고 봅니다.
벌거지님이 말씀하신대로 우리나라가 부자가 살기 좋은 나라라면
남들이 시기하고 욕할까 두려워 그걸 포기할 이유는 별로 없어 보이거든요.
욕먹는 짓을 안하는 사람만 모여있다면 모르되, 우리나라에서 욕먹고 사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인데
고작 부자라고 욕먹을까 두려워 돈을 안 모으겠습니까.
로또 당첨된 뒤에 부자는 욕을 먹을테니 이 돈을 안 받겠소. 라고 포기할 사람은 단 한사람도 없을 겁니다.
그보다는 되고 싶지만 방법도 모르겠고 해봐도 안되고 구조적으로 될 수도 없기에 현실을 깨닫고 포기하는 것에 가깝겠죠.
현재 한국은 세금을 내기 전보다 낸 후에 빈부의 격차가 더 심해지는 기묘한 구조의 나라입니다. 당연히 누진세 시스템에는 변화가 필요합니다. 게다가 지나치게 심한 불로 소득 체제에도 변화가 있어야 하고요.
부자에 대한 증세를 하면 부자들이 한국을 떠난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사실 생각만큼 그렇게 쉽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부자가 되어 살게 되는 것은 한국이라는 사회의 시스템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고기가 물을 떠나서 살 수 없듯이, 그들이 한국 사회를 떠나서까지 부자로서 살아가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나라간의 인적 자원 교류가 비교적 쉬운 유럽에서조차 쉬운 일이 아닌데 한국에서라면... 더욱 힘든 일입니다.
가령 프랑스에서 부자 증세를 했을때 제라르 드 파르디외 같은 배우가 러시아 국적을 선택하기도 했지만, 그건 그가 러시아 국적을 갖고도 프랑스에서 배우로서 활동할만하기 때문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사람 밖에 없는건 아니지요. 한국의 부자들 상당수는 한국이라는 환경에서 불로소득으로서 수입을 올리는 이들입니다.
게다가 사람은 떠날 수 있다고 해도, 그들의 재산 전부가 외국으로 날아가 버리는 것도 아닙니다. 예를 들어 법인세를 올린다고 해보죠. 삼성 주식을 가지고 외국으로 떠날 수는 있겠지만, 삼성에서 나오는 소득 중 법인세에 해당하는 것을 그들이 가져갈 수는 없습니다. 결과적으로 사람은 떠나도 그 부는 세금으로 한국에 남게 됩니다.
삼성의 주식을 팔고서 외국에 간다? 뭐 그럴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로 인해서 삼성이라는 기업이 망해 버리는 걸까요? 단지 주가가 떨어졌을 뿐인데? 주가가 떨어지는 만큼 마이너스 요인이 없는건 아니겠지만, 삼성이라는 기업의 생산성이 사라지거나 하는 건 아닙니다.
한편 부동산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경우, 외국 국적을 갖고 있어도 재산세 등은 그대로 부과됩니다. 팔고 나갈 때 소득이 발생하면 당연히 그 세금은 한국에 내야 합니다.
부동산을 팔고 외국에 간다? 충분히 그럴 수 있죠. 하지만 그 부동산은 한국에 남습니다. 물론 가격은 떨어지겠지만 말입니다. 사실 부동산 가치가 떨어지면 장기적으로는 도리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부동산 가격이 올라가면 부자가 된다는 것은 착시 현상에 지나지 않습니다. 실제로는 그로 인해 이런 저런 물가가 올라가면서 상대적으로 가난해질 뿐입니다. 집이라는 것을 재산이 아니라 '사는 곳'이라고 인식하게 된다면, 이러한 착시현상은 사라지겠지만, 아마도 굉장히 오랜 시간이 필요하겠지요.
삶의 질과 행복을 생각할때, 빈부 격차는 어느 정도 줄여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전체적인 부의 감소가 발생한다고 해도 상관없습니다. 삶의 질이라는 것은 부의 절대적인 양에 의해서만 얻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일시적으로 부자들의 세금 도피성 이민이 증가하더라도 장기적으로 보면 도리어 도움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시간이 흐르게 되면 많은 이가 그 삶에 익숙해지고, 세금이 많으면서 복지가 충실한 생활이 더 좋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전체적인 행복도가 높아지겠지요.
부자의 세금이 높아지면 부자들이 떠나고 그 결과 나라가 망한다면, 스웨덴을 비롯한 수많은 복지 국가는 이미 오래 전에 망했어야 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어느 정도 재산이 있는 이들이 이 같은 복지 국가로의 이주와 이민을 바라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요. 돈의 절대적인 양이 아니라 행복이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이 부자 천국이라고 해서 복지 국가의 부자들이 한국으로 이민오던가요? (복지국가에도 부자는 얼마든지 많습니다. 공산주의가 아니니까요.)
부자만이 살 수 있는 세상은 사실, 부자에게도 행복하지 못한 세상입니다. 사회가 전반적으로 건전하고 안정적이며 행복하게 바뀌어야만 부자도, 가난뱅이도 행복해질 수 있는 법입니다.
별빛화살님이 제시하신 이 방책이 낫습니다. 국가 재정 문제를 확실하게 해결할 방책이 '증세' 뿐이면, 이 제안부터 적극 도입하는 쪽이 바람직해 보입니다.
'돈있으면 살기 좋은 한국'이라는 전제가 세금이 적고 돈불리가 좋은 나라라는 뜻이 아닐텐데요.
적당히 불법/탈법 저질러도 돈으로 무마되는 나라라는 뜻으로 알고 있습니다.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니죠.
이제는 법무부장관, 경제부총리 등이 먼저 나서서 '기업인들 봐주자' 하는 나라 아닙니까.
세금을 더 내도, 현재와 같은 분위기가 팽배란 나라라면 부자들 절대 한국 떠나지 않습니다.
미국은 비싼 변호사를 써야 한다면, 우리나라는 검찰에게 명절 용돈 좀 보내주면 되는 나라입니다. 대기업 재벌도 아니고 지역 유지가 검사에게 직접 용돈 주는 나라잖아요. (그리고 댓가성 없다고 불기소되는게 현실입니다.)
위에서 이런 발제를 해놓고 그냥 무슨 의견이 달리나 보기만 하려고 했는데,
벌거지님의 글을 보니 많은 생각이 드는군요.
한국의 불평등과 경제 문제에 대한 벌거지님의 지난 글을 돌이켜 보면,
냉정하게 이야기 해서 전경련 산하의 자유경제원에서 나오는 글과 맥락상 비슷했다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리고 신자유주의 경제학자들의 논리와도 매우 흡사하구요.
성장을 통해서 빈부격차를 줄이자, 자본주의에서 불평등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정부 개입은 못믿는다, 소용없다. 혁신을 통한 기업가 정신이 중요하다.
기업인들을 배척하는 사회는 성장가능성이 없다.. 등등.
일단 세부적으로 반박을 좀 해보겠습니다.
1.
말씀대로 급격한 부자 증세로 인한 증세는 부자들의 이탈을 가져 올 수도 있습니다.
이른바 자본유출이 그것이죠. 하지만 이미 부자들은 재산을 빼돌릴만큼 빼돌렸습니다. 작년인가 올초인지
모르겠는데, 재벌들이 페이퍼 컴퍼니를 태평양의 섬나라에 세워놓고 탈세해왔다는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일이 되었습니다. 드러난 것으로만 보면 빙산의 일각이겠지요.
그리고 프랑스에서 증세한다고 해서 일부 부자들이 돈을 들고 벨기에로 튀었습니다.
그런데 과연 부자들이 세금 폭탄때문에 튀었을까요. 그럼 얼마정도의 세금이면 만족할까요.
제 생각하는 정답은 부자들은 아무리 세금을깍아줘도 돈이 안되면 떠나고, 돈이 되면 눌러 앉는 다는 것입니다.
또 기업이 세금 안깍아주면 다른 나라로 떠나겠다고 하는데, 그건 다 협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에 대해서 지면상 일일히 말하긴 어렵고, 일단 하나만 짚는다면, 이건희가 삼성의 전재산 빼돌려서
미국으로 옮긴다고 생각해봅시다. 그럼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한국처럼 그렇게 탈법, 탈세를
할 수 있을까요. 당장 쇠고랑입니다. 그리고 금융자산이 아닌한 재산을 그렇게 쉽게 옮길 수도 없습니다.
외국계 기업들도 세금이나 노동유연성 때문에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투자국의 경제 성장과 시장 상황을
보고 진출하는 겁니다. 그들은 한국에서 돈이 안된다고 생각하면 아무리 세금 깍아준다고 해도 떠날겁니다.
그리고 그들이 직접 투자, 기업 진출의 가장 큰 변수로 보는 경제 성장을 위해서는 소비할 여력이 있는
중산층을 육성하고 복지정책을 강화시켜 국민들의 교육수준을 높여야 합니다.
2. 한국이 급속한 경제 성장을 하면서 열심히 일한 부자들도 억울하게 욕을 먹고 있다는 말씀이신데,
사실 그런 부분도 없진 않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부자들은 이미 다 사라지고 있고,
그 후손들은 상속에 의해 부를 이루었습니다.
정몽준 의원도 그가 정주영 회장의 아들이었기 때문에 몇조원이나 되는 재산을 가지게 되었지,
그가 자기 아버지처럼 바닥부터 일해서 번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지금 자본주의는 이제 상속 자본주의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재벌 2, 3세들은 아버지처럼 거창한 모험은 하기 싫고, 그럴만한 재주도 없기 때문에
고작 해봤자 빵집이나 외식업같이 서민층들의 밥그릇 뺏어 먹는 사업을 벌여 골목상권을
다 장악하고 있습니다. 예전처럼 재벌들이 해외시장 개척하고 선두 산업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죠.
또 재벌들이 자회사를 만들어서 일감 몰아주는 것도 그렇습니다.
이건 회사돈을 자기 자식 이름으로 만든 자회사에 돈을 퍼주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이런 도둑질에 가까운 파렴치한 경영으로 인해 기업의 부가 사회 곳곳으로 퍼지지 않고
재벌의 호주머니로 들어갑니다. 그로 인해 자기업은 누워서 돈을 먹기 때문에 혁신 할 필요도
없고 경쟁력도 약화됩니다. 더 넓게 본다면 이건 경제 정의의 문제입니다.
자기돈을 오른쪽 호주머니의 왼쪽 호주머니로 돌리는 것이 문제가 되진 않습니다.
하지만 그 돈이 자기 돈이 아니라 주주들의 돈이고 국민돈입니다.
멀리갈 것도 없이 이건희가 에버랜드로 자기 아들에게 돈을 넘겨주는 것을 생각해보면 됩니다.
전반적으로 벌거지님이 주장하시는 부분은 이땅의 재벌이나 그들의 지식 하수인들인 자유경제원
같은 곳에서 재벌들 변호하려는 논리와 별 다를바가 없습니다.
뿌린대로 거둔다는 말이 있듯이 이 땅의 민초들이 아무리 무식하다고 한들
재벌과 부자들의 불법과 탈법, 서민 등골 뽑아먹는 작태에 대해서 모르고서 그런 협오감을 가지겠습니까
3.
한국에서는 부자와 서민의 대결구도가 만들어 지기 쉽다고 했는데, 이미 그런 구도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구도는 서민들이 아무 죄 없는 부자와 재벌들을 몰아세운 것이 아니라
그들이 자신들을 서민들과 차별화 한것입니다. 그들은 이제 프랑스 대혁명때의 귀족계급이 된것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부자들의 협오감정이 쌓이면 곤란하다는 구호는 이 땅의 가진 자들이 자신들에 쏳아지는 비난을
무마하기 위해 퍼뜨린 꼼수라고 생각합니다.
4.
서민들이 부자가 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는 말인데, 이는 가난뱅이가 게을러서
가난하다는 말이나 다를바 없습니다. 30년 전만해도 서민이 집을 사려면 4년만 모으면 집샀습니다.
지금은? 평생을 벌어도 집 못삽니다.
그리고 지금 서민들이 일하는 것 보면, 일하다 죽는다.. 라는 말이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죽기 살기로 일해야 겨우 먹고 삽니다.
지금은 6살도 공장에서 일한 100 년전의 귀족 자본주의의 처참한 현실로 돌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부자가 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이건 너무 가혹한 말씀이군요.
요약하면,
지금 서민들이 부자들을 적대하기 때문에 사람들의 마인드가 건강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부자들의 마인드가 건강하지 않기 때문에 적대시하는 겁니다.
지금 한국의 빈부격차는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그리고 일하다 죽는 나라입니다.
그럼에도 벌어진 빈부격차는 서민들이 잘 살려고 노력을 하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가 아니라
재벌들이 국가를 장악하고 국가 경제를 인질로 삼고 있어서 생기는 문제입니다.
재벌 위주의 경제체제가 되다보니 재벌 위주의 한정된 일자리만 육성되고
탄탄한 중소기업이 급감해서 고용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아울러 재벌들이 몸집을 불리다보니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져만 가자
이제는 그들을 단속하기도 국가가 힘이 부치는데다 끌려다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비난을 받고 있는 것은 서민들의 단순한 시샘이나 질시가 아니라
그들이 현재의 질식하는 한국 경제를 이 모양으로 만든 주범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부자, 재벌들의 탐욕을 제어하지 못하면, 한국이 소수의 귀족 자본가와
다수의 극빈층으로 갈리는 지옥이 되기 때문입니다.
...뭐, 고위자본계급과 서민간의 반목이나 기타등등의 이야기는 일단 뒤로하고...
별빛님의 발제를 읽다가 문득 다시 들여다보니 발제의 제목이 의외로 [소득 최상층 1%에 대해 (소득세) 50%의 '세율계급'을 신설해야 한다]로군요.
사실 이것은 별빛님의 주장이 아니고 언급하신 기사에 나와있는 교수분의 주장이지만,
제목이 뭔가 마음에 걸려 되씹어보다 조금 의아함을 느꼈습니다.
'자산 최상층 1%'가 아닌 '소득최상층1%', '보유자산에 대한 세금'이 아닌 '소득에 대한 세금',
....그런데 이렇게 되면 사실 상 기존 자산계급을 신규 계급이 추월하기 어려워지지 않나요?
오히려 자수성가형 신규 고위자산층의 상류층 진입에는 큰 장애로 작용하면서
기존에 축적된 자산층의 부가 재투자되는 것에 일정한 제동을 걸게될수도 있을 것 같은데 말이죠.
(어차피 자산을 투자하여 얻는 기대수익이 제한되니까 일정이상을 지속적으로 투자할 필요가 없어지지 않을까요)
조금 복잡하게 생각해보면 자본을 무기로 돈되는 것에는 죄다 뛰어들어 산업시장 자체를 집어삼켜버리는 행위를 할 이유가 줄어든다거나 하는 부분은 있을지도 모르겠고 그 외에도 어떤 효과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말이죠.
(사실, 보유자산 1% 계급이건 소득 1% 계급이건... 저랑은 스타게이트 없는 지구와 페가수스 은하계만큼의 거리가 있으니 잘 모르겠습니다만;;)
물론 '돈이 돈을 번다'고 돈이 있다는 것만으로 각종 소득이 발생합니다.
(거기다 현금자산이 많은 대형고객의 경우에는 각종 이자 등에 우대조건을 주거나 하기 때문에 더더욱 그럴테죠)
다만, 그 소득을 얻기 위해 투자하는 비용(노동력 및 투자리스크)이 큰 수익보다는 적은 수익일 때 높은 세율을 감당하는데 부담이 적고,
노동과 투자리스크를 감수하며 소득을 발생시켜야만하는 신층 자산계층이 결과적으로 기존의 자산계층보다 높은 세율로 인한 부담이 커진다는 점에서는 계속 아이러니한 상황이라고 생각됩니다.
게다가 기존 자산계층에서는 소득률이 어느정도 높아지면 오히려 세금타격이 급격히 상승하므로 리스크를 감수하는 혁신적인 상품이나 기술(성공한다면 큰 리워드를 기대할 수 있는)에 대한 투자나 서비스의 개발보다는 기존의 소득을 지키기 위한 수준의 투자를 위주로 하게 될 확률이 높아지고, 주식 등의 자산에서 발생하는 높은 배당률이나 투자수익보다는 안정적인 가치유지와 배당수익의 유지를 위한 투자나 운영을 요구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런 경우에 소득1% 계급에 대한 높은 세율적용은 자산상류층의 소득상승을 견제하고 제한하여 더 이상의 부의 격차를 완화하는데에 표면적인 효과가 있을 수는 있지만, 정작 그로인해 소득 상승을 위한 투자나 기술개발, 상품개발에 대한 의지를 줄이고 전체적인 자산흐름 자체의 원활성이 떨어져 경직되는 현상으로 진행될 위험이 있을 것 같아요.
p.s:
가장 이상적으로 이 법제가 작동한다면 계속해서 보유자산은 하이리워드를 기대하며 상품 및 기술의 개발 등에 투자하면서 개인적 소득을 지나치게 높이지 않기 위해 여분의 이익을 사회에 환원(연구소 개설 및 투자와 기부활동)하거나 고용인들에 대한 분배를 확장하거나 하는 것이겠지만... 개인적으로 그들이 리스크나 스스로의 노무투자를 하면서 그를 통해 발생하는 수익의 분배를 다른 사회구성원으로 돌리는 식의 흐름을 기대하기는 어렵군요.
Dev님의 말씀을 너무 단순화 하는것 같지만 결국 세율의 증가와 성장잠재력의 상충이라고 이해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일단 전체적인 논지에서 동의하는것을 전제하고 ps 부분에 대해서 개인적인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해당 제도를 더 잘돌리기 위해서는 자산의 보유관점을 세금회피 보다는 포트폴리오 관리로 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주식시장이 해외 인덱스 펀드에 편입되는것이 주가상승면에 있어서는 호재라는 인식이 보여주듯이 이미 자산가들의 주식투자의 목적은 시세차익등이 아닌 포트폴리오 밸런싱에 맞추어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견지에서 하이리스크-하이리턴인 신기술의 개발 역시 포트폴리오의 적은 부분이지만 할당되는 여지가 분명히 존재 한다고 생각하고 이러한 신기술의 개발에 세제혜택(MB정부의 기업 R&D 손비인정 범위의 확대화 같은)을 준다면 상대적으로 하이리스크 부분에 포트폴리오가 편중된 신규 계급에게 세제 해택을 주는 한편 기존계급의 신기술 개발등의 하이리스크-하이리턴의 투자도 유치 가능하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이상적으로 돌아간다는 가정하에 하는 말이지만요... 실무적으로는 그 비율(50% 까지 올릴때의 과세표준 구간정하기나 세제해택등의 범위) 을 정하는 과정에서 끊임없는 잡음이 나오겠지만요
쓰고 보니 결국 새로울것 없는 수정자본주의식 해결 방법이네요
벌거지님 댓글 보고 든 의문인데 부자가 되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어려움에 맞서 싸우고 치열한 노력으로 돌파라.
제가 보기에 요즘은 어려움에 맞서 싸우고 돌파하려는 치열한 노력은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예전에는 그렇게 해서 부자가 될 수 있었는데 요즘엔 취직이나 현상유지조차 힘들다는게 차이일까.
만약에 현상유지나 최소한의 생존을 넘어서 '부자가 될 수 있는 종류의 노력' 이 따로 존재한다면 오늘날에도 누구나 그걸 했을 거라고 믿습니다.
말을 들어도 저로서는 모르겠네요. 부자가 될 수 있는 노력이라는게 어떤 종류의 노력인지.
제가 보기에 벌거지님의 식견과 지식은 놀라울 정도입니다. 클럽에 이런 분이 머물고 있다는 것이 클럽에
복이다.. 라고 생각할 정도이죠.
그런데, 몇몇 사안에 대해서는 종종 현실과 괴리된 부분이 보이는데, 그것은 벌거지님의 개인적인 경험과
주로 접했던 층들의 가치관을 내면화한 결과가 아닌가 짐작합니다.
벌거지님은 지난 글에서 보건데, 상당한 노력파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남을 가르치는 직업으로 먹고 살기
팍팍한데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 경제적인 안정을 찾으신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에 대한 성취를 자랑스럽게
여기시는 것 같군요. 그래서 나는 이렇게 열심히 일하고 돈도 아껴 살아서 작게나마 집도 사서
쪼달리지만, 예전에 비해 나아진 삶을 가꾸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젊은 사람들은
너무 소비가 많아서 절약을 못해... 라는 뉘앙스의 글을 남기셨더군요. 그것도 한번이 아니라
반복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냥 한번 해본 말이 아니라 확실하게 정립된 가치관이 나타난 것으로 생각합니다.
얼마전에 본 책이고 클럽에 한번 소개를 하려고 했습니다만..,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 라는 책이 있습니다.
요지는 요즘 사람들이 먹고 살기 위해서 오만가지 노력을 하는 수퍼맨이 되고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 자신을 뿌듯해 하지만, 그럼에도 가난에 시달리고 살다보니까,
내가 더 잘살지 못하는 것이 내 게으름 탓이고, 자기보다 어려운 사람들이 손을 벌리는
일에는 참지 못한다는 경향을 띤다는 분석을 내립니다.
그래서 사회적 약자의 아우성에 대해서 공감을 하거나 동정을 하기에 앞서 떼를 쓴다, 노력을 안한다,
그런 식으로 단정짓는 것이지요.
여기에는 사회적 약자들의 요구를 찬눈으로 바라보는 의식에는 이런 정서가 깔려 있습니다.
무임 승차 하지 마라...
나도 아침부터 저녁까지 탈진할 정도로 일해서 겨우 먹고 사는데,
사지 멀쩡한 자들이 뭔짓을 못해서 정부에 손을 벌리느냐.
그래서 자기가 사회에서 노동력을 착취당해도, 이는 내가 벌어서 내가 먹고 사는 것이니
마땅하고 당연하며, 내가 이렇게 할 수 있다는 자부심(?) 을 느끼게 만드는 원천이 되는 것이죠.
그렇게 자기를 합리화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이 냉혹한 현실을 버텨나가기 힘드니까요.
그래서 예전에 세 모녀가 자살했을때도 그렇게 냉정한 태도를 보이시는 것이 그래서 그런것이 아닌가 싶군요.
그런데 여기에는 큰 모순과 문제점이 따릅니다.
그렇게 일하지 않는 또는 못하는 자는 먹지도 말라 라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면, 정작 자기가 노동을
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 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수급자로 동사무소에 가서 신청을 하고 국가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아니야. 내 신조대로 스스로 굶어 죽거나 목을 매어야 해.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할 것입니까?
그런것 도 아니잖습니까.
그리고 이런 정서가 위험한 것은 국가 안전망에 대한 사회적 요구나 의지를 깍아먹는데 큰 영향을 끼친
다는 겁니다. 자기만 어려우면 되었지, 남까지 어렵게 사는 사회 시스템을 유지하는 공로(?) 를
세우시는 거죠. 위정자에게 충성하는 겁니다. 복지를 눈에 가시처럼 여기는 신자유주의 경제학자들이나
보수 집권당이 참 다루기 쉽고 통치하기 쉬운 계층이 등장하는 것이죠. 국민을 부양하지 않아도 되는
국가 시스템처럼 위정자들이 편한 제도가 없죠.
요약하면, 벌거지님은 능력자입니다.
그런데 사람마다 능력이 다르고, 벌거지님처럼 지식을 쌓아 놓기도 어려운데다,
그걸 팔 수 있는 기회를 만나기도 쉽지 않습니다. 자신이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지금 이 시대에 필요한 것은 지금 겪고 있는 것은 어려움은 나 개인이 노력을 안해서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을 착취하고 자본의 배를 불리는 시스템의 문제라는 것입니다. 이는 결코
자신의 잘못을 남의 탓으로 돌리는 진보의 나약한 떼쓰기.. 가 아니라 인간의 얼굴을 버린 자본주의에
눈을 뜬 자각이자 통찰력이며, 시민의 당연한 요구입니다.
마지막으로 예를 하나 더 들자면,
지금으로 부터 100 년 전에는 6살만 되어도 공장에서 일을 했고, 영양실조는 기본이었고, 굶어 죽는 아이도
부지기수였지요. 부모들은 하루에 20 시간 가까이 노동을 했습니다. 공장에서 다치면 보상은 커녕 바로 해고였습니다.
가혹한 노동때문에 평균수명은 35살 밖에 되지 않았지요. 의무교육? 그런것 당연히 없었습니다.
만일 그 시대의 노동자가 내가 이렇게 가난하고 무식한 것은 내가 노력을 하지 않해서
그런 것이라고 말하는 것을 듣는 다면 어떨까요. 참으로 답답하고 안타깝지 않을까요.
그렇지 않다, 지금 당신이 겪고 있는 참혹한 현실은 자본가들의 탐욕때문이라고, 앞으로 몇십년 후에는
노조가 생겨서 당신의 권익을 지켜주며, 최저 생계비 제도도 생겨서 당신의 삶을 최소한이라도 보장한다고
말하고 싶지 않을까요.
아마 우리의 후손들이 지금 우리를 보면 그런 말을 해주고 싶을 것입니다. 비정규직이란 것은 자본가들이
헐값에 인간을 사다 쓰고 버리는 시스템이다.. 고시원에서 썩고 있는 청춘들의 고통은 그들의 잘못이 아니라고
말할 것입니다. 아울러 2014 년의 당신들은 1914 년의 비참한 노동자와 별 다를 바가 없다고 말입니다.
아울러 자신의 게으름과 능력을 탓하면서 자신과 이웃을 괴롭히지 말라고 말할 겁니다.
복지 수준이 높아지고 국가 경제가 파탄 직전인 만큼 당연히 세금을 높여야죠. 그리고 그 세금은 부자들부터 우선적으로 내는 게 당연하구요.
세율이 높아지면 산업이나 고소득층이 해외로 유출된다는 말은 다 개소리입니다. 세금 안 내는 기업/부자들은 필요 없어요. 다 나가고 우리끼리 살면 되는 겁니다. 그리고 다른 나라로 옮겨 가는 비용보다 세금 인상율이 낮으면 어차피 도망 안 가요. 자기 밥그릇이 줄었다고 불평만 할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