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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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newspim.com/view.jsp?newsId=20140925000195
세월호 사고 덕분에 안전 불감증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 중에 이런 사고가 터졌네요.
자세한 조사 결과가 나온 건 아니지만, 평상시 전철을 사용하는 사람으로써 어떻게 된 일인지는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전철 문이 닫히기 전에 타려고 아줌마가 황급히 뛰어들어갔고, 전철 문보다 스크린 도어가 먼저 닫혔으며, 아줌마가 전철 타는 걸 포기하고 물러서기 전에 스크린 도어가 닫혔겠죠. 둘의 시간 차이는 1~2초 밖에 안 되니까요. 이 과정에서 어쩌면 전철 문에 가방이나 옷깃이 끼었을 수도 있습니다.
기관사는 아줌마가 문이 닫히기 전에 탔는지 안 탔는지 확인하기 어려웠을 거고, 스크린 도어가 닫긴 뒤에는 아무도 없는 것으로 알고 전철을 출발시켰을 겁니다. 스크린 도어에는 아마 전철과 스크린 도어 사이에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할만한 경보 시스템이 없을 거구요.
이건 누구 한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약간의 세세한 잘못들이 쌓여서 벌어진 사고라고 해야 할 겁니다.
안내 방송이 나온 뒤에는 타지 말아야 함에도 이번 전철을 놓치지 않도록 빨리 뛰어들어서라도 타야겠다고 생각한 아줌마, 사이에 사람이 끼일만큼 큰 간격이 있음에도 이에 대한 안전장치가 미흡한 스크린 도어 시설, 문이 닫힐 때 뛰어든 사람이 있음에도 안전 확인을 완벽하게 하지 못한 기관사...
그리고 그 사소한 잘못들 뒤에는 '빨리빨리' 하지 않으면 밀려나는 사회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아줌마는 무슨 일인지 몰라도 빨리 전철에 타야 했을 것이고, 기관사는 안전을 확실하게 확인하기보다는 열차가 지연되지 않게 운행하는 걸 더 중시하도록 평소에 다그침 받았겠죠. 스크린도어는 기한 내에 설치하도록 법률로 정해져 버렸기 때문에 충분한 검증 없이 서둘러 설계되고 설치되었고 말이죠. 그렇게 빠르게 움직이도록 재촉하는 사회에서는, 안전보다 효율이 먼저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효율보다 인명을 중시하는 이유는, 근본적으로 자원의 가치에 대비한 사람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원도 많지 않은 나라에서 복작대고 살다 보니 사람이 별로 안 중요한 거죠. 그러니 인구를 좀 줄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남한에서 대략 500만명 이내라면 충분히 안전이 중시되고 인권이 존중 받는 사회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그렇게 줄어들려면 지금 추세가 계속된다 해도 대략 100년 이상 지나야 하겠지만 말이죠.
이상 사회는 이상 인간만이 만들 수 있어. 보통 사람은 보통 사회밖에 못 만들지.
- 애플 시드: 아테나 -
지난 추석바로 직전 토요일 오전 지하철역에서 화재경보가 울렸는데, 역내 사람들이 제법있었음에도 개찰구 계단까지 올라사람은 단 세명뿐이었어요. 다른 계단쪽도 별 차이는 없던거 같고, 경보는 결국 오작동이었단 방송이 나왔지만, 대다수 사람들이 경보 울리는 동안에도 가만히 열차 기다리거나 벤치앉아 신경도 안쓰는거 보면 안전불감증이 참 심각하고 큰 사고로 인한 비극도 역시 빨리 잊혀지는구나 싶더군요.
어렵지 않게 짐작한 내용이 틀리셨네요..
사망자는 80대 할머니이고.. (이 나이에 뛰어 들어가기 어렵죠..) 지팡이까지 들었다고 하더군요.
스크린도어는 닫히지 않고 열린 상태였고, 그 상태에서 기관사는 '평소와 같은 오류겠거니' 하고 출발했습니다.
평소에 오류가 얼마나 자주 나면 기관사가 스크린도어가 열려있다는 경고표시를 보고도 출발했을까 싶고, 스크린도어가 닫히지 않으면 기차 출발이 안되어야 하는데 4호선은 그게 가능하다고..
http://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0588461
전에 타기에는 사람이 너무 많고 안타기에는 아깝다는 생각하면서 멍때리다가 스크린도어에 발껴봤는데요 제 쪽만 잠시(좌, 우 5cm 정도...) 열리다가 닫히더군요 당시열리는 시간이나 간격이 조금 부족하지 않나 했는데 안타까운 일이네요